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노회를 만나다
–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노회
일시와 장소 : 2021년 5월 24일 오전 11시, 한누리전원교회당
참석자 : 노회장 최영호 목사(새언약교회), 서기 김병관 목사(행복한교회), 부서기 유성광 목사(그의몸된교회), 회록서기 오주환 목사(한누리전원교회), 부회록서기 김인석 목사(칼빈장로교회). 김윤기 목사(전 노회장)
취재 방문자 : 조평식 목사(이사장), 전창대 장로(사장), 박부민 목사(편집국장)
경기중노회 약사
경기중노회는 제78회 총회(1993년 9월 21일)에서 결의한 총회 지역 조정에 의거 1994년 1월 10일 오전 11시에 새과천교회당(김윤기 목사시무)에서 총회 총무 박봉규목사의 사회로 설립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되었다.
목사회원 23명이 참석하여 초대 노회장에 김윤기 목사, 서기에 이동환 목사를 선임하였으며 제1시찰(과천, 안양지역), 제2시찰(안산, 군포지역), 제3시찰(성남, 이천 지역)을 조직하게 되었다.
경기중노회에서는 교단 총회장으로 제82회기(1997년)에 김훈 목사(한누리전원교회)가, 제96회기(2011년)에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가 섬겼다.
경기중노회의 현황
2021년 현재 경기중노회는 소속교회 95개, 시무목사 113명, 시무장로 73명, 선교사 31명(27개국)이 파송되었으며, 전체 교인의 수는 9,936여 명이다. 수도권 지역이 비슷하지만 40-50대 목회자들이 임원을 하고 노회의 중추적 활동들을 하고 있다. 교회 개척은 어려운 중에 2년에 한 곳 정도의 추세이다.
노회장 최영호 목사는 “경기중노회는 격의 없이 순수하고 끈끈하며 분위기가 좋았다. 이제는 세대교체의 과정이겠지만 젊은 층의 목소리가 세지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내적인 아픔과 아쉬운 과정들을 겪으면서 본래의 경기중노회의 좋은 모습들, 결합력과 화목을 다시 회복해가며 함께 애쓰고 있다.”면서 노회의 장점과 숙제를 함께 거론하였다.
이처럼 경기중노회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되어 가는데 경험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며 신구 세대가 조화롭게 잘 나아가는 중에 있어서 장점도 많다고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기고 교육부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목회자 후보생 교육도 1년에 2회 1박2일로 시행되고 있다. 장로 교육도 심화된 것이 4년차인데 장로 임직자들을 5회에 걸쳐 강사를 세워 과목당 4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노회가 책임을 지고 각 교회의 좋은 임직자들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일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임원들은 경기중노회가 회복하고 치유될 부분도 있지만 미래는 발전적이고 희망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노회 안에 있는 자체 신학연구위원회는 노회의 질서와 개혁주의적 목회 지향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경기중노회 신학연구위원회의 의미 깊은 활동
경기중노회의 신학연구위원회의 사업 목적과 취지는 첫째, 성경과 역사적 전통에 따른 장로교회 원리를 정립하여 노회와 지교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교회의 통일성을 도모하고 둘째, 개혁신학에 입각한 장로교 신학 일반을 소개하여 회원들의 유익과 각종 노회 교육프로그램에 기여하며, 셋째, 현 시대 가운데 교회를 위협하거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신학적 또는 목회적 문제들에 대해 연구 보고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장단기 연구 활동 계획을 세웠다. 단기 계획으로는 ① 예배에 대하여(주일 성수, 예배, 국가와 교회 등등). ② 장로교 신학원리(성경 해석, 교리, 교회 정치 등등). ③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노회 산하 지교회들의 목회적 상황에 대한 진단 및 신학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장기 계획으로는 ① 장로교 신앙표준문서(웨스트민스터 문서인 신앙고백서, 교회정치, 예배모범, 대소요리 문답) 연구. ② 장로교 신학 일반 원리. ③ 정기 신학 세미나 개최. (년1~2회 정기) ④ 목회 설교를 위한 원어 성경 연구. ⑤ 연구 결과물 책자 발간 등이다. 특히 책자 발간은 사전에 합신 교수진에게 의뢰 및 검토 후 발간하기로 했고 노회 교육부 및 고시부, 교육위원회와 상호 논의 후에 각종 교육 교재 발간하는데 노회 소속 교회 직분자 교육 교재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중노회 신학연구위원회의 이런 활동을 통한 기대 효과는 역사적 장로회 정치 원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올바른 질서 확립이다. 이로써 통일성 있는 주일학교 교육을 위한 제반 여건을 마련하고 현대자유주의신학과 비성경적 다양한 운동으로부터 교회 보호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교회사 및 교회 정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올바른 교회론을 확립하고 원어 성경 연구를 통한 개혁주의 설교의 중요성 강화 및 연구 자료 보급을 꾀하고 피택 장로 교육 및 목회자후보생 교육의 체계적이며 실질적 효과를 거두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기중노회 제2시찰회 소속 안산예일교회(이진호 목사)에서는 안산의 기독교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같은 시찰회 소속의 목사 12명을 지정하여 매달 2권(4만원)의 책을 구입해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도서를 구입하여 읽기 어려운 교회들을 선정하여 지원함으로써 시찰 내에 목회자들의 영적, 지적 수준 향상을 돕고 있다.
