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나무 생애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예수님의 나무 생애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이사야의 예언대로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하였다. 예수님은 그렇게 이 흑암의 땅에 오셔서 나무와 밀접한 생애를 사셨다.
베들레헴 나무 구유에 누이신 예수님의 생애의 출발은 누추했다. 그는 ...
까치밥_박부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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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돌담 곁 감나무에 빨갛게 햇빛을 받으며 남아 있는 홍시 몇 알을 바라보니 어린 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긴 장대를 가지고 감을 따려고 어찌나 발돋움을 해댔던지 발목이 뻐근할 정도였다. 장대 끝에 가지가 꺾여 걸려 내려오는 탐스러운 감 덩이를 두 손에 ...
십일월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십일월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만산홍엽. 마을이 온통 불을 켠 나뭇잎들로 밝아진다. 산과 들에 억새풀들이 살랑거리며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준다.
그러나 금세 찬바람이 불어와 첫눈이 흩날리면 화려한 빛깔은 갈색조로 변하고 낙엽들은 이러 저리 쓸린다.
벼 밑동들만 말없음표로 열 지어 ...
정석과 해법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정석과 해법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신앙도 삶도 난해하다고 아우성이지만 조금만 차분히 풀어 보면 정석을 따라 해법이 나온다.
정석이란 말은 바둑의 공수에서 최선의 답, 불변하는 정해진 원리, 원칙이라는 뜻이다. 바둑 실력처럼 신앙과 삶도 정석 위에 세워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정...
단풍잎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단풍잎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산마을의 가을의 깊이는 산 위로부터 내려오는 단풍의 속도에 비례한다. 숱한 단풍잎들은 각양각색 사연을 품고 있다. 저마다 자서전을 쓰며 내려와 포개지는 꾸밈없는 몸짓들. 그 짙은 얼굴들을 들여다보면 영혼의 갈피를 적시며 밝은 빛이 번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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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가을빛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에 햇빛을 받고 서서 산과 골짜기와 사람 사는 마을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깊은 가을의 색감이 감사와 찬양으로 마음을 잔잔케 한다.
하나님은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힘 있게 솟은 산과 여러 풍경 속에 우리를 더 깊은 성숙으로 이...
열매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열 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햇살이 따갑다. 들판의 곡식들도 잘 익어 간다. 저렇게 비와 햇빛을 고루 맞으며 식물들은 제 열매를 맺기 위해 성숙해 가는 것이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유명한 시 ‘가을날’의 ...
아 (我)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아 (我)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나 아(我). 한 글자. 외롭게 보이지만 큰 파급력을 지녔다. 철학적으로는 의미심장한 실존적 단어이다. 그러나 아집, 아상, 자아도취, 아전인수 등의 부정적인 의미에도 많이 연접해 있다. 그만큼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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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온정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냉정과 온정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두부 자르듯 전후좌우가 분명한 태도로 산다면 군더더기 없고 참 좋을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정 때문이다. 따라서 공적인 일임에도 정에 매이곤 하는데 그것을 온정주의라 한다. 정의 사전적 의미가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샘터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샘 터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지금은 시골 어디에나 상수 시설이 좋아 편히 물을 사용하며 산다. 하지만 마을 공동 우물이나 샘터에서 물을 길어 마시던 시절이 있었다.
왜 그랬는지 그 힘든 샘터의 일은 대부분 여인들이 감당했었다. 소위 남정네들은 우물가에 안 나가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