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교육특강| 청소년 교육의 현실과 대안_손종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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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교육특강

청소년 교육의 현실과 대안

< 손종국 목사_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 점점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2016년에 발표한 예장합동의 통계의 경우 교인 수는 270만 977명이었다. 이는 2013년(285만 7065명), 2014년(272만 1427명)에 이어 연속 감소세다. 2년여 만에 무려 15만 명이 줄어든 셈이다. 예장통합의 전체 교인 수는 278만 9102명으로 조사됐다. 전년(281만 574명)과 비교해 약 3만여 명이 줄었다. 기감은 교인 수가 129만 7281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137만 5316명) 5.7% 줄었다. 최근 20년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기장(28만 4160명→26만 4743명: 6.9% 감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합신 교단의 경우는 2012년에 883교회에 154,700명, 2014년 899교회 149,969명, 2017년 948교회 151,742명이었다. 교회 수가 늘어나면서 교인 수도 늘어난 결과였다.

  그렇지만 교회 청소년부는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년부는 2012년 17,082명, 2014년 15,787명, 2017년 14,650명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교회 수의 증가를 생각하면 오히려 2012년 교회당 19.35명이었다가 2014년에는 17.79명, 2017년에는 15.45명이었다. 그러나 대형교회의 교인과 청소년의 숫자를 생각한다면 일반적으로는 10명을 넘지 않는 청소년부가 태반일 것이다. 그렇다면 활발한 청소년 활동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교육의 문제는 청소년의 수적 감소만이 아니라 내용과 수준에 빈약함에 있다.

 

  • 왜 청소년들은 교회를 떠날까?

  199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교회 청소년들의 생각에 대해 조사를 해보면 놀랍게도 대부분이 비슷한 대답들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우리 교회가 오랜 동안 적절한 대응을 해오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위기 가운데서도 왜 청소년 부서가 제일 먼저 위기를 경험하게 되는가?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변화에 가장 민감한 세대가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연일 방송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식들은 이 시대의 불안과 소외, 그리고 관계의 단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낸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 소식은 이 시대가 얼마나 영적으로 취약한 시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게다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청소년기 자체가 불안정한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기는 관계에 대한 갈망을 가진 시기이다. 그러나 그들은 부모와의 갈등, 사회와의 갈등, 미래와의 갈등에 괴로워한다. 다시 말해 부모, 친구, 교사,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입시, 미래, 정체성 등에 대해 불안해하기도 한다.

  구정화 교수(공주교육대)는 청소년이 교회를 떠나는 10가지 이유를 열거하면서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기보다는 무조건 ‘하지마라’, ‘해서는 안 된다’라는 억압의 장소로 인식되는 것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① 부모세대가 이뤄놓은 물질적 풍요로 인한 신앙생활에 대한 무관심 ② 대중 매체의 유혹 ③ 입시 위주의 시간 활용 ④ 학업 점수에 지배당하는 삶 ⑤ 기성세대가 무분별하게 만들어놓은 비디오방 등 유흥 시설의 유혹 등을 들었다.

  내적인 요인으로는 ① 교회는 청소년의 삶의 변화를 외면한 채 아직도 19세기의 선교 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② 교사들의 세대간·문화적인 격차로 인한 이중고 ③ 열악한 교회 교육 환경 ④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교육 방법의 부재 등을 지적했다.

  다음과 같은 미국 교회를 등지는 청소년의 이유는 우리에게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

1) 하나님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십대들도 나타나지 않는다. 교회 내 십대 그룹들은 아무리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결국 교회를 떠난다.

2) 부모가 교회를 우선시하지 않기 때문에 십대들도 교회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결국 부모의 신앙의 문제가 그대로 십대 자녀들에게 이어지게 된다.

3) 자기들끼리 연결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에 십대들은 더 이상 교회를 의존할 필요가 없다. 핸드폰이나 인터넷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요즘, 그들은 교회에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나올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4) 교회를 다니는 청소년들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교회 밖의 십대들은 생각한다.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이 보이지 않기에 그들은 교회에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5) 대중문화나 유행 등과 같은 사소한 것에 집중하는 교회들을 십대들은 지겨워한다. 요즘 유행하는 십대들의 우상이나 드라마, 패션을 언급하거나 설교에 이용하는 것만으로 십대들을 이해하거나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중문화를 십대 선교에 이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겨지는 내용이다.

  한춘기 교수는 교회 교육의 문제점을 5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비전 즉, 이상과 목표의 부재이다. 교회 교육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없는 교단이나 교회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습관적인 교육만을 시행할 뿐이다. 둘째, 교육 전문가의 부족이다. 신학대학원을 다니거나 마친 사역자도 기독교적 관점을 가진 교육 전문가는 아니다. 셋째, 자료가 부족하다. 단순히 공과책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침서, 참고서, 교육 자료가 제공되어야 한다. 넷째, 교회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교회 지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다. 한국 교회의 특징은 설교와 심방이나 교회 교육의 중요성을 알 때 교회가 더욱 부흥이 되는 사례를 항상 보게 된다. 다섯째, 교회 교육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 서울의 대형 교회들도 전체 예산의 10%을 넘지 못하며 여타의 교회는 그나마도 되지 않는다.

