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을 계기로 본-인간의 타락과 피조세계의 고통_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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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을 계기로 본-인간의 타락과 피조세계의 고통

최재호 기자_본사객원기자

“창조의 원리를 거스르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

“죄된 본성과 범죄 행위에 대한 심판을 아파해야”

1. 들어가는 말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과 인간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
셨는지에 대해 계시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한 
이름을 높이고 찬송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이러한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
구하고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과 교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신 등의 이유
로 하나님보다 사단을 따랐던 것입니다. 
그 결과 첫 사람이 가졌던 하나님의 성품 이를테면 선, 거룩, 의, 지혜 등
이 부패하고 타락하여 선을 행할 수도 없고 오로지 악으로만 기우는 죄의 성
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악하고 그 마음의 생각이 죄악으로만 치
우치게 되었습니
다. 욕심과 탐욕의 존재이며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이 아닌 공
중 권세 잡은 악의 영이 통치하는 땅의 것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
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모습에서는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도 그분의 이름을 
높이는 찬양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원래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위임받아 통치하게 된 인간이었지만 그의 범죄
로 인해 모든 만물이 함께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피조물들
의 대표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통치를 받던 만물이 이젠 인간을 대적하고 
공격하는 관계로 전락했습니다. 동시에 범죄하고 타락한 인간도 하나님의 법
에 의한 통치가 아닌 자신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고 착취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례를 들자면 오늘날 온실 효과, 산성비, 환경 호르몬 문제, 광우병이니 유
전자 변이 식품 등 우리가 종종 언급하거나 들어온 문제들은 모두 하나님의 
지음 받은 첫 모습에서 타락한 결과로 초래된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이러한 환경 파괴와 그에 따른 여러 부작용들을 보면서 인간의 
타락한 본성과 그 피해가 얼마나 무섭고 큰 것인지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
다. 우리가 얼마나 죄악된 존재이며 죄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와 진노가 얼마
나 크고 깊은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죄와 사단의 권세
에서 구원받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하나님과 화목된 우리에게 주어
진 은혜의 깊이와 넓이를 다시금 새겨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광우병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주제인 광우병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학계
의 보고대로 광우병이 종의 구별 없이 교차 감염이 된다면, 사람도 광우병
의 위협 앞에 무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광우병과 연관된 제반 위험
으로부터 경각심을 가지고 또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같
은 입장은 성경과 교회가 고백해 온 신앙고백문서에 의해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05문 : 제6계명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은 무엇입니까? 
답 : 내 이웃을 생각이나 말이나 외모나 몸짓으로 그리고 더욱 분명하게는 
실제 행동으로 얕잡아보거나 모욕하거나 증오하거나 죽이지 않아야 하며 다
른 사람들의 그러한 일에도 가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근본적
으로 복수에 불
타는 모든 마음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또한 내 자신을 해롭게 하거나 성급하
게 위기에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정부가 무기를 갖추고 있는 까닭의 하나
는 바로 살인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십계명’으로 대표되는 율법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
구하시는 사항입니다. 그 중 제6계명인 ‘살인하지 말지니라’를 자신에게 
적용시켜 보면 우리 자신을 해롭게 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 자료들은 우리가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광우병의 모든 
요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즉 전혀 예상하
지 못했던 경로나 환경을 통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감염될 수 있음
도 사실인 것입니다. 여기에도 인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철저히 주의한다고 
해도 안전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3. 인간의 죄악에서 비롯된 광우병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광우병으로 대표되는 오늘날 시대적 문제가 우
리의 죄성과 하나님의 진노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원죄에서 시
작된 탐욕에 물들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창조주의 목적과 뜻을 거슬러 하
나님의 원리와 법이 아닌 ‘죄의 법칙’에 따라 유린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런 범죄 행위는 죄된 인간에게 불가피하며 오히려 필연적인 행동임을 기억
해야 할 것입니다. 그 결과 무서운 벌이 인간과 피조세계에 주어지고 있음
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의 원리를 거스르고 우리에게 향하신 그분의 뜻을 무
시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이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을 시키기 때문에 걸리는 것입니다. 공장
형 집단 사육을 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해서는 안될 짓을 했기 때문
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은 소에게 죽은 소를 갈아 먹이는 엽
기적인 일을 자행하게 했고 이같은 짓은 우리가 많이 먹는 닭이나 돼지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심지어 식물에 동물성 비료를 주는 까닭에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도 광우병 
원인자인 ‘변형 프리온’이 전달된다고 합니다.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하지만 그래도 인간의 욕심은 사라지거나 가라앉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
이란 점을 우리는 
볼 수 있어야 합니다. 

4. 영혼의 질병을 더 두려워하라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광우병의 공포에 사로잡혀 그것에 대해 두
려워하고 조심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죄된 본성과 범죄 행위, 또 그로 인
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에 대해 경계하고 아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몸은 마음과 영혼의 지배를 받습니다. 몸의 병을 걱정하면서 영혼의 병을 가
볍게 여기는 것은 모순(矛盾)입니다. 광우병과 같은 무서운 시대 상황을 초
래한 것은 인간의 원죄와 이에 따른 죄의 경향성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것
을 직시하지 않으면서 먹을 것, 입을 것을 조심하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
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심각한 중병에 걸려 있음을, 아니 죽어있음을 기억해
야 합니다. 광우병에 걸리면 뇌가 해면처럼 푸석푸석해져 육신이 죽지만, 영
혼의 병은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파괴되고 없어
져 버려 이 땅에서 비참한 존재로 심판을 받다가 죽어서는 영원한 지옥의 형
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질병이 두려운 것은 지역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어린이나 노인, 남
녀의 구별 없이 
단 한사람의 예외도 없이 감염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영혼
의 질병은 광우병처럼 조심하거나 피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5. 맺는 말 

앞서 살펴본 대로 우리 시대는 인간의 죄성과 그에 따른 죄의 경향성 때문
에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가고 있으며 인간은 물론 피조 세계가 하나님의 진
노와 심판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고 아파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 일이
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먹고사는 것이 물질이나 이 땅의 어떤 것
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에 의한 것임을 기억하여
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대적하면서 살아있는 것은 이미 죽은 
것과 같습니다. 
광우병을 걱정하기에 앞서 내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있는 존재인가를 고민하
여야 합니다. 그리고 광우병과 같이 모든 질병들이 죄로 인해 온 심판임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죄를 미워하시고 진노하시는지 인식할 수 있어
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의 목숨은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에 달려 있음을 기억한다면 제 
아무리 무서운 광우병이라고 할지라도 ‘자비하신 하나님의 허락 없이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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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으며 혹 내게 그런 병이 온다고 해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
님’의 손길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몸의 질병에 대해 염려하고 조심하는 것의 중요성과 비교할 수 
없는 우리 영혼의 생명과 바른 관계에 항상 주의하면서 신앙 생활을 지켜나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