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즈스탄 또다시 민족분쟁 일어나
최근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 분쟁 및 소요사태 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즈스탄에서 또 다시 대규모 민족분쟁이 일어나, 현지 선교사들과 해당 국가로의 단기선교여행을 준비하는 교회들에게 특별한 안전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민족분쟁사태는 지난 10일 키르기즈스탄 제2의 도시인 오쉬에서 발생했으며 키르기즈인들과 우즈벡인들간 작은 싸움에서 시작됐다고 추정되고 있다. 오쉬는 키르기즈 남부의 우즈벡 접경 도시로서, 우즈벡 민족이 약 50%정도 거주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양 민족간의 크고 작은 분쟁이 이어져왔다.
이번 분쟁은 지난 1990년 이후 20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분쟁으로 공식 사망자 집계는 2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나 현지에서 전해오는 비공식 집계는 500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분쟁이 발생한 날, 오쉬에서 사역중인 LEE 선교사의 다급한 전화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는 현지의 급박한 상황전개를 실감케 한다. LEE 선교사는 “밤낮으로 총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내전에 대한 소문을 계속 듣기는 했었는데, 이처럼 심각한 총격전으로 발화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속히 진정되고, 두 민족 사이에 평화가 이뤄지며 이번 사태를 통해 이 땅에 회개의 영이 임하여 큰 부흥이 일어나도록 기도해달라”고 전해왔다.
수백명이 사망한 대규모 분쟁임에도 불고하고 현지 한인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소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에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도 안전을 위해 오쉬 지역의 모든 선교사 가족들은 항공을 통해 수도 비쉬켁으로 피신한 상태이다.
아울러 이번 여름 단기선교여행을 준비하는 교회에서는 분쟁과 소요가 발생하는 키르기즈스탄, 태국 등으로의 여행 자제가 요청되며,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서의 자료 수집, 전문 위기관리 교육 및 훈련 등 선교여행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_ PM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