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밑 경배_이정우 목사

세밑 경배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기도의 무릎에 설움이 내리면 굶주린 가마우지도 머물지 않는 메마른 섬 하나 남몰래 빌어 당신의 나를 원망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끄러움 잔뜩 껴입고 다다른 세밑, 구름 속 더욱 동뜬 영광으로 반야(半夜)의 미망(迷妄)을 풀치고 계신, 여전히 섬 곁에 계신 당신을 보았습니다 삼백 육십여 번의 해맞이...

[신간안내] 『날마다 양식으로 읽는 웨스트민스터 표준교...

『날마다 양식으로 읽는 웨스트민스터 표준교리』 김병훈 합신 석좌교수가 쓴 『날마다 양식으로 읽는 웨스트민스터 표준교리』가 12월 20일에 도서출판 영음사에서 출판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1년 365일 동안 한 번은 다 읽을 수 있도록 주제를 따라 편성하였고, 교리 해설을 담은 〈교리 교훈...

[한 편의 시] 감나무교회_이종섭 목사

감나무교회 이종섭 목사(경기북노회 찬미교회, 시인)   문을 열고 들어가 가지에 앉으면 눈부시게 펼쳐지는 시야 하늘 향해 가지런히 놓여있는 의자에 앉기까지 얼마나 힘든 세월을 견뎌야 했나 얼어붙은 땅속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살아야 했던 날들 봄이 찾아와 따듯한 햇살 드는 예배당 창가에서 지난 것 다...

[한 편의 시] 뷰 맛집 풍광_김안선 권사

뷰 맛집 풍광 김안선 권사(제주노회 한라산교회)   창문 너머 파란 하늘 아담한 산 우뚝 솟은 나무들 조그마한 정원 거실에 앉아 매일 아침 바라본다 날마다 변하는 하늘빛과 구름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예쁜 꽃들 초록 나뭇잎이 갈색 나비 되어 난다 움츠렸던 만물이 생동하는 화창한 봄 뜨거운 햇볕에 열매 영글어 가는 여름 코끝 찡긋하...

[풍경이 있는 묵상] 바다놀이_이정우 목사

바다놀이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중년의 바다로 소환된 사내는 휴일에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거품을 머금은 게처럼 찬거리를 찾느라 바다를 잃었다 갯물에 젖는 줄도 모르는 아이들은 수태 비껴내도 번득이는 물비늘과 덴바람도 빗겨날 줄 아는 갈매기를 불러 어른이 버린 바다놀이를 한다 지독스레 이승의 하늘을 우러르던 어느덧 생의 허리가...

[신간안내]

로마서와 함께(1) 원광연 지음/영음사/583쪽/32,000원 40여 년간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비롯하여 수많은 개혁주의 신학 서적을 번역해왔던 원광연 목사가 로마서 1장부터 3장까지 본문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설교집이나 주석서와 성격이 다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해박한 관광해설사가 내 앞에서 로마서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

[풍경이 있는 묵상] 물매를 맞으며_이정우 목사

물매를 맞으며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무에 그리 뜨거웠길래 너는 무에 그리 견딜 수 없어서 너는 부끄러운 소갈머리 다 게워 내고 여기 쓰러져 물매를 맞고 있느냐 저 미답의 화구(火口)로부터 하늘을 우러러 빛으로 치솟다가 그여는 바다에 떨어지더니 쇠처럼 식어 자기를 후려치는구나 깎이지 않으면 깨어지는 법이라고 자신을...

[풍경이 있는 묵상] 엿기름 추억_이정우 목사

엿기름 추억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겉보리를 쭉정이 없이 잘 골라 씻어 하루 동안 물에 담가 불리셨다가 소쿠리에 건져 시루에 안치고 물 먹인 광목 보자기를 덮어 두셨다 사나흘이 지나며 보리는 펄펄 앓았고 어머니의 기도같이 기적처럼 싹을 냈다 한 주일쯤 지나 제 자식처럼 싹이 자라면 어머니는 잘 헤쳐 바람 좋은 그늘에 말리셨다 당신...

[신간안내]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요한계시록 주해, ...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합신 총회 신학연구위원회 역/ 영음사/ 328쪽/ 20,000원 합신 총회 신학연구위원회가 7년여 간의 긴 작업 끝에 개정 번역한 것을 책으로 펴냈다. 기존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번역한 것과 달리 총회의 차원에서 공적으로 번역하였다. 신학자들과 목회자가 오랜 시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여러 번 교차검증하여 더욱 명확...

[풍경이 있는 묵상] 계곡의 소명_이정우 목사

계곡의 소명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풀치는 의문의 힘으로 무명한 세월의 깊이로 지축을 흔드는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단애의 벼랑이 되어 내 백성의 절벽을 시험하고 높이만큼 좁아진 하늘과 깊이만큼 자라난 그늘은 기도로 찢고 눈물로 채워 강모래 수풀로 다독여 정수하는 내 나라의 물길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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