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빨간 동그라미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빨간 동그라미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집안 대청소를 하다 보면 간혹 생뚱맞은 것들이 나타난다. 지난 추억들을 못 잊게 하는 상징적인 물건들. 옛 사진, 일기장이라든가 특별한 애환이 깃든 생활 용품 같은 것 말이다.   언젠가 둘둘 말려 구석에 박힌 달력을 발견했다. 먼지가 솜처럼 ...

|햇빛편지| 백한의 사랑_박부민 국장

-백한- 사진/daum백과 햇빛편지 백한의 사랑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수년 전 별난 새 한 마리를 구경했다. 어느 분이 정성껏 기르고 있던 꿩 종류인 백한(白鷳)이었다. 닭장 구석에 수컷 백한이 몹시 초조한 표정으로 웅크리고 있었다. 암컷이 알을 낳은 후 기진해 죽자 남은 수컷이 대신 그...

|햇빛편지| 산 행_박부민국장

햇빛편지 산 행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산의 정상에 올라 보면 의외로 그 곳은 넓지가 않다. 볼품이 없고 밋밋한 경우가 더 많다. 높은 산일수록 그렇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힘들게 거기에 오르려고 하는 것은 단순한 정복욕 때문만은 아니다. 올라가는 고통과 땀의 대가로 주어지는 만족감 때문이고 목표를 성취하는...

|햇빛편지| 지행합일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지행합일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칼릴 지브란은 “적게 알고 행동하는 것이 많이 알고 행동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아는 만큼만 행하라는 뜻으로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쓰는데, 사실 이는 중국의 왕양명이 윤리적 지식과 실천은 병행돼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즉, 아는 일에도...

|햇빛편지| 봄 눈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봄 눈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자주 흰 눈에 덮이던 산봉우리들이 따뜻한 햇살에 빛나고 있다. 봄의 기운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그것이 겨울을 보내고 새봄의 꿈을 가꾸는 우리의 소망의 근거이다.   설풍에 부대끼며 쓰라리게 겨울을 나던 자에게 봄은 얼어붙은 산야의 어디쯤에서부터 그 모습을 나타낸...

|햇빛편지| 터줏대감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터줏대감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터주란 사전적으로 마을이나 단체 따위에서 제일 오래 되어 주인처럼 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회 곳곳에 터주가 있다. 좋은 의미에서 터주는 그 집단의 역사적 산 증인이요 위기 때마다 지혜롭고 무게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원로이다.  ...

|햇빛편지| 오늘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오늘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바로 어제까지 살다 간 자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익숙하게 전해오는 이 말은 우리가 맞이하는 오늘이라는 하루가 얼마나 감사하고 귀중한 시간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미래의 비전과 꿈에...

|햇빛편지| 대숲 치우기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대숲 치우기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하늘을 쓸듯이 온통 휩쓸려 춤을 추며 우시시우시시 울어대는 대숲의 괴기스러움은 예부터 보고 자란 남녘의 풍경이다. 특히 바람 찬 겨울에 그 소리는 마치 밤새 끊이지 않는 흐느낌처럼 슬펐다.   흙벽으로 된 시골집에 거주했던 어느 겨울. 마당 밖이...

|햇빛편지| 눈꽃 속의 눈빛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눈꽃 속의 눈빛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근래에 보기 드문 폭설로 온통 은빛 세상이다. 아직도 얼음 같은 절망 속에 있는 북녘의 영혼들이 있다. 추위에 아픔을 당한 이웃들도 많다. 그래서 마음이 개운치는 않지만 눈꽃이 만발한 산야를 보면 늘 떠오르는 영화가 닥터지바고이다.   ...

|햇빛편지| 새 해_박부민 국장

햇빛편지 새 해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성경은 말한다. 돌아보면 우리는 숱한 새해를 맞이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가 된 그 새해들은 지나고 보니 사실 뚜렷이 새로웠었다고 할 만한 특징은 없었다. 흔히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라는 세상의 생각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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