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 초심(初心)_김영배 목사
초심(初心)
김영배 목사(시인, 샘터교회)
처음 마주한 태양에 어둠의 무게만큼
큰소리로 깨어나는 새벽처럼
처음 배우는 발걸음에
천지의 부딪치는 때 진지함처럼
처음 초등학교에 들어가 천진난만한 얼굴에
피어나는 입김에 낯설어하던 때처럼
처음 느끼는 사랑에 잠 못 드는 밤 메우느라
타는 가슴으로 죽였던 시간처럼...
[12월의 시] 주인이 되소서_김금희 집사
주인이 되소서
김금희 집사(세계로교회)
한 순간의 넘침도
누군가의 박수도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눈앞의 달콤함도
훗날의 풍요함도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황금 길을 걸어도
물 위를 걸어도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주인이 되소서
그러니 알게 하소서
당신이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10월의 시] 어디까지 갔을까?_김영배 목사
어디까지 갔을까?
김영배 목사(샘터교회, 시인)
어디까지 갔을까?
앞서가는 걸음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할 때 자꾸
그 사람 뒷모습이 다가온다.
어디까지 왔을까?
걸어온 모습을 생생할 때
자꾸 허덕이며 살아온 모습이 다가온다.
한 걸음 두 걸음 옮길 때마다
삶이 내게 허락한 맛을 곱씹어 본다.
神이 허락한 삶의 자리
어디만큼...
[시] 그 여름_서예람 학생
그 여름
서예람 학생 (시흥평안교회, 고2)
다 지난 여름
내 머리를 덮어 햇살을 품어줄 정도로
늘어뜨려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에
기억나지 않는 그 곳 여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선을 앞에 두고 멀리 있는 하늘을 보면
여름 어딘가에서 햇살을 칠해놓은 게 보인다
저 멀리 햇살 칠한 ...
[8월의 시] 새벽길 가는 사람_이상진 장로
새벽길 가는 사람
이상진 장로(시인, 온유한교회 협동)
간밤에 잠들지 못한 바람과
잠간 선잠을 잔 참새가
희뿌연 새벽과 함께
창밖에서 기다렸나 봅니다
창밖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전등 대신 눈을 뜹니다
신새벽에
홀연히 깨어 일어나
만월의 달빛에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을 안고서
먼 길 가는 사람처럼
새벽길을 나섭니다
찬바람으...
[7월의 시] 마음학습_이종윤 목사
마음학습
이종윤 목사(충무동신교회 부목사)
아파 보고서야
아파하는 사람 마음을
조금 알겠더이다
주려 보고서야
주린 사람의 마음을
약간 알겠더이다
오갈 곳 없어 보고서야
유리하는 사람의 마음을
겨우 알겠더이다
외로워 보니
외로움에 지친 사람의 마음을
가까스로 알겠더이다
늘 이 정도라 생각하면
늘 기다리는 그 ...
[목회수기 공모 대상작] 미숙 언니_김미숙 사모
미숙 언니
김미숙 사모(청목교회)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자들의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사 52;7)
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암으로 그만 돌아가셨다. 우리 집은 안동 쪽에 본가를 둔 유교 전통이 깊숙이...
[6월의 시] 어디에 계시나요? _ 김영배 목사
어디에 계시나요?
김영배 목사(샘터교회)
어디에 계시나요?
눈 떠 볼 수 없다면
하늘과 땅을 굳게 잠가둘 겁니다.
분주한 마음이 떠돌게 한다면
머릿속에 깊이 담긴
모든 추억의 길을 지우고야 말겠습니다.
귀 열려 들을 수 없다면
천 길 낭떠러지에
침묵의 길 열어둘 겁니다.
그대 발길 멈춘 자리에
참 부르는 소리
손짓하는...
[시] 눈과 유리창_김그림 학생
눈과 유리창
김그림 학생(함께하는교회 중2)
내 앞에 있는 유리창은
어떤 때는 투명하여
밖의 경치와 사람들을 비춘다
내 앞에 있는 유리창은
또 어떤 때는 거울 같이 안을 비추어
유리창 안과 나를 보게 한다
내 눈은 어떤 때는 투명한 유리창 같아서
내 밖의 세상과 사람들을 보게 한다
내 눈은 어떤 때는 거울 같은 유리창 같아서
내 ...
[5월의 시] 매일이 축제입니다_조진숙 사모
매일이 축제입니다
조진숙 사모 (동산교회)
하늘 아래
그대 있어 기쁩니다
꽃이 피고 바람 불고
별이 뜨는 건
다 그대 덕분
걷고 뛰고
웃고 우는 건
다 그대를 위함
초라한 이 목숨
말씀 위에 얹어 두고
바라봄도
황홀한 그대 때문
그대여
하늘 아래
그대의 환한 모습 있어
나의 매일은
꽃비 날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