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연합신문, 청소년 종교의식 조사발표
기독청소년 삶 만족도 높아…중소형교회 선호
기독교 신앙을 지닌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을 가진 청소년들의 삶은 윤리적 측면에서 비기독교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독교연합신문은 창간 26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30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2014 중고등학생 종교의식 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조사는 (주)글로벌리서치가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5일까지 기독인(500명) 또는 비기독인(500명) 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조사방식으로 이뤄졌다.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앙생활이 가치관과 인격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87.5%에 이르렀으며 ‘인간관계 형성’에는 82%, ‘인생의 성공’에는 72.5%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그러나 진학방향과 미션스쿨 진학에는 39.7%만 긍정적 대답을 했고 직업 선택에도 39.1%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신앙이 청소년들의 정신적인 부분에는 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 즉 진학이나 취업에는 고려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교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는 가르쳤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의 삶에 그리고 당신에 어떻게 제자도의 삶을 살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 신앙 교육을 한다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실제적으로 1부터 10까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청소년들이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에 많은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 있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어떤 종교를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46.8%가 기독교를 지목했다. 천주교는 25.5%, 불교는 19.1%에 그쳤다. 지난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종교 신뢰도 조사에서는 불교(33.4%), 천주교(26.6%), 기독교(18.9%) 순으로 나온바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청소년 시기에 가장 쉽게 먼저 접하는 종교가 기독교이지만 장년이 되면서부터 그 영향력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어머니’가 47.2%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교회친구·선후배 12%, 목사·전도사 11.9%, 아버지 9.8% 순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목사나 전도사보다 어머니가 신앙적인 면에서 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는 2.8%에 그쳐 교회학교 공과공부의 강화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독청소년들이 대형교회가 아닌 중소형교회를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교인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는 21.2%, 100∼300명의 중소형교회는 30.3%, 300~500명의 중형교회는 21.3%, 500~1000명의 중대형교회는 11.6%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1000명 이상 대형교회는 15.7%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