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구원을 위해 하늘 보좌에서 내려오신, 경이로운 낮아지심
이남규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성육신으로 인해 성자 하나님께서 하나 님이시자 사람이신 우리의 중보자가 되셨 다. 성육신하신 성자 하나님은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이시며, 그 신성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 1:23). 또한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다(빌 2:6).
이에 교회는 성경의 여러 증거에 근거하 여, 성육신 사건 속에서 신성의 변화를 주장하는 모든 견해를 단호히 거부해 왔다.
성육신 전후로 그분이 가진 하나님의 속성이 사라지거나 약화, 혹은 변질된다는 이설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하나님의 아들은 성육신을 통해 본성이 변하여 사람이 되신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하나님이 시면서 인성(人性)을 취하신 것이다. 우리의 구속을 위해서 그는 반드시 하나님이 셔야 했다. 성경은 교회를 가리켜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행 20:28)라고 말씀한다. 인성을 취하여 사람이 되신 그분이 또한 참 하나님이시기에, 그가 흘리신 피는 곧 보혈이며 한량없는 가치를 지녀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신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성을 취해 사람이 되셨다는 말은 단지 육체만이 아니라 사람의 영혼까지 온전히 취하셨음을 의미한 다. 중보자는 영혼과 육체를 가진 참 사람이어야 한다. 인간은 육체뿐 아니라 영혼으로도 죄를 지었기에, 영혼과 육체 모두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내 마음(영혼, 푸쉬케)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마 26:38)라고 탄식하셨고, 십자가 위에서는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라고 말씀하셨다.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히 2:17).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고 죄를 사하시기 위해, 참 사람으로서 우리와 범사에 같이 되셨다. 우리 신앙고백 서와 요리문답들이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의 살과 피로부터”또는 “마리아의 실체로 부터”인성을 취하셨다고 굳이 강조하여 고백하는 이유는, 이에 반대했던 재세례파의 주장을 배격하기 위함이다. 당시 재세 례파는 그리스도가 ‘마리아 안에서’잉태되고 마리아로부터 나셨을 뿐, 인성을 하늘 에서 가져오셨으며 마리아는 단지 그것이 통과한 통로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들이 놓친 핵심은 중보자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다’(히 2:17) 는 진리다.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 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 암는도다”(고전 15:21). 어거스틴의 말처럼 중보자는 “구원함을 받을 본성과 동일한 바로 그 본성을 입으셔야”했다.
이 사실은 성경 전체를 관통한다. 타락 직후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할 것”(창 3:15)이라 선언되었던 것처럼,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은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시기 위함이었다(히 2:17-18). 하나 님의 아들이 우리와 동일한 본성을 취하신 것,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우리를 모든 죄와 비참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의 구원자는 범사에 우리와 같은 참된 사람이셔야 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6문은 그리스 도의 탄생을 우리 자신의 탄생과 연결하여 그 복됨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잉태와 탄생이 당신에게 어떤 유익을 줍니까? 그가 우리의 중보자가 되사 자기의 무죄함과 완전한 거룩함으로 내가 잉태부터 가지고 있는 나의 죄를 하나 님의 앞에서 가려주신다는 것입니다.”여기서 ‘잉태’라는 단어를 통해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잉태와 죄 가운데 있는 우리 자신의 잉태가 만난다. 이 문답은 그리스도의 잉태가 중보자로서 비하하신 사역의 시작 이며, 그 결과 “나의 죄를 가린다”는 감동 적인 고백으로 마친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잉태를 물었는데, 답은 우리의 원죄와 그로 인한 비참함을 말한다. 그렇기에 그리 스도의 ‘잉태’는 중요하다. 성경은 잉태라는 과정을 통해 성자 하나님께서 그의 형제들과 같이 되셨음을 보여준다(히 2:11, 14). 그는 친히 동정녀 마리아의 살과 피로 부터 진정한 인성을 취하셨다.
그렇게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자 참사람으로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셨고, 우리를 모든 죄와 비참함에서 구원하여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사”라고 고백할 때, 우리는 그분이 우리의 중보자가 되시기 위해 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분은 우리를 죄와 비참에서 구원하 고자 사람이 되셨고, 하나님이시자 사람 이신 우리의 중보자로서 죄를 정결하게 하셨으며, 하늘에 오르사 지금 하나님 우편 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신다. “그러 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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