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랑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양문교회
우리의 삶에 시간이 각인되는 것처럼 자연도 신비로운 리듬에 맞춰 시간을
각인시킨다. 그렇게 세월을 보낸 역사 속에서 또다시 찾아온 여름은 보다 뜨
겁고 이전보다 짙은 녹음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다시금 돌아온 여름 한 복판에서 우리는 언제나 가까이에 있는 인생의 마지
막을 깨닫고 삶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다시금 하나님 앞에서 시작하는 생의 일몰에서, 우리에게 시간을 주
신 하나님을 우리 마음에 각인시키고 그의 나라를 소망하며 사는 가운데 그
리스도인으로서 갖는 인식을 명료히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녹음이 짙은 여름날에 뜨거워진 마음을 가라앉힐만하게 차분히 내리
는 보슬비를 맞으며 오산양문교회를 찾았다.
고향 같은 전원환경으로 이루어져 푸르고 아름다운 정경을 가진 오산양문교
회는 1986년 9월28일 김성열 목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45평 임대건물에서 사택을 사이에 두고 조그맣게 시작한 오산양문교회는
‘작은
교회도 행복할 수 있고 작은 교회도 선교할 수 있다’는 미명아래 지
역사회 가운데 고향과 같은 성도의 교재와 따스함이 있는 교회가 되기를 서
원하였다.
이러한 설립 이념으로 개척 1년만인 87년부터 김남수 선교사를 시작으로 오
늘날에는 더 많은 선교사와 파송선교사를 후원, 협력하는 가운데 여러 농촌
교회와 도시 개척교회들 그리고 기관들을 돕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오산양문교회 김성열 목사는 목사인 아버지로부터 많은 교훈과 지도를 받으
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아버지와 같은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하였다.
언제나 감사와 평안가운데 긍정적으로 사역을 감당하던 아버지의 모습은 어
느덧 김성열 목사가 닮고자 노력하며 또한 닮아가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총신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을 거쳐 목회자로서의 인생을 시작
할 수 있었다. 김성열 목사는 개척당시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들지만 교
회의 본질을 잃지 말자고 성도들을 권면하며 제자훈련을 시작으로 성도 양육
을 근간으로 한 전도를 하여 오늘날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약20년 동안 끊이지 않고 지속해온 제자
훈련을 통해 김 목사와 성도들의 한
결같은 신앙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구역의 활력을 위해 또 셀 안
에서 리더를 세우고 번식하며 개인적인 신앙들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십자가의 길’이란 양육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시스템은 교회의 내실을 기하고 새로운 신자 배출의 재생산 활성화
와 성도간의 교재를 강조하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한편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민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각오로 구체적 상황들
을 놓고 매년6월 ‘민족과 열방을 위한 기도회’를 14년 동안 이어오고 있
다.
또 15년 전부터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가 되자는 목표아래 기도해 오던
중 3년 전부터 4개의 부설기관들을 세워 그 계획을 실천하는 열매를 맺기도
하였다.
이러한 부설기관들을 통해 특별히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교회로서 아동과 청
소년에 집중된 사회복지를 하는 방편들로 연계하여 사역하고 있다.
또한 양문교회는 청소년 대안학교를 소망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역들이야말
로 다음세대를 책임지고자 하는 사역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선한 인재를 키우기 위
해서는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
다. 하지만, 많은 교회들이 비전은 넘치지만 실제적인 면에서는 아마추어적
사역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양문교회는 대안학교의 꿈을 가지고 이미 단단한 사역의 기초들을 쌓
아가고 있다. 기성 독서교실들과는 차원이 다른 양문 독서스쿨, 통합적 기독
교교육을 위한 리틀램 어린이집, 부모와 아이들의 소통의 장벽을 허문 예랑
스토리하우스,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까지 배려한 지역아동센
터까지 양문교회는 잘 짜인 그물같이 하나님의 인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
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미 이것을 통하여 많은 결실들이 맺어졌으며 교회를 찾았을 때 많은 어린
이, 청소년들이 교회를 자기 집처럼 사랑하는 것으로 잘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성열 목사는 오산양문교회를 성도들 사이사이가 좁은 교회, 한 가족으로서
의 교회라고 소개했다.
교회행사를 준비한다며 부지런히 음식을 장만하는 권사님, 집사님들, 간을
내는데 굵은 소금을 뿌리면 어떻하냐고 하면서 왁자지껄 웃는 여전도 회원들
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교회에서 역사하시는
지를 잘 확인할 수
있었다.
부디 그 사랑으로 지역과 나라와 세계를 품에 앉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크게
쓰임 받는 양문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이 은 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