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깨우기 운동’의 참 의미
강경민 목사/ 일산은혜교회
지금 한국교회에서는 ‘성도들 깨우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참
으로 반가운 일이다. 성도란 목사를 비롯해 장로나 집사 또는 권사 같은 직
분자들도 모두 포함된 교회의 회원들을 일컫는 말이다.
중세교회는 사제중심의 교회였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부터 모든 성도들이
만인제사장이라는 사실에 눈을 떴다. 그러니까 성도들 깨우기 운동은 종교개
혁 이후 시작된 새로운 운동이었다. 가히 혁명과도 같았다. 그런데 새삼스럽
게 이제야 성도들 깨우기 운동 운운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종교개혁이후 개신교를 중심으로 일어난 만인제사장 운동이 점점 희석
되어서 사제의 자리를 목사가 대신해버린 결과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
미에서 ‘모든 성도는 왕같은 제사장이다’는 신학적 각성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 종교개혁 당시 만인제사장 운동이 신학적 각성으로 끝났을 뿐 만인제
사장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훈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도들의 능
력을 활성화시키지 못한 근본 원인이었고 그 결과 교회는 여전히 목사 중심
으로 운영이 되었던 것이다. 새로 일어난 성도들 깨우기 운동은 성도들이 훈
련되어서 각자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므로 건강한 교회를 함께 세워 가는 운동
이다.
반면에 요즈음의 성도들 깨우기 운동이 교역자와의 주도권 경쟁처럼 비추어
지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성도가 교회의 주인이다’는 슬로건이 이
런 오해를 야기 시킬 수 있다. 성도가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교회의 주인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교회를 세우셨다.
사실, 교회 안에 교역자 그룹과 일반 성도 그룹이 따로 있는 것도 당연하
다. 다만 두 그룹은 신분적 차별이 전혀 없다. 모든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
도 안에서 다같이 왕같은 제사장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목사나
일반 성도가 하나이다. 장로나 새 신자 역시 하나이다.
그러나 일의 직분이 다르다. 일할 내용이 다르다. 목사는 교회를 세우기 위
해 가르치는 사명을 받았다. 특별히 담임 목사는 교회를 세우는 일에 책임자
로
부름을 받았다. 모든 성도들의 은사를 찾아 적재적소에 세워야 한다(엡
4:11-12). 회사 같으면 C.E.O 의 자리이다. 맡겨진 기간 동안은 목사에게 교
회 경영의 모든 책임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목사
의 권위는 보장되어야 하고 존경되어야 마땅하다(딤전 5:16-17).
성도들은 자신의 몫이 어디까지인지를 늘 생각해야 한다. 목사가 성경에 근
거해서 소신을 가지고 목회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협력해야 마땅하다. 목사
역시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님께 목회의 정신을 배워야 한
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목회 정신은 단연 섬김이다. 부모가 자식에
게 행하는 사랑과 희생의 정신이다. 자기 희생이 없는 목사는 삯군의 반열
에 있는 사람이다.
모든 성도는 주님을 위해 목숨 바쳐 충성하는 것만이 가야 할 길이다. 우리
모두 즐거움으로 주님만 따라 가야 한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춘 것이 이
미 오래 되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원인을 밖에서 찾아서는 안될 것
이다. 우리가 전도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성도들 깨우기 운동이
활성화되어 복음전도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
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