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보는 추수감사절(초막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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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보는 추수감사절(초막절)

한해 마무리와 신년맞이 준비

1. 초막절의 시기

게셀의 달력은 고대 이스라엘의 추수기들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
다. 감람열매는 연초(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에 수확되었는데, 사람들
은 긴 나무막대로 감람나무 가지를 쳐서 그 열매를 거두어 들였다(신 
24:20, 사 17:6). 또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3, 4월에 아마를 베어 말림
으로써 아마를 거두어 들였다(수 2:6). 한편 보리는 4월이나 5월 초에 수확
하였던 반면에 밀은 5-6월에 수확하였다. 그리고 8-9월에는 여름 과일들(무
화과, 포도, 석류)을 수확하였다. 
초막절은 이스라엘이 큰 기쁨을 갖고 지키던 세 절기 가운데 하나로, 농사력
이 끝나는 가을에 지켰으며, 40년간의 광야에서의 유랑을 상기하면서 언약
을 갱신하는 절기는 초막절이다. 보통 장막절로 알려져 있다(참조 대하 
8:13). 초막절의 다른 이름으로 성서에서 나오는 것들로는 수장절(출 
23:16), 여호와의 절기(레 23:39, 삿 21:19), 절기(왕상 8:
2. 65; 대하 
7:8; 느 8:14; 사 30:29; 겔 45:23, 25) 등이 있다. 
신 16:16은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는 일년에 세 번 스스로를 ‘여호와께 보여
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초막절이 본래의 순례절기였던 것 같다. 사무
엘의 아버지 엘가나는 매년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실로로 여행을 하였다(삼
상 1:3, 21). 그가 순례를 한 때는 아마도 ‘매년’ 실로에서 벌어졌던 ‘여
호와의 절기’때였을 것이다(삿 21:19). 

2.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절기 

이 여호와의 절기는 포도원 무도회가 특색이었는데(삿 21:16 이하), 이러한 
사실은 본 절기가 가나안 사람들의 농경의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절기는, 초막절의 초기 형태를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이스라엘의 절기였다. 초막은 후에 이스라엘이 그 유랑생활을 기
억하기 위해 사용하였으나, 본래는 농경생활에서 유래한 것이다. 즉 올리브 
과수원 주인들은 수확의 달(9월)이 되면, 밤마다 가지와 덩굴로 만든 오두막
에 서서 올리브 밭을 감시했다. 
초막절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의 유대교에서 지극히 인기 있는 절기가 되었
다. 본 절기는 특히 디
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순례하는 기회
로 이용되었다. 순례자들은 바빌로니아나 그 밖의 먼 지역에서, 성전과 예루
살렘 성을 위해 모은 봉헌물들을 가지고 왔다. 한편 노상강도들이 순례자들
을 약탈하였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하는 문제가 때때로 언급되기도 한다. 
초막절은 일곱 번째 달(티쉬리)의 열 다섯 번째 날에 시작되었다. 이 달의 
첫 번째 날은 특별히 거룩한 날(레 23:23-25)이었으며 열 번째 날은 속죄일
이었다. 이 세 가지 행사들은 본래 하나의 의식이었던 것이 세분화된 듯하
다. 일곱 번째 달의 첫째 날이 거룩한 날이었다는 점은 아마도 예전에 이스
라엘의 1년이 가을에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징표일 것이다. 그러나 본래 초
막절은 1년의 마지막에 지켜졌다(출 23:16; 34:22). 

3. 절기 참석자들의 의무

초막절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몇 가지 의무가 주어졌다. 
먼저 그들은 7일 동안 먹고 자고 해야할 초막을 스스로 준비해야만 하였다. 
더욱이 모든 순례자는 예루살렘의 주위에서 도금양, 버드나무, 종려나무 등
의 잔가지들을 모아야만 하였다. 본래 가지들은 천막을 세우기 위해 사용하
였다(느 
8:13-18). 후에 그 가지들 중의 일부는 함께 묶어, 룰라브(lulab)라
고 불리는 일종의 절기 장식물로도 사용하였다. 
헌수 의식은 절기 동안에 매일 아침마다 가장 먼저 드리는 공통의식이었다. 
초막절의 첫날 아침, 제사장의 행렬은 실로암 못에 가서 일주일 동안 사용하
기에 충분할 물을 그릇에 채웠다. 

