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다시 보는 반지의 제왕 – 소명에 대하여_김 훈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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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반지의 제왕 – 소명에 대하여

 

김 훈 장로(열린교회)

[반지의 제왕Ⅰ,Ⅱ,Ⅲ] 2001~2003
감독 : 피터 잭슨

“This task was pointed to you. If you do not find a way, no one will.”
– 갈라드리엘, 반지의 제왕 l, [반지원정대] 中

영화 속 프로도의 반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대변한다. 그리고 그 삶은 영화 전체에서 보이는 주인공 프로도와 샘의 여정처럼 때로는 너무나 힘겹고 어려운 싸움이다. 프로도는 몇 번이나 그 임무를 포기하고 싶어 하며 낙오 직전, 또 실패 직전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중간 휴식 지점에서 만난 갈라드리엘은 분명히 말한다. 이 임무는 프로도에게 맡겨진 일이며, 그가 그 일을 할 수 없다면 아무도 그 일을 대신할 수 없다고.

우리의 삶은 아무도 대신 짊어지고 갈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의 삶은 우리 자신만이 감당할 수 있다. 삶은 우리에게 그렇게 주어졌다. 그 삶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계획에 맞추어 우리에게 베푸신 삶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그 삶들을 계획하셨고, 어려운 시련은 분명히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이 영화는 J.R.R. 톨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편당 세 시간이 넘는 영화 세 편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도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이 소설에 남아 있다. 프로도 일행이 모든 임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니 고향은 백색의 사루만 일당에 의해 점령당한 채 지내고 있었다. 호빗 마을은 너무나 구석진 곳에 있어서 이미 사우론이 몰락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사루만은 실제 힘은 없으나 허위로 겁을 주며 마을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전 같았으면 프로도와 그 일행도 마을 사람들처럼 그 상황에 굴복한 채 살아갔겠지만, 이제 프로도와 친구들은 예전의 그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아주 조직적으로 작전을 짜서 사루만과 그 일당을 몰아낸다.

그저 평화로운 삶 가운데서 강함과는 거리가 있었던 호빗들이, 엄청난 시련과 고통의 시기를 거치고 나서 비로소 성장하고 성숙한 것이다. 필자는 반지의 제왕 전체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주께서 주신 소명을 감당한 자의 마지막 모습.

우리의 인생이 그렇다. 어려운 시련은 분명히 우리를 성장케 한다. 우리는 시련을 통해서 연단되며 강해지고 성숙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만큼 우리가 도달하기 원하시는 수준 또한 높을 것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삶을 그 연단의 장으로 얼마만큼 인식하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힘든 훈련을 잘 받은 자는 더욱 성숙할 것이요, 하나님의 원하시는 수준에 가까이 갈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듯이 주께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만큼 자라시길 원하신다. 훈련을 거부하고 불순종한다면 그만큼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보다 강하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반드시 그분이 원하시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실 것이다.

문제는 그 기간이다. 불순종하면 더욱 연단의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요, 더 힘들어지되 결국엔 우리가 굴복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당신은 순종하여 더 빨리 하나님의 계획만큼 성장하겠는가. 아니면 불순종하여 더 오랜 시련과 고통 후에 나아가겠는가. 어쨌거나 결과는 같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의 선택은 우리 자신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