합신총회4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교단에 바라는 점
김윤기 목사 : 처음 출발 때의 개혁 이념, 목회에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개혁의 정신 유지했으면 한다. 비전이 많이 희석되지 않았나 싶다. 영적으로나 실력 면에서나 앞서지 못하고 아쉽게도 조금 뒤처지는 게 아닌가 싶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를 내세웠었는데 그 부분에서 많이 희석되어 간다고 본다. 다시 애써야 할 부분이다.
최영호 목사 : 40년 지나면서 교단이 많이 성숙하고 어디 든든히 서가는 모습에 감사를 드린다. 언젠가 타교단 목사님들과의 자리에서 교제하는데 합신이라고 했더니 어느 분이 45도 인사를 하는 것이다. 합신을 매우 존경해서 그랬다고 해 몹시 당황했다. 신학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좋다면서 합신 사이트에 들어가 강의도 듣고 자료를 얻어 간다면서 “합신이 변질 없이 잘 유지해 가면 좋겠다. 한국교회의 희망이다”고 했다. 감사하면서도 정말 잘해야겠다는 긴장감이 들었다.
나는 웨신에서 공부했고 장신과 합신이 교단 통합했을 때 많은 기대가 있었다. 서로가 좋았었다. 그런데 아직도 은연중에 서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말이 들린다. 합신의 경우 너무 뚜렷하게 기수를 강조한다는 의견도 있다. 노회에서는 한마음으로 분위기가 참 좋은데 교직자수양회나 동문수련회 등 전국 모임과 행사를 할 때는 소외감이 생길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 이런 점은 앞으로 유념했으면 한다.
또 합신이 신학은 좋은데 목회 실천적인, 영적인 열정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들을 현장에서 종종 듣는다. 오해도 있지만 특히 젊은 후배들이 이런 점을 생각해 더 열정을 가졌으면 한다. 합신에 와서 합신 어르신들의 신실함을 보았다. 예컨대 체육대회 때 먼저 나오셔서 섬기고 계셨고 격의 없이 후배들과 소통하시는 모습에 감동이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장점이 다소 단점으로 변한 면도 있다. 좋았던 질서가 통합 후에는 조금 약화된 듯한 감이 있다. 개혁주의가 본질적 질서의 흐트러짐은 아닐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선후배 간의 아름다운 조화가 잘 되기를 원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노회 내 어려운 교회들을 힘닿는 대로 돕거나 젊은 후배들을 격려하려 힘쓰고 있다. 나는 이것을 선배들이 해야 할 누룽지 목회라고 말하곤 한다. 선배들의 정이 있고 따뜻한 사랑의 실천 그리고 후배들의 건전한 예의와 질서의 조화를 말한다.
