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총회 남북교회협력위원회 위원장과의 대담
– 한반도 정세와 북한 선교에 대하여 –
<안두익 목사_ 총회 남북교회협력위원회 위원장 / 동성교회>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따라 한국 교회와 교단적으로도 이에 긴밀하게 준비함이 필요할 때이다. 총회 남북교회협력위원회 위원장 안두익 목사를 통해 이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 편집자 주
하나님의 선하신 간섭이 필요하며 한국 교회는 준비된 마음으로 더욱 바로 서야
각자의 교단적 유익만을 추구 말고 어떻게 지혜롭게 협력할 것인가 방법을 찾아야
북한의 영혼 구원과 함께 도울 일은 적극 도우며 민생과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두어야
문_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최근의 한반도 평화 움직임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답_ 네. 기독교개혁신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돈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어쨌든 강력한 경제 제재로 인해 북한이 개혁, 개방으로 전향적인 변화를 시도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4.27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던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 관계 발전과 번영을 위한 의미 깊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6.12 북미 정상회담도 극적으로 이루어져서 소기의 결과를 어느 정도 얻었는데, 이후 북한과 미국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든 일이 신뢰성 있게 잘 해결돼 가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문_ 한편에는 일련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일정 부분 민감함과 경직된 사고도 엄존한 듯합니다.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건전할까요?
답_ 이제는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이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갖고 신앙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접근도 필요합니다. 세부적으로 다소간 염려는 있으나 크게 본다면 남북 관계의 진전과 북미 간의 대화 및 이에 따른 한반도의 평화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압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단이 틈타지 못하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종국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으로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이 일이 성취되리라 저는 믿습니다. 북한의 암흑이 벗겨지고 자유의 빛이 임하길 원하며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 허락으로 될 줄 믿습니다. 참으로 평화적 통일, 그에 앞서 종전 선언과 종전 협정에 대한 기대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간섭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는 이러한 때에 준비된 마음으로 더욱 바로 서야 합니다.
문_ 이런 국제 관계 속에서 한국 교회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답_ 급격한 상황 변화에 더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남한 사회의 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분열된 마음의 남남갈등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평화라는 이름 아래 교회가 설 자리가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교회도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역사적 과정에 참여해야 합니다. 북한을 향한 지금까지의 선교, 전도의 방향을 좀 더 돌아보고, 재조정할 것은 하고 새로운 방향의 복음 전도를 위한 틀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북한을 위해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북한 교회의 재건을 위해 기도하며 힘써야 합니다.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는 여전히 신앙생활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는 신중해야 교회가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은 남북 간의 평화적 관계가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북한의 근본적 변화 곧, 체제의 변화를 통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다스려 주실 것을 간구하며 엎드려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일에 한국 교회가 하나 되고 새롭게 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더 깊이 생각할 것은 북한 선교입니다. 무턱대고 감정적으로 나서기보다 더 지혜롭게 선교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사회를 향한 구제와 실제적 복음 전파를 어떻게 지혜롭고 효과 있게 할 것인가 함께 연구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이제라도 한국 교회 전체가 각자의 교단적 유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어떻게 지혜롭게 협력할 것인가? 고민하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문_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북한 선교의 방향과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_ 첫째, 북한에 복음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하는 일과 북한의 복음화와 북한 교회의 재건이라는 목표에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 지금도 역점을 두고 있는 탈북자 선교를 계속해야 합니다. 셋째, 북한의 지하의 교회의 실제적 리더자를 양성함이 중요합니다. 넷째, 생활이 곤궁한 북한의 서민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 더 구제척 방법들을 실행해야 합니다. 다섯째, 물의를 빚지 않는 지혜로운 접촉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북한 동포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교회 유지 및 설립에 목표를 둡니다. 여섯째, 믿음의 교우를 최대한 많이 접촉해서 교육하고 훈련시켜 북한에 보내야 합니다. 복음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한국 교회가 하나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문_ 한반도 평화 움직임의 상황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응해야 할까요?
답_ 전개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북한의 문이 열릴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 추세로 본다면 상당한 시간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결론이 분명하게 나지 않은 상황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미리 준비를 잘하여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실 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북한보다는 자유로운 중국의 거점을 잘 확보하여 좀 더 안전한 북한 선교를 실천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야 할 것과 한국 교회가 독자적으로 선교적 접근을 해야 할 부분을 잘 살피고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이런 일에 더욱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지교회에 홍보하고 정기적 기도 모임을 교회에 개설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 관련 사항만큼은 함께 기도하며 교단과 교회들이 잘 연합되어야 할 것입니다.
문_ 총회 남북교회협력위원회에서는 이런 일들을 나름대로 감당하고 있는지요?
답_ 네,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주로 북한 주민의 생계를 조금이나마 돕는 일이었고, 지금은 지하교회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향한 복음의 전달과 리더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탈북자 사역과 북한 동포 전도 및 교회 설립 사역을 목표로 땅 구입도 준비 중입니다. 우리의 일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복음을 전할 길을 닦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문이 열리길 기도했는데 이제 한반도의 정세를 보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 같고 속히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리길 기도합니다. 현재 북중 접경지역 방문과 탈북민 지원 그리고 신학생 양성 사역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기회에 전도에 힘쓰면서 물질적 도움도 최선을 다해 주었다고 봅니다. 우리는 오직 복음과 함께 우리의 선행으로 복음이 영광스럽게 되기를 원합니다.
문_ 독자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답_ 늘 그래왔듯이 북한의 서민들을 위한 사랑의 마음과 기도의 실천과 그리고 교단 차원의 관심과 적극 협력이 필요합니다. 북한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너무 냉전적 사고로 접근하는 것은 이제 지양하고 평화를 지향하면서 인도적 측면에서도 더 많이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영혼 구원과 함께 도울 일은 적극 도우면서 민생과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 드리자면 북한의 체제 변화가 있지 않고는 사실 신앙생활의 온전한 자유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북한 선교는 쉽지가 않습니다. 더 많은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렇더라도 개혁 개방이 얼마간 이루어지고 자유 경제 체제의 모습들이 갖추어져 가면 종교의 자유가 들어갈 틈도 반드시 보일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북한 땅과 이 땅에 특별한 은혜를 베푸시길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