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이런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_구정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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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이런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 구정오 목사_미래로교회 >

 

우리네 삶은 수고의 눈물의 양이

감격의 눈물의 양을 결정해

  요즘 나이가 먹어가는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자꾸 눈물이 납니다. 그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새벽을 깨워 하나님 앞에 나와 어린아이같이 기도하는 성도들을 볼 때 눈물이 납니다. 새벽마다 목장 식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면서 기도하는 목자들(구역장)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선교지에서 자기 몸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주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그렇게 섬기다가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해 본국에 와서 수술에 수술을 거듭해야 하는 우리 선교사들을 볼 때 안타까워 눈물이 납니다.

  동물과 사람을 구분 짓는 것 중에 하나가 눈물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슬퍼도 눈물, 기뻐도 눈물, 억울해도 눈물, 감격스러워도 눈물, 고통스러워도 눈물, 참회하면서 눈물! 참 다양한데도 유교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우는 것을 절제시킵니다. 특히 남자들이 눈물짓는 것은 사내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강조해서, 아들이 울면 ‘남자가 창피하게 울고 그래!’ 나무랍니다. 그리곤 남자는 세 번, 태어나는 순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임금이 돌아가셨을 때만 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울어야 합니다. 생리적으로 남자는 여자보다 눈물 분비샘이 크기 때문에 눈물을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 자기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면 슬픔과 한이 쌓여서 몸을 해치는 독소가 됩니다. 암 전문의 이병욱 박사는 ‘울어야 삽니다!’라는 책에서 가슴 속에 맺힌 분노, 화, 미움, 슬픔과 한을 눈물에 담아 펑펑 쏟아내야 몸 안의 독소를 뽑아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몸 안의 독소를 해소하지 못하면, 마음의 병과 함께 육신의 병, 암이라는 종양 덩어리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실컷 울고 나면 감정을 순화시키고 영혼을 정화시킵니다. 우리가 가진 감정의 바다에서 웃음을 파도에 비유한다면 눈물은 해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철학자는 ‘눈물을 모르는 눈으로는 진리를 보지 못하고, 아픔을 겪지 아니한 마음으로는 사람을 모른다.’했는데, 아픔을 겪지 못하고 사람을 이해할 수 없고, 눈물이 메마른 가슴으로는 진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눈물이 많은 디모데(딤후1:4)를 좋아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주님은 우리의 눈물을 병에 다 담아주신다고 하셨는데(시56:8), 월요일 새벽마다 기도회에 나와 이곳저곳에서 울고 있는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를 외면치 않으십니다.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23:28절)는 예수님의 말씀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 지금 이 시간에도 들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어느 장로님은 세 자녀를 위해 기도하면서 ‘가족의 장래는 가장의 무릎에 달렸다. 가장이 무릎을 꿇으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가정을 책임지신다. 가장이 무릎을 꿇지 아니하면 그 가정엔 소망이 없다’며 두렵고 떨리는 맘으로 눅23:28절 말씀을 깊이 영접하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부모에게 자녀는 인생채찍이요 사람막대기 노릇을 하나 봅니다. 하나님은 자식을 통해 부모의 고집과 교만을 훈련시키시는 것 같습니다. 아비인 나는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서, 내 자식은 아비 말을 잘 듣는 자식 되기를 바라는 것이 모순입니다. 절박한 맘으로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절박한 맘으로 자식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멸시치 않으시고, 세 자녀를 신앙과 성품과 실력을 갖춘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친히 키우셨습니다. 기도하는 자의 자식은 망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눈물이 자녀를 살립니다.

  매주 월요일 새벽마다 가장들이 간증 메시지를 전하고, 부모들이 모여서 우리 자신과 자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눈물의 기도를 통해 다음 세대들이 신앙, 성품, 실력을 갖춘 하나님 나라 대행자로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음의 비밀을 가진 섬기는 예수 제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신앙은 공유를 통해 전수되어야지 강요로 되지 않기에, 부모들의 기도와 실제적인 섬김의 삶을 보면서, 어린이 청소년 자녀들이 책임감과 섬김을 배우고 다음 세대를 이어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아비의 눈물을 멸시치 않으시고, 반드시 자녀를 보호하시고, 의인의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계속 우리의 자녀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 부모세대의 마음속에 불신과 의심과 상식을 십자가에 못 박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와 자녀가 오직 예수 이름의 권세를 의지하여 예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살게 해 달라고 눈물로 간구합니다.

  우리네 삶은 수고의 눈물의 양이 감격의 눈물의 양을 결정합니다. 눈물 없이 일생을 산 사람은 싱거운 인생을 산 것입니다. 위대한 사람의 인생은 고통의 눈물도, 참회의 눈물도, 감동의 눈물도 다 많은 사람입니다. 무명시절의 서러움과 고통 끝에 정상에 선자는 어떤 사람보다 더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피를 말리는 긴 고통을 견디고 찾아온 결과이기에 그 눈물은 더 뜨겁고 진했을 것입니다. 수고의 눈물이 길면 감격의 눈물도 깁니다. 올해는 더욱 더 내 삶에 대한 감격의 눈물을 경험하는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