김인석 목사 : 합신 총회 40년의 소회를 말할 위치는 아니지만 큰 은혜요 감사의 제목이다. 그러나 처음 합신의 이념이나 정체성이 많이 흐려졌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대안은 많지 않다. 노회나 목회자 개인들이 그 정신을 회복하는 게 기본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합신이라는 교육 기관이 처음 가졌던 정신을 고수하고 있는가를 돌아보면 좋겠다. 우려가 있다. 그걸 불식시켜 줘야 한다. 교단이 그런 부분을 언급할 통로가 많지 않은 듯하다. 학교에서 제대로 장로교회의 원리들을 익히지 못하고 노회에 들어오면 노회가 제대로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합신 정체성 회복이 구호로만 끝나지 않으려면 총회가 이 부분에 주목하고 합신대원과의 관계설정을 재정비하고 정체성 교육을 심화하도록 학교에 건전하게 요구할 때라고 본다. 주변 의견들을 들어 보면 합신에서 우리가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의 과목들도 종종 강의한다고 한다. 이런 점은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또 목회자후보생들 중에는 담임목회자와의 관계에서 기본이 약한 채 사역하는 후배들이 꽤 있다. 신학교에서 바른 의식을 배워 갖추지 못하면 당회나 노회의 지도가 상당히 힘들다. 결국 합신 40주년을 건전한 전환점으로 삼으려면 신학교와의 제반 관계와 문제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김병관 목사 : 총회에 가서 좋았던 점은 선배님들이 인격적인 모습으로 화목하게 총회가 운영되도록 애쓰시는 모습이었다. 그런 점이 노회에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정치적 파당이 없고 서로 예의 있고 화목하게 바르게 가려했던 합신의 특성이기도 한 그런 모습이 요즘에는 건전하지 않은 정치적 활동들이 보인다고 염려 개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혹여 그런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여 좋은 점을 잘 지켜 나갔으면 한다.
유성광 목사 : 어린 시절부터 합신 교단에서 성장했다. 참 감사하다. 타교단에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 존경받을 만한 교단이라고 여긴다. 어려운 시대이지만 선배들의 그 아름다운 전통의 길을 따라가기를 원한다. 안타까운 것은 처음 태동 때부터 모든 것은 우리의 잘못, 우리의 문제라는 자세와 의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그렇지 않은 듯하다. 노회나 다음 세대 문제도 선배들의 모범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또 하나, 후배들의 교회를 보면 장로들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각하다. 장로교육을 시키려 해도 장로가 세워지지 않는다. 총회가 작은 교회들을 돕고 협력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들을 위해 현실적으로 잘 지원하고 후원할 방법을 보여 줘야 한다. 후배들이 살지 못하면 안타까운 현실은 반복된다. 교회적으로 여러 풍성함을 경험하지 못한 목사들이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합신의 미래가 있을까 염려된다. 우리 노회도 그런 부분에 많은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오주환 목사 : 내가 성장한 교단은 소규모 교단이었다. 어릴 때는 성령의 역사와 체험과 능력에 의거한 교회 부흥 원리들에 익숙해 있었다. 교리나 말씀보다는 기도와 은사 중심의 성향이 있었다. 대학 때는 모 선교단체에 있었다. 암송이나 현장 전도 프로그램 중심의 생활이었다. 그래서 신학적 체계에 깊은 갈급함이 있었다. 군대에서 어떤 후임이 좋은 교수님들이 계시다며 합신을 소개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합신대원에 입학하면서 합신 교단을 알게 되었다. 개혁신학을 공부하면서 내 안의 오랜 갈급함이 채워지는 풍성함을 누렸다. 나는 합신에서 귀한 신학과 진리를 알게 된 것이 감사하다. 그런 것을 목회 과정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합신은 한국교회에서 진리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것이 다음 세대에도 잘 인계되고 유지되어 가야 할 텐데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그래도 잘 감당하리라 기대한다.
조평식 이사장 : 말씀을 들으며 공감되고 학교 때가 생각난다. 신학이 교회를 통해 성도의 삶에 녹아들어야 하는 것이 합신의 개혁주의 정신이다. 이런 면에서 학교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해석이나 설교는 잘 배우는데 실천 목회적 대비가 약하다고 본다. 기독교개혁신보도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개혁주의 신앙이 생활 속에 녹아 든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되기를 바란다. 지금 많이 발전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질적인 수준이 높아지고 읽을거리가 풍부한 신문이 되도록 노회들이 아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
전창대 사장 : 노회들을 방문해보니 공통적으로 떠오른 부분이 장로 등 임직자 사전 교육인데 경기중노회는 자체로도 잘 준비하고 있어 좋아 보인다. 이것을 노회들이 전국적으로 커리큘럼도 의논하고 공유하면서 제도적으로 일원화하여 합당한 교육체계가 있으면 좋겠다. 물론 장단점은 있을 것이다. 노회별로도 약간씩 색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을 감안하여 애써 보면 좋겠다. 신문 발전에 동역하는 마음으로 협조해 주시길 바라고 경기중노회의 발전을 빈다.
<취재 정리 /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