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풍성한 생명을 누리자

0
17

이웃과 함께 풍성한 생명을 누리자

이 땅위에는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있을 것이니 우리가 사는 땅의 가난한 사
람과 어렵게 사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신 15:11)고 성경은 기
록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이 세상을 위해서 보냄을 받아 존재하
기에 교회의 참 사명은 인류와 세상을 섬기는 일이라 하겠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글과 말에서 신앙을 찾고 있으면서 막상 우리들 앞에 펼
쳐지고 있는 현실에서는 그 신앙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
각한다. 아무리 성경을 많이 읽고 설교를 많이 듣는다 해도 우리 주변에 있
는 배고파 우는 사람, 병마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 외로움에 떠는 사람 등 
그렇게 아파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임에도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면 누가 우리
를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겠는가?
교회가 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예배, 교육, 선교 그리고 봉사인데 특
히 사회봉사는 기독교의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보이는 일
이며 복음가치를 위해 투자하고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
와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과 저들의 춥고 배고파하는 사연
을 결코 뒤로하고 모른 체 할 수 없는 것이다.
연말이 되면 자선냄비로부터 시작하여 교계 각 단체나 언론이나 사회단체들
이 연말에 집중적으로 앞다투어 불우이웃돕기운동을 마치 연례행사처럼 펼치
고 있다. 우리가 과연 1년내내 그렇게 불우이웃을 돌아볼 사이도 없이 바쁜 
생활이었는지 한번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하나님 나라의 헌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산상수훈에서 예수그리스도는 사람들이 너희의 선한 행동을 보고 하
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하셨다.
우리가 선행을 하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보여 주
기 위해 따뜻한 모습을 저들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조그만 빛이 어두움을 밝
히듯이 우리의 선한 행실을 이 세상에 비치게 해서 그들로 하여금 복 받게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불우이웃을 돕는 것은 저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것이지만 남을 돕는 일로 인하여 자신의 삶이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되어진
다.
추운 겨울이다. 먼저 우리 자신을 한번 돌아
보자. 과연 우리가 이웃과 나누
는 삶을 통해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가?
나 자신과 내 교회만이 배부름을 위해 풍요를 누리고 있으면서 정작 이웃과 
함께 풍성한 생명을 누리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어기고 있지는 않는지? 가
난한 형제에게 내 마음이 강퍅하였거나 손을 움켜쥐지는 않았는지(신 15:7)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에 귀를 막지 않았는지(잠 21:3)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
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나눔을 갖자. 
총회 목회자 최저 생활비 대책 실행위원회에서는 목회자의 생활비 조성을 위
하여 ARS, 지정기탁금, CMS, 사랑의 봉투 등을 통하여 모금했으나 92회기 재
정보고(2006.9 – 2007.8) 내용을 보면 총 1,800여 만원을 모금하여 69명의 
목회자에게 1,400여 만원을 지원함으로써 목회자 1인당 연평균 20여 만원을 
지원했다. 안타깝고 아쉬움의 여운이 남는다. 
바울 사도는 가르침을 받는 자가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고
(갈 6:6)하였다. 만일 가르침을 받는 자가 가르치는 사람의 필요를 공급해주
지 못하면 가르치는 자 스스로 자신과 식구를 부양할 다른 일을 찾아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교회는 영적으로 궁핍을 겪게 된다. 바울이 자신
이 고린도에 영적인 복음을 뿌렸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듯이 복음전하는 자는 그것으로 생계를 이을 자격이 
주어진다(고전 9:11).
그러나 오늘날 농어촌에 산재되어 있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현실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자들에게 직접 생계비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주위
에 있는 어려운 불우이웃을 돕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
을 돕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교회가 나셔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성탄헌금이나 신년헌금 등 특별헌금을 교회자체 경상비로 사
용하기보다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그의 자녀들을 돕는 일에 사용되도록 
모든 교회가 참여하도록 하자. 특히, 도시 교회나 대형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일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꼭 실천하였으면 좋겠고 총회 상비부는 이
를 행정적으로 독려 지원하였으면 한다.
선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행함의 대상이다. 마음이 굳어져 궁핍한 이웃을 
긍휼히 여기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 자비를 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