  고용수 교수는 오늘의 한국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교육 위기를 세 가지의 분리 현상 즉 신앙과 생활의 분리, 교육과 목회의 분리, 성직자와 평신도의 분리에서 찾으며,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정황으로는 인간화의 문제, 공동체성에 기초한 문화화의 문제, 생태 환경 개선의 문제, 영적인 혼란에 따른 종교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 그렇다면 교회 청소년 교육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김도일 교수는 교회 학교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① 목회의 체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고 ② 성인 교육과 제자 훈련이 병행되어야 하며 ③ 심도 높은 교사 훈련을 계속 실시하고, 교육 내용의 다양화를 통하여 교사의 질을 높이고, 교사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고 사역하게 해야 하고 ④ 포스트모던 시대를 제대로 읽고 해석하여 아동 및 청소년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 과정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팀을 구성하여 교육 현장에서 ‘연구-이론-실천’을 통하여 지속적인 개선을 모색하여야 하며 ⑤ 주5일제에 따른 주말 신앙 교육, 스포츠 선교와 주중 학교 공부를 돕는 프로그램, 영어성경/영어성경캠프와 같은 시도로 교회 학교의 부흥을 꾀할 수 있고 ⑥ 교사가 성경 말씀을 학생들에게 확실하게 심어 주어야 하고, 자신도 말씀 가운데 거해야 하며 ⑦ 개신교 교인과 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⑧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여 가정 교육을 살려야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보다 폭넓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려면 현재의 청소년부를 평가하는 항목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청소년부의 교육을 평가하는 기준을 교육신학의 발달 과정에서 보여준 제언들, 청소년의 발달심리와 청소년 통계에서 주장하는 요구들, 다양한 청소년 사역 연구자들의 제언들을 살펴보면서 각 지교회가 생각해야 하는 4가지 영역 13가지의 구체적인 사역 원리와 실천 방안을 정리하였다(『청소년교육선교회』 홈페이지 tem.or.kr의 논문 참고).

  첫째, 올바른 교육 원리를 가져야 한다.

한국 교회 청소년 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1) 일시적이고 비전문적인 교육이 아니라 청소년 교회에 대한 교육 목회의 적용이 필요하고 2) 학교식 교육을 보완하는 신앙 공동체를 통한 청소년 교육이 지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한 명에 부모를 포함한 어른 5명이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둘째, 올바른 교육 내용을 가져야 한다

1) 성경의 핵심 개념인 하나님과의 화목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하나님과의 화목, 나와의 화목, 이웃과의 화목, 피조세계와의 화목).

2) 청소년 시기에 걸맞게 교리 교육을 위한 교과 과정이 수립되어야 한다. 감성 교육은 시작으로는 좋으나 결과적으로 내용을 담기 위해서는 추상적 사고를 하는 청소년에게 맞는 논리적인 교리 교육이 준비되어야 한다.

3) 가치관을 형성하고 사회에 나가서 일익을 담당하는 하나님 나라의 일군이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현장에서 유용한 교사의 역할이 실현되어야 한다.

1) 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사이다. 따라서 교사는 탁월한 자질을 갖추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2)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가르치는 일 이상의 사역이 필요하다. 목자가 양을 치는 모습처럼 반 학생들을 목양하는 6가지 사역(예배 지도, 공과 교수, 자치 할동 지도, 심방, 상담, 생활 훈련)을 다 감당해야 한다.

3) 올바른 리더십을 가진 교사는 모성적인 사랑과 부성적인 권면과 위로, 경계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4) 이러한 교사를 위해서 교회는 교사 교육을 통해서 전문적인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넷째. 청소년 지도(교역)자는 청소년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1) 현실 속의 청소년 교육은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책임 있는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할 수 있으면 1, 2년의 짧은 임기보다는 3년 이상, 10년 정도 사역하면서 씨를 뿌리고 거두기까지 책임 있는 전문 사역자가 필요하다.

2) 청소년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탁월한 설교자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탁월한 영성이 요구된다. 설교에 실패하면 교육에도 실패하는 것이다.

3) 청소년 사역에서 성경 말씀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이 참여하여 몸으로 신앙을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능력이 필요하다.

4) 청소년 교육을 책임지는 지도자는 평가에서도 탁월해야 한다. 해마다 평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하지 않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는 행위이다.

 

  • 다시 한 번 묻는다. 왜 청소년은 교회를 떠날까?

  첫째는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청소년의 심각한 문제는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성경에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이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성경 전체의 맥을 잡아주고 원독자만큼의 배경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소그룹이나 개인적으로 가르치면서 함께 성경을 읽으며 그 감동과 결단이 생활에 그대로 이어지도록 지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참고로 필자가 속한 청소년교육선교회는 이를 위해 지도자 세미나, 지도자 캠프, 지도자 정기 교육, 청소년 해설 통독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출석 교회의 지체 의식, 즉 주인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청소년들을 청소년 지도자나 청소년 부서에만 맡겨서는 안 되고, 교회의 한 지체로서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 전체가 함께 예배하고, 함께 봉사 활동을 하며, 함께 삶을 나누는 교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명의 청소년에게 다섯 명의 어른이 깊은 관계를 맺는다면 청소년이 교회를 떠날 이유가 없다.

  하나님을 만나고 좋아하는 어른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청소년은 친구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고 교회를 자랑하여 인도할 것이다. 이것을 관계 전도라고 한다. 현대 전도는 관계 전도이고 이를 통해 교회들이 부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 부서도 부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