황우석은 이 시대의 메시아인가?
김원광 목사·중계충성교회
지난 주 황우석 교수는 자신의 배아줄기세포연구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
인했다. 세계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여성연구원들의 난자를 사용했다는 것이
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황 교수에게 연구용 난자를 공급한 회사에서 난자
매매를 한 일이 있었음도 사실로 밝혀졌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
고 자신이 맡은 모든 공직을 사임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연구용 난자 채취로 충격
그 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놀랄만한 것들이었다. 황교수를 지지하는 사
람들이 연구과정의 문제점을 공론화시킨 “MBC PD수첩” 광고주들에게 압력
을 행사하여, 광고 없이 TV프로가 진행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또
한 가수 강원래를 포함하여 수많은 시민들이 MBC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촛
불시위를 벌였고, 수백 명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연구용 난자를 기증하겠다
고 서약했다.
사람들이 황 교수에게 이
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이 시대 수많
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메시야와 같은 존재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
다. 그는 앉은뱅이를 향하여 곧 일어날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나라의 미래
에 대하여 확신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는 생명공학을 통해
세계 선두주자로서 복된 삶을 계속해서 누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 사람들
은 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의 기대가 한순간 얼마나 공허한 것
이 될 수 있는가를 멈추어서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토록 믿어온 황우
석 교수의 말에 분명히 거짓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세계인들 앞에서 자
신 있게 연구원들의 난자를 사용한 바가 없다고 말했었다. 물론 그것이 여성
연구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기 위한 행위였다고는 하지만 명백한 거짓
말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는 결코
메시야가 아닌 것이다. 앞으로도 그는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고, 그의 많은
약속들 역시 거짓되거나 혹은 실망스러운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이
n글에서 나는 황교수의 연구에 대하여 가타부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나의
관심은 기독교에 있다.
앞서 지적한 대로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희망을 주기 때문이
다. 기독교가 이 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열광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길이 어
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세상에 희망을 주는 종교가 되는데 있다. 기독교
는 과연 세상을 열광시킬만한 희망을 줄 수 있을까?
기독교가 세상에 희망 주어야
황 교수가 주는 약속들은 아무리 굉장해 보여도 결국 유한한 것이다. 사람들
은 영생을 원하지만 이런 일들은 인간에게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하게, 창세기의 므두셀라처럼 969년을 살게 된다 할지라도 결국은
죽는다. 그리고 죽을 인생의 유일하고 참된 소망은 부활에 있다는 사실을 알
아야 한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이 시대에도 얼마든
지 참된 희망의 종교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거짓이 섞여 있어도 그 모든 것에 눈감고 그저 막연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이
들에게 이 세상 너머 영원의 세계를 완전하게 약속하는 부활의 희망을 전하
는 일에 우리 전도
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