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 행복한 백성(시 33편)
유익순 목사(성도교회, 제주노회장)
오늘 시정을 하고 있는 모든 공무 속에 하나님의 생각이 들어 있고 거기에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들어 있고 하나님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정을 할 때 하나님의 뜻을 잘 받들어 섬기면 이 섬은 행복도시가 될 수 있고 또 제주 시민들은 행복한 시민들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시편 33편의 말씀으로 ‘행복’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시편 33편은 찬양 시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높이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라는 시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행복이 가능할까요? 오늘 본문에서 주제와 연관되는 구절은 12절의 말씀입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이 복이 있도다.” 어떤 나라가 복된 나라입니까? 어떤 나라가 행복한 나라입니까?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모신 나라, 또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하심을 입은 백성이 행복한 민족입니다. 어떤 백성이 행복한 민족입니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민족이 행복한 민족입니다. 즉 ‘하나님의 소유’가 된 하나님의 백성에게 이런 행복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 나라가 왜 행복할까요? 하나님은 누구에게서 어떤 도움이 아닌 스스로 나신 분이십니다. 그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필요를 채우기 위해 구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계셨고 천지와 만물을 말씀의 기운으로 지으셨을 뿐 아니라 그 만드신 세상 역사를 주장하시고 지금으로부터 영원토록 만물을 통치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하나님의 소유된 나라는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모신 나라가 어떻게 행복한지에 대하여 시편 기자는 두 가지로 말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지으신 분으로서 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이고 또 둘째는 하나님은 그 전능하신 능력으로 세상을 선하게 통치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선 본문에서 하나님의 능력은 천지를 창조하신 것에서 나타났음을 소개합니다. 본문 6–9절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그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 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 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세상의 모든 거민들은 그를 경외할지어다.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해 놓으시고 그냥 버려두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창조하신 세상을 그 전능하신 능력과 선하신 통치로 자기의 뜻대로 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통치하심에 루터는 하나님은 두 가지 방식으로 세상을 통치하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교회를 통하여 다른 하나는, 세속 정권과 군주를 통하여 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의 보좌요, 하나님의 발등상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 통치의 중심이요 하나님의 행동하심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의 보좌로서의 의로움을 항상 보존하고 또 세상에 대하여 설교하고 충언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하나로 하나님은 세속 정권과 군주들을 통치하심으로서 세상 역사를 주관해 나아가시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은 세상 질서를 위하여 국가가 법을 제정하게 하시고 통치자에게 공권력을 부여하시는 것입니다. 혹은 군주가 독제자일 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나라, 그 어떤 민족도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와 통치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만일 정권이 하나님의 뜻을 어기면 그 어떤 정부도 그 어떤 백성도 결코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정부가 하나님의 주신 권력으로 정의를 구현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권력을 징치하시고 바로 잡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바로 잡으심은 그 나라와 백성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구부러진 것은 바로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철사가 구부러지고 휘어 있으면 바로잡기 위해 여러 번 구부려야 합니다. 한두 번 구부리면 열이 나기 시작하고 계속 몇 번이고 구부리면 결국 부러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바로잡으심은 그 백성에게 있어 실로 가혹한 일입니다. 그런 일이 있지 않기 위해 교회는 세속 정권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정권은 교회의 충언을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제주 시장님과 또 여러 관계자들께서 오셨습니다. 제주시정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주 중요한 질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제주시에 공권력을 부여하시고 제주시를 통하여 이 섬을 다스리시는 것입니다. 오늘 시정을 하고 있는 모든 공무 속에 하나님의 생각이 들어 있고 거기에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들어 있고 하나님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정을 할 때 하나님의 뜻을 잘 받들어 섬기면 이 섬은 행복도시가 될 수 있고 또 제주 시민들은 행복한 시민들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모신 나라가 행복한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민족이 행복한 민족입니다. 오늘 이 아침에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마르틴 루터는 세속 정권을 위하여 교회가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통치자에게도 복을 주시어 적과 맞서 이기게 하소서!
•통치자에게 지혜와 너른 이해심을 주셔서 그가 이 나라를 평화와 정의로 잘 다스리게 하소서!
•그들에게 바른 교훈을 주셔서 자신들이 맡은 땅과 백성들을 평온하고 선하게 보존케 하소서.
•우리의 통치자를 도우시고 인도하여 주소서!
•악하고 거짓된 혀와 간사한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권력자를 지켜주시어 복되고 자비로운 통치를 이루게 하소서.
•그를 도우시고 인도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