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혁신보 800호 축하의 글| 합신 교단의 개혁주의 신앙 정체성을 파수하기를 _ 김기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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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개혁신보 800호 축하의 글|

 

“합신 교단의 개혁주의 신앙

정체성을 파수하기를”

<김기영 목사 | 화성교회 원로, 도서출판 영음사 대표>

 

기독교개혁신보가 벌써 800호가 되었다. 타교단의 신문에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나 격주로 발간되는 신문으로는 많은 호수이다. 합신교단의 역사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쌓여가는 신문의 높이가 몇 미터나 될까? 기독교개혁신보는 합신의 개혁주의 신앙을 지켜 온 개혁교단의 역사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나오는 개혁신보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교단에 속한 교회들의 소식이 담겨 있다. 그리고 합신의 개혁주의 신학과 전통을 이어가는 신앙이 이야기가 있다. 기사를 수집하고 편집하는 기자들과 직원들의 수고는 말할 수 없이 크리라 생각된다. 매주 나오는 어느 기독교 신문사에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내일 신문이 나오는 날이면 그 날 밤을 꼬박 새면서 오자 하나 틀리지 않게 잡아내는 수고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기사 한 줄이 그저 나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요즘 기독교개혁신보는 신학적인 것만 아니라 신앙생활에 관한 것이 들어 있어 좋다. 간혹 평신도의 글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신문에 대한 몇 가지 개인적 바람을 덧붙인다면, 교단의 신문은 그 교단의 신앙 정체성을 파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합신교단이라면 신앙노선에 따른 신학과 신앙 그리고 생활이 직간접적으로 들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작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지만 우리가 염려하는 것처럼 성경중심의 개혁주의는 인간중심의 신학으로 점점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21세기는 쓰나미처럼 거센 파도가 몰려들어 신앙의 뿌리를 흔드는 시대이다. 동성애 바람이 세계를 흔들고 있는데 사실은 동성애 바람의 근본은 인본주의이다.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 인간 중심의 신학으로 바뀐 것인데 그 중심인물이 슐라이어마허라고 한다. 신학교에서 배울 때 자유주의 신학자로 잠간 이름을 기억할 정도이지만 진보주의 신학에서는 자유주의 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위대한 인물이다. 슐라이어마허에 의하면, “인간은 모든 삶과 사유의 중심이면서 모든 것은 바로 그 인간 자신에 의해 이끌어져야 한다. 따라서 인간에게 종교라는 외부의 어떤 힘에 순복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점에서 슐라이어마허의 신학은 개혁교리를 중요시하는 정통주의와 결별한다. 신학교와 목사들 중에 이미 동성애 지지자들이 나온 것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영음사 일을 보면서 박윤선 박사가 고신대 총장으로 있을 당시 발간된 정기 간행물로 파수꾼(한국의 초기 개혁주의 라는 이름으로 최근 출판)을 읽으면서 1950년대 박윤선 박사가 개혁주의를 가르치면서 자유주의를 비판해 놓은 것이 대단한 업적으로 생각된다. 기독교개혁신보는 세상의 신문처럼 온갖 세상 정치적 문제를 안고 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신문으로 보면 될 것이다. 기독교개혁신보가 합신의 교회와 합신의 신앙의 역사의 자취를 기록하는 신문으로 사명을 다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