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기쁨이 되는 성찬_전두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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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기쁨이 되는 성찬

< 전두표, 시광교회 청년부 >

 

 

흔히 설교는 들리는 말씀이라 하고, 성찬은 보이는 말씀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예배에서 설교와 성찬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전자에만 무게가 쏠리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현실입니다.

 

칼빈은 매주 성찬을 하길 원했습니다. 성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단 칼빈만이 아니라 성찬이 중요하다는 것은 교육 받은 신자라면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성찬이 중요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영적으로 만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성찬은 식탁 교제라고도 부릅니다. 성찬은 가시적으로 예수님과 신자들이 한 식탁에서 교제를 나누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 안에 담긴 내적 의미는 한 식탁에서 떡을 떼고, 잔을 나눔으로써 그리스도를 맛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분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찬의 의미와 중요성을 모두가 알지만, 막상 그것에 임하면 은혜를 맛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왜 은혜를 맛보지 못할까요? 주일 예배와 같이 습관을 따라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회에서 성찬은 기념식, 또는 연례행사가 된지 오래입니다. 아니 어쩌면 죽은 자를 기리는 제사처럼 여기는 경우도 더러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교회에서는 여건만 허락된다면 매주 성찬을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매주 성찬을 행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성찬을 통해 누릴 은혜를 생각하면 당연히 매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에서 지적한대로 성찬이 또 다른 습관이 될 수도 있고, 교회마다 규모 등 여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매주 행하는 성찬이 또 다른 예배의 행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주 성찬을 시행하게 되면 아마 처음 얼마간은 은혜를 누릴 것입니다. 그 은혜로 감사와 기쁨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오래 지나지 않아 감사와 기쁨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배 시간이 길어졌다는 불평이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전에 출석했던 교회에서는 성찬을 매달 첫날 새벽기도 시간에 했었습니다. 그리고 부활절 등 절기에도 시행했습니다. 아마 대부분 교회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한 달에 한 번이나 몇 달에 한 번 성찬을 할 것입니다. 매주 시행하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매주 성찬을 시행하기에 앞서 성도들은 왜 성찬에 참여하여야 하는지, 그리고 성찬이 성도들에게 얼마나 많은 유익을 주는지, 나아가 성찬이 담고 있는 신학적인 의미들을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도들로 하여금 “그래, 이렇게 좋은 성찬을 왜 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으로 성찬에 대한 기쁨과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 목적대로 기쁨과 기대가 가득하여 매주일이 잔치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임재가 충만하여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임재를 맛보려면 성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사전 교육을 통해 모든 성도가 성찬의 의미와 이유를 정확하고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참된 교회의 3대 표지로서의 설교를 회복해야 합니다. 설교자는 말씀을 올바르게 선포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교회, 그 중 목회자가 해야 할 노력입니다. 그런데 성찬의 유익을 맛보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노력뿐 아니라 성도들의 동참과 노력도 필요합니다.

성도들은 한 주 동안 말씀대로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배, 말씀과 성찬을 통해 맛본 은혜로 한 주를 살아야 합니다. ‘성찬을 통해 만난’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살아계심’을 의식하고 확신하는 가운데 그분을 의지하며 한 주를 살아야 합니다.

비록 그리스도를 의지하려 했지만 죄와 분투하다가 쓰러지고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낙망하는 한 주가 될지라도 우리는 주일이 되면 그리스도의 보호하심과 도우심으로 지난 한 주를 살았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매주 행하는 성찬을 통해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한 식탁에서 먹고 마시며 살아계신 그분께 감사의 찬송을 올려 드리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성찬은 죽은 신을 기리는 제사가 아니라, 부활하여 지금도 살아계신 주님과 배부르게 먹고 즐겁게 마시는 기쁨의 천국 잔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