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시] 어디까지 갔을까?_김영배 목사

어디까지 갔을까? 김영배 목사(샘터교회, 시인) 어디까지 갔을까? 앞서가는 걸음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할 때 자꾸 그 사람 뒷모습이 다가온다. 어디까지 왔을까? 걸어온 모습을 생생할 때 자꾸 허덕이며 살아온 모습이 다가온다. 한 걸음 두 걸음 옮길 때마다 삶이 내게 허락한 맛을 곱씹어 본다. 神이 허락한 삶의 자리 어디만큼...

[시] 그 여름_서예람 학생

그 여름        서예람 학생 (시흥평안교회, 고2)            다 지난 여름 내 머리를 덮어 햇살을 품어줄 정도로 늘어뜨려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에 기억나지 않는 그 곳 여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선을 앞에 두고 멀리 있는 하늘을 보면 여름 어딘가에서 햇살을 칠해놓은 게 보인다 저 멀리 햇살 칠한 ...

[8월의 시] 새벽길 가는 사람_이상진 장로

새벽길 가는 사람 이상진 장로(시인, 온유한교회 협동)   간밤에 잠들지 못한 바람과 잠간 선잠을 잔 참새가 희뿌연 새벽과 함께 창밖에서 기다렸나 봅니다 창밖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전등 대신 눈을 뜹니다 신새벽에 홀연히 깨어 일어나 만월의 달빛에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을 안고서 먼 길 가는 사람처럼 새벽길을 나섭니다 찬바람으...

[7월의 시] 마음학습_이종윤 목사

마음학습 이종윤 목사(충무동신교회 부목사)   아파 보고서야 아파하는 사람 마음을 조금 알겠더이다 주려 보고서야 주린 사람의 마음을 약간 알겠더이다 오갈 곳 없어 보고서야 유리하는 사람의 마음을 겨우 알겠더이다 외로워 보니 외로움에 지친 사람의 마음을 가까스로 알겠더이다 늘 이 정도라 생각하면 늘 기다리는 그 ...

[목회수기 공모 대상작] 미숙 언니_김미숙 사모

미숙 언니 김미숙 사모(청목교회)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자들의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사 52;7) 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암으로 그만 돌아가셨다. 우리 집은 안동 쪽에 본가를 둔 유교 전통이 깊숙이...

[6월의 시] 어디에 계시나요? _ 김영배 목사

어디에 계시나요? 김영배 목사(샘터교회)   어디에 계시나요? 눈 떠 볼 수 없다면 하늘과 땅을 굳게 잠가둘 겁니다. 분주한 마음이 떠돌게 한다면 머릿속에 깊이 담긴 모든 추억의 길을 지우고야 말겠습니다. 귀 열려 들을 수 없다면 천 길 낭떠러지에 침묵의 길 열어둘 겁니다. 그대 발길 멈춘 자리에 참 부르는 소리 손짓하는...

[시] 눈과 유리창_김그림 학생

눈과 유리창 김그림 학생(함께하는교회 중2) 내 앞에 있는 유리창은 어떤 때는 투명하여 밖의 경치와 사람들을 비춘다 내 앞에 있는 유리창은 또 어떤 때는 거울 같이 안을 비추어 유리창 안과 나를 보게 한다 내 눈은 어떤 때는 투명한 유리창 같아서 내 밖의 세상과 사람들을 보게 한다 내 눈은 어떤 때는 거울 같은 유리창 같아서 내 ...

[5월의 시] 매일이 축제입니다_조진숙 사모

매일이 축제입니다 조진숙 사모 (동산교회)     하늘 아래 그대 있어 기쁩니다 꽃이 피고 바람 불고 별이 뜨는 건 다 그대 덕분 걷고 뛰고 웃고 우는 건 다 그대를 위함 초라한 이 목숨 말씀 위에 얹어 두고 바라봄도 황홀한 그대 때문 그대여 하늘 아래 그대의 환한 모습 있어 나의 매일은 꽃비 날리는...

[4월의 시] 바지를 다리며_황경철 목사

바지를 다리며 황경철 목사(CCC 캠퍼스선교사, 본보명예기자)   장롱 깊숙이 개켜 둔 바지를 다린다 물을 뿌리고 몇 번을 다려도 펴지지 않는 주름은 죄가 할퀴고 지나간 영혼의 주름만 같다 쌓아 두고 숨겨 두고 은밀히 덮어 둔 죄는 영혼의 옷감을 망쳐 놓았다 십자가 다리미로 주름을 펴자 보혈을 흩뿌려 영혼의 비단을...

[부활의 시] 다시 피어난 내게로_김미화 청년

다시 피어난 내게로 김미화 청년(대림교회)   님이여! 보내주신 편지엔 되뇌어 ‘괜찮다’ 하시니 보이십니까 님의 피로 물든 이 얼굴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도 ‘괜찮다’ 하실 테니 하찮은 아름다움이야 이 눈물뿐, 더 있겠습니까 지난 밤, 하얀 모시적삼을 젖게 한 당신 고난의 눈물은 꽃이었고 찢겨진 심장을 관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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