두 번째로 중요한 공통의식은 밤에 거행되었다. 이 의식은 절기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제사장들의 낡은 의복으로 만든 심지가 끼워진 4개의 커
다란 ‘일곱 가지의 촛대’가 성전의 전지역을 밝게 비추었다.
그 촛불 밑에서 의식에 참석한 자들은 피리에 맞추어서 횃불 춤을 추었고, 
레위인들은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시 120-134편)을 불렀는데 이스라엘
의 뜰에서 여인의 뜰로 걸어 내려가면서 열 다섯 계단에서 한 계단마다 노
래 하나씩을 불렀다. 사 30:29에서 언급된 ‘밤의 거룩한 절기’는 바로 이 
의식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의식은 7일 동안 매일 밤마다 거의 밤새도
록 계속되었다. 

매일 새벽에는 제사장들이 장엄한 의식을 거행하였다. 닭이 울 때 그들은 성
전의 동쪽 문으로 가서, 해가 뜨는 순
간 서쪽을 향해 서서 성전을 마주 보면
서 다음과 같이 암송했다. “우리의 조상들은 이곳에 있을 때 얼굴을 동쪽으
로 돌려 동쪽 태양에 경배하였으나 우리의 눈은 주께로 향했다”(겔 8:16). 

이러한 세 가지 공통 의식을 7일간의 절기 기간 동안에 매일 행했다. 할렐 
시편은 여덟째 날에 개최되었던 장엄한 의식에서도 불려졌다. 아홉째 날은 
심하트 토라라고 불리는데 절기의 초첨이 자연에서 율법으로 옮겨짐을 나타
내는 징표였다. 율법 낭독기간이 이때 시작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
며, 아마도 초막절과 신년을 알리는 잔치와 연관되어 있는 듯하다. 

4. 초막절에 담긴 의미

초막절은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밭에서부터 거두어 드릴 때” 즉 추수
기와 연관지어 있다. 출애굽기에는 초막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으며, 초막
의 기념적 역할도 명시되어 있지 않고 초막절의 기간이나 규례도 밝혀져 있
지 않다. 
삼상 1:21을 고려해 볼 때 수장절은 초기 이스라엘의 유일한 순례절기이다. 
엘가나가 제사를 드렸던 실로에서의 의식은 삿 21:19 이하에 언급되어 있는 
실로에서의 ‘여호와의 절기’와 동일한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므로 수장절
은 어느 정도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환회의 의식이었던 것 같
다. 
수장절은 제사를 드리기에 가장 알맞은 시기였고(민 29장에서 초막절에 드
린 제물의 양은 어떤 다른 절기보다도 많다) 이러한 사실은 이 절기에는 마
음껏 먹고 마실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참조. 삼상 1:3-9). 
또한 한나가 술에 취했을 것이라고 엘리가 짐작한 것(삼상 1:14)은 이 절기 
의 성격을 나타내 준다고 할 수 있으며, 명백히 유혹을 목적으로 하는 포도
원에서의 처녀들의 춤은 포도 수확기에 먹고 마시고 놀던 가나안 사람들의 
전통적 경향을 강하게 암시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절기 는 ‘여호와
의 절기’였으며 출 23:16에서의 규정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문화에 동화되
어 가던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생겨난 것이다. 
신 16:13-15에서 수장절은(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에서 거행되어야 함) 초막절
로 되어 있다. 하지만 초막의 의미나 기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초막절은 7일 동안 계속되었고,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에 
대해 감사를 드렸다. 이 신명기에서는 ‘너의 절기’를 즐기는 데 있
어서의 
특별한 훈계(14절)가 “하나님께서 농사에 복을 주시사 온전히 즐거워하게 
되리라”는 말과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