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 금 벌레의 하루_최해혁 시인
금 벌레의 하루
최해혁 시인(역곡동교회, 집사)
작은 벌레
금 벌레는
오월의 꽃으로 잉태한다
꽃샘 적시는 환락의 가지에서
금빛 줄을 퉁기고
시샘하는 나비를 포옹한다
솔바람이 살포시 자태를 살와 내면
비늘 같은 살점을 벗고
싱싱한 햇살로 몸을 씻기면
유난히 굵은 화살에 맞는다
둥둥 꿈을 벗는 금 벌레
영영 생을 나는 금...
[3월의 시] 그 때는 몰랐네_선기녹 목사
그 때는 몰랐네
선기녹 목사(동산교회, 시인)
너는 내 것이라 하실 때
내가 지명하여 불렀다 하실 때
그 때 알아듣고 깨달았다면
이리도 원통하게 울진 않았을 터
그날의 울림을 묻고 40년을 떠돌다
비로소 광야의 참 맛을 배웠고
진정성 있는 회개의 기쁨도 알게 됐지
아파 봐야 고통의 두려움을 아는 법
회초리를 맞으며 코뚜레...
2022년 남포교회 독서 감상문 대회 수상작
2022년 12월 남포교회 독서 감상문 대회 수상작
각 교회 독후감 대회나 백일장 등의 수상작들을 지면에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교회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편집자 주
딸아, 너는 나의 보석이란다
- 아바서원, 2019
‘하나님의 딸답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초등 3부 안유주 (초6)
처음 이 책을 보...
[신년시] 초심(初心)_김영배 목사
초심(初心)
김영배 목사(시인, 샘터교회)
처음 마주한 태양에 어둠의 무게만큼
큰소리로 깨어나는 새벽처럼
처음 배우는 발걸음에
천지의 부딪치는 때 진지함처럼
처음 초등학교에 들어가 천진난만한 얼굴에
피어나는 입김에 낯설어하던 때처럼
처음 느끼는 사랑에 잠 못 드는 밤 메우느라
타는 가슴으로 죽였던 시간처럼...
[12월의 시] 주인이 되소서_김금희 집사
주인이 되소서
김금희 집사(세계로교회)
한 순간의 넘침도
누군가의 박수도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눈앞의 달콤함도
훗날의 풍요함도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황금 길을 걸어도
물 위를 걸어도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주인이 되소서
그러니 알게 하소서
당신이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10월의 시] 어디까지 갔을까?_김영배 목사
어디까지 갔을까?
김영배 목사(샘터교회, 시인)
어디까지 갔을까?
앞서가는 걸음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할 때 자꾸
그 사람 뒷모습이 다가온다.
어디까지 왔을까?
걸어온 모습을 생생할 때
자꾸 허덕이며 살아온 모습이 다가온다.
한 걸음 두 걸음 옮길 때마다
삶이 내게 허락한 맛을 곱씹어 본다.
神이 허락한 삶의 자리
어디만큼...
[시] 그 여름_서예람 학생
그 여름
서예람 학생 (시흥평안교회, 고2)
다 지난 여름
내 머리를 덮어 햇살을 품어줄 정도로
늘어뜨려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에
기억나지 않는 그 곳 여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선을 앞에 두고 멀리 있는 하늘을 보면
여름 어딘가에서 햇살을 칠해놓은 게 보인다
저 멀리 햇살 칠한 ...
[8월의 시] 새벽길 가는 사람_이상진 장로
새벽길 가는 사람
이상진 장로(시인, 온유한교회 협동)
간밤에 잠들지 못한 바람과
잠간 선잠을 잔 참새가
희뿌연 새벽과 함께
창밖에서 기다렸나 봅니다
창밖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전등 대신 눈을 뜹니다
신새벽에
홀연히 깨어 일어나
만월의 달빛에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을 안고서
먼 길 가는 사람처럼
새벽길을 나섭니다
찬바람으...
[7월의 시] 마음학습_이종윤 목사
마음학습
이종윤 목사(충무동신교회 부목사)
아파 보고서야
아파하는 사람 마음을
조금 알겠더이다
주려 보고서야
주린 사람의 마음을
약간 알겠더이다
오갈 곳 없어 보고서야
유리하는 사람의 마음을
겨우 알겠더이다
외로워 보니
외로움에 지친 사람의 마음을
가까스로 알겠더이다
늘 이 정도라 생각하면
늘 기다리는 그 ...
[목회수기 공모 대상작] 미숙 언니_김미숙 사모
미숙 언니
김미숙 사모(청목교회)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자들의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사 52;7)
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암으로 그만 돌아가셨다. 우리 집은 안동 쪽에 본가를 둔 유교 전통이 깊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