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아름다운 이별
열린비전교회, 하늘비전교회 분립예배 드려
한국교회 개척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개척 10년 내 교회 절반이 문을 닫는다. 나머지 절반 가까이도 미자립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립 구조를 확보한 개척교회 경우도 2%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침체와 더불어 교인들의 대형교회 선호 등으로 인해 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한국교회의 암담한 개척 현실 속에서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 교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경기북노회 일산은혜교회(강경민 목사)에서 주날개그늘교회가 분립 개척한데 이어 4월 24일(주일) 동서울노회 열린비전교회(이유환 목사)와 하늘비전교회가 분립하고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다.
분립예배를 드린 이날은 열린비전교회가 개척 7주년을 맞이한 날이기도 했다.
동서울노회 주관으로 드려진 분립감사예배는 노회장 박완철 목사(남서울은혜교회)의 사회로 송파시찰 서기 이상업 목사의 기도에 이어 박형용 전 합신 총장이 말씀을 전했으며 이어 송파시찰장 나종천 목사의 권면,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의 축사 및 축도로 모든 예배를 마쳤다.
박형용 목사는 “교회됨의 6가지 특징 ▲진리 ▲성별(聖別) ▲연합과 일치 ▲기쁨 ▲선교와 전도 ▲사랑을 끊임없이 늘 기억하고 점검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열린비전교회 이유환 목사는 “윤동현 목사를 비롯해 하늘비전교회로 분립한 성도들 모두 편안한 예배장소와 익숙한 교회 모습 그 모든 것을 뿌리치고 이곳으로 오신 것을 너무 죄송하며 한편으로는 감사드린다”며 “제대로 섬기지 못한 것 죄송할 따름이며 앞으로 윤 목사님과 한마음으로 되어 하나님 허락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세워 나가길 소원한다”고 피력했다.
하늘비전교회 윤동현 목사는 “열린비전교회가 노심초사와 큰 산고 끝에 교회를 낳은 귀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었다”며 “열린비전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하늘비전교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하고 특별히 “열린비전교회가 또 다른 교회가 개척할 때 하늘비전교회도 미력하나마 같이 힘을 보태 계속해서 주님의 역사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고 밝혔다.
벅찬 감격 속에 ‘개척’ 아닌
‘분립’ 감사 예배로 진행
“개척교회의 자립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교회들이 지교회나 분립개척을 하는 정책이 바람직합니다”
이유환 목사는 “저의 신앙의 뿌리인 남서울은혜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지극히 작은 한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라며 “또한 열린비전교회가 태생적으로 송파제일교회로부터 분립, 개척되었기 때문에 태생적인 교회에게 주시는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린비전교회는 출석 성도 400여 명이 모여 천호동 성덕여중․고 강당을 빌려 주일 예배처소로 사용하고 있다.
열린비전교회는 분립개척을 위해 1년여 동안 준비해 왔다.
이유환 담임목사가 ‘이제 교회를 분립할 때가 됐다’고 처음 밝혔을 때 교회 성도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분립 개척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개척한 지 7년밖에 안된 교회, 그것도 교회당 건물도 없는 가난한(?) 교회가 분립한다는 것은 생각대로 쉽지 않다며 반대의 뜻을 표했다.
이유환 목사는 당회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성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점차 담임목사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기로 뜻을 모았다.
작년 4월 분립개척교회 성도 모집을 공고했다. 시무장로 2인을 비롯해 은퇴장로 1인, 안수집사 5인 등 모두 43명의 성도들이 정든 모교회를 떠나 분립개척에 동참하기로 자원했다.
6월에는 오세택 목사(두레교회)를 초청, 분립개척을 위한 특별집회를 가졌으며 7월에는 분립개척 추친위원회가 구성됐다.
개척교회의 담임은 열린비전교회 개척 초창기부터 부목사로 섬겼던 윤동현 목사(합신 18회)로 결정했다. 12월 6일 하늘비전교회 파송예배를, 다음 주인 12월 13일 하늘비전교회 개척예배를 드렸다.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하늘비전교회 예배처소 보증금과 인테리어, 사택 마련 및 3년간 담임목사 사례비는 모교회(母敎會)인 열린비전교회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열린비전교회는 개척교회가 자립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교회 분쟁으로 인해 분립하는 교회가 많은 이 시대에 자발적인 교회 분립을 통해 모든 교회들이 건강한 교회로 자리 잡는, 교회개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