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있는 책상>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일기
– 1742년 4월 28일 –
홀로 있기 위해 늘 찾는 곳으로 물러갔다. 큰 평안과 고요함이 있었고, 거기서 두 시간 가량 은밀한 임무들을 행하였고, 어제 아침보다 좀 약했으나 흡사한 느낌을 얻었다. 내 사랑하는 주님께 전적으로 의지한 것 같았고, 달리 의지하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 느낌이었다.
내 하나님께 무어라 말해야 할지를 몰라서, 이를테면 그의 품에 기대어 모든 일에서 그에게 온전히 복종하고자 하는 나의 간절한 바람을 토로할 뿐이었다. 완전한 거룩함을 향한 목마름과 지칠 줄 모르는 사모함이 내 영혼을 사로잡았다. 하나님이 내게 어찌나 고귀한지, 세상과 그 모든 쾌락거리들이 무한히 추하게 느껴졌다.
그가 과연 선의 근원이신 것이 보였고 그리하여 그를 다시 불신하거나 혹은 내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걱정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다. 버려진 형제들을 위해서 또한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 세상에서 확장되는 일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큰 만족을 얻었다.
저녁이 되자 내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고 내 속에 내재하는 부패성으로 정말 낮아졌고 그리하여 “비둘기처럼 애곡하였다.”
오오, 하나님이 나의 “찌꺼기를 청결하게 하며” 나의 “혼잡물을 다 제하여 버려” 주시고 나를 몇 배나 더 단련되게 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생애와 일기』
(조나단 에드워즈 저, 원광연 역,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중에서 부분 발췌.
* 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 1718-1747)는 21세에 회심하고 24세에 헌신하여 29세로 짧은 생을 마칠 때까지 인디언들의 구원을 위해 온전히 헌신한 불꽃 같은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는 윌리엄 캐리, 짐 엘리엇, 조나단 에드워즈 등 역사적 신앙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일기는 지금도 절절한 감동과 교훈을 준다. _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