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작은 교회의 선교 이야기
– 주님 안에서 어찌하면 될까?(요 10:10, 골 1:28-29)
1, 시골교회 목회자와 선교사의 길, 그 갈등!
2000년 겨울에 무료티켓의 기회가 주어져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태국선교여행을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두려움으로 망설일 때, 교인들과 아내가 등을 밀어서 드디어 태국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늘 농어촌의 무교회지역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태국의 무교회지역 상황을 들으면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곳 선교사님의 보고에 의하면 군단위에 교회가 없는 곳이 500군데가 넘는다고 했습니다. 한국에는 리단위에도 대부분 교회들이 있는 걸 생각할 때 태국 영혼들을 향한 안타까움이 매우 컸습니다. 마음껏 복음 전할 수 있고 마음껏 교회를 세울 수 있는 태국땅의 선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골교회로 돌아와보니 개척한지 10년정도 되면서 약 20여 명의 연약한 성도들과 교회를 두고 선교지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6개월 정도의 고민과 갈등속에 엄청난 기도시간을 가질 때 하나님의 빛이 시골교회를 잘 섬기면서 단기선교의 비젼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20년동안 120번이 넘게 태국땅을 왕래하였습니다. 그 결과 태국 무교회지역 분포 지도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좋은 목사님들을 동역자로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헌신된 선교사님들과 선교지를 섬길 수 있게 되어 태국 곳곳에 20여 개의 교회들이 세워졌고, 개척된 교회를 태국 사역자들이 섬길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여태까지는 기초를 닦았기에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시골 교회일수록 목회자 가정이 선교하기가 더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안되는 성도님들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전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태국 선교의 황금어장, 학교 선교의 시작
방콕에서 라오스 캄보디아 방향으로 8시간 정도의 동북부 산골에서 봉고차 타이어가 펑크가 났습니다. 초등학교 바로 옆이라 운동장에서 뛰노는 어린이들과 제복을 입은 선생님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주님, 어찌하면 저들에게 주의 사랑을 나누고 복음을 나눌 수 있을까?” 제복입은 선생님께 찾 아가서 한국에서 방학을 맞아 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이들과 한시간 정도 특별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했더니 흔괘히 허락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준비해 간 찬송궤도를 펼치고 율동과 게임 등을 진행했습니다. 특별하게 준비한 것도 없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했습니다. 선생님들도 우리 일행을 반기며 오후 전체시간을 허락받아 마음껏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250명 정도 아이들에게 하늘의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미얀마 방향 중서부지역 깐짜나부리에 있는 학교(학생 350명 정도 크기)를 무작정 찾아가서 영어담당선생님과 만나게 되어 아이들과 오후시간 모두 찬양, 율동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담대한 마음으로 태국 학교사역을 15년 동안 2000여 개 이상의 학교에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30,000여 개 태국학교 전체에 복음이 전파되도록 선교활동이 계속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해 들었고 태국어사영리를 통해 영접기도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빌리그레함 전도집회 못지 않는 복음사역이라고 확신합니다.
3. 시골교회가 단기선교팀을 구성하다.
도시교회 단기선교팀을 5년 정도 이끌다보니 너무 부러웠습니다. “주여! 우리 시골교회도 단기선교를 할 수 있게 하시옵소서.” 없는 데서 있게 하시는 하나님께 2년간 기도하였습니다. 15명 정도 선교인원이 준비되었는데 재정적인 어려움의 벽이 부딪쳤지만 한 영혼 세우는 일이 중요함에 부채가 1500만원 정도 생겼어도 계속 추진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 1차 2010년 1월 21명, 2차 26명, 3차 31명, 4차 26명, 5차 30명, 6차 31명이 참석하여 선교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4차부터는 학생, 청년들이 선교비를 자원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부모의 지원을 받았으며 교회에서도 재정지원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학생, 청년팀은 매주 모여 부채춤, 워십, 태권도, 무언극, 찬양, 율동, 태국어로 번역한 사영리 복음책자 등을 준비하면서 언제든지 선교할 수 있는 팀이 구성되게 되었습니다.
4. 선교팀 영성 준비
선교를 준비하면서 선교에 참여하는 학생, 청년들의 영적성장에 초점을 맞추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생, 청년들 중에는 처음 전도되어 선교에 참여하게 되는 애들부터 모태신앙이어도 복음의 열정이 없는 애들까지 오합지졸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런 학생, 청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심어볼까 그것이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2주간 선교활동기간에 아침,저녁 경건회 시간의 통해 복음을 간단명료하면서도 재미있게 집중적으로 심어주려고 선교활동 중 경건회를 이끌어가는 강사 선정에도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계획을 했습니다.
두 주간, 약 20번의 경건의 시간은 한국에서의10번의 수련회와 맞먹는다고 생각됩니다. 선교여행중 쉴땐 잘 쉬고, 잘 먹고 잘 놀게하여 초신자 학생들도 다 좋아하게 해서 다음에 또 참석하도록 진행합니다. 오히려 학생 청년들이 놀지 말고 마지막날까지 학교선교하고 가자고 하게 됩니다.
5. 재정 준비
2010년부터 계속되는 선교활동의 재정적 지원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목회자 개인 선교활동비용과 학생, 청년 단체 선교활동비 그리고 선교사 후원을 위해서는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 흑염소 농장을 시작하게 되었고 장로님 가정과 안수집사 가정이 동참하게 되어 선교농장이 형성되었습니다. 무조건 판매가격의 십일조와 선교헌금을 우선적으로 드리게 되어 교회의 본도 되었고, 교회적으로 재정적 내실화가 안정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축사 허가제와 염소가격의 하락으로 농장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어서 염소 농장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밀양특산품 대추와 표고버섯 판매의 길을 열었고 산딸기농장을 하여 그 수익으로 선교활동을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도 재정적으로 안정되었고 성도님들의 선교 동참의 계기가 되어 시골교회이지만 선교하는 교회라는 자부심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6. 선교하는 교회를 하나님이 세우시다.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말씀대로 선교활동은 계속할 수 있었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져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교로 진학을 하거나 취직을 해도 대구에서도 진주에서도 부산에서도 예배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주말마다 모였으며 청년들은 결혼을 해서도 교회를 떠나지 않고 우리는 밀양안디옥맨이라며 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자녀를 낳고 주일학교가 더욱 튼튼하게 조직이 되었습니다. 교사가 7명 주일학교 아이들이 16명입니다. 부모가 교사가 되어 자기 자녀들을 말씀으로 키우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가르치고 있으며 주일학교 아이들의 말씀과 찬양소리가 교회 마당을 가득 채우는 시골교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도 외부지원없이 자체적으로 계획하여 온 교회 성도님들의 후원과 협조 아래 알차게 진행하였습니다. 이 아이들이 선교 후보생들입니다. 그리고 목회자 가정은 10년 정도 함께 선교를 하다보니 부모와 자녀들이 선교 비전으로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손녀 그리고 며느리와 아들. 사위와 딸이 후원자요, 동역자입니다. 그래서 저희 목회자 가정은 언제든지 선교를 하러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교의 문이 막혀 있어서 무척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하루속히 태국 땅을 다시 밟고 복음을 전하지 못한 학교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국학교 복음화 선교활동에 동참하기 원하시는 교회에서 저희 선교팀들을 불러주신다면 어디든지 저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선교의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전달하기 위해 달려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밀양안디옥교회 이부형 목사)
2021 전국 농어촌 교회 목회자 대회 둘째날 농어촌 목회자 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