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진리 안에 행한다는 것은 (요한2서 1:7-13)_박종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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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안에 행한다는 것은 (요한2서 1:7-13)

박종일 목사(수원노회)

 

진리에 대한 확고한 기반이 다져지면 어떤 미혹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진리와 사랑 가운데 행한다는 말은 무조건 아무 것이나 다 포용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진리 안에 행한다는 것은 진리를 거역하는 세속적인 가르침과 이단 사상으로부터 진리를 지켜내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에는 미혹하는 자들이 있어왔다. 하나님의 동산 에덴동산에도 미혹하는 자가 있었다. 인류가 낙원에서 쫓겨난 후 약속의 자녀들은 어느 시대나 미혹하는 자들과 진리의 싸움을 싸워야 했다. 진리의 본체이신 예수님 까지도 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미혹하는 자(시험하는 자)에게서 자유로우실 수 없었다.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주를 따르는 모든 성도들에게도 이런 미혹은 떠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하는 미혹의 핵심은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육신을 부정하게 여기는 헬라 철학의 영향을 받은 자들은 예수께서 우리와 같은 육체를 가지고 오셨다는 “성육신”을 부인했다. 그들은 신이 부정한 육체를 취하거나, 죄인처럼 고난을 당하거나, 죽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이런 가르침은 적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말씀한다. 말씀이신 하나님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기에 우리는 그분과 사귈 수 있게 되고 그 분을 통해 성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교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는 천지만물의 창조자이시며 온 우주와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께로 가는 유일한 길(통로)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무릇 진리 안에 행하는 자들은 이런 잘못된 가르침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삼가하여 진리에서 떠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21세기는 과학 만능의 시대요 이성과 과학이 모든 것을 재단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경의 가치들이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고, 치워버려야 할 적폐로 인식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어느 시대보다 진리의 말씀을 따라 세상을 살아내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전통적인 가족관이 무너지고, 젠더이데올로기로 양성이 아닌 다양한 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자유주의 사상이 들어와서 인류의 아담기원론은 신화이며, 성경의 많은 부분은 허구이니 비신화화를 통해 본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며, 모세5경은 J,E,D,P문서를 편집한 고대문서일 뿐이라고 가르친다.

이런 가르침들은 결국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혹은 말씀 안에) 거할 수 없게 만들고, 진리에서 떠나 영적 파산에 이르게 한다. 오직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는 자만 아버지와 아들을 모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관한 유일의 법칙”이라는 명제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신앙의 진수이다.

사도 요한은 미혹하는 가르침, 이단적인 가르침을 퍼뜨리는 자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하는 일을 삼가하고 적극적으로 배척할 것을 명한다.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임이라”(1:10-11)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은 근본적으로 “속이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과 동행하면서 속임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것은 물속을 거닐면서 물에 젖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방불하다. 그러므로 사도는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고 엄히 경고한 것이다. 그들을 받아들이는 순간 진리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어둠 속을 헤매게 될 것이 자명한 이치이다.

미혹하는 자들로부터 자신과 교회공동체를 지키는 일은 “진리를 배우고, 진리에 확고히 서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진리에 대한 확고한 기반이 다져진 사람(혹은 공동체)은 어떤 이단적인 가르침도 분별해 내고 미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바른 진리(가르침, 교훈)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