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에 갇힌 독수리 되지 않을래요” _이진현

0
26

“닭장에 갇힌 독수리 되지 않을래요”

이진현_부산송도중앙교회

지난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수원에서 전국 청소년 수련회가 있었다. 해마다 
참석하던 수련회이고 이번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교회가 부산에 있기 때문에 
굉장히 먼 거리임에는 틀림없지만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
고 아침 7시에 출발했다. 우리는 도착부터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수도
권과 부산이라는 먼 거리로 느껴지는 문화와 방언 등의 차이, 숙소 문제 등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먼 길 여정으로 피곤해

하지만 그런 어려움도 잠시뿐이었다. 찬양과 말씀 집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
었다. 항상 수련회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찬양시간만큼 좋은 시간도 없다
는 생각이 들었다. 찬양시간동안 정말 온힘을 다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한
다는 것이 기쁘고 즐거웠다. 아는 찬양도 있고 모르는 찬양도 있었지만 찬양
을 통한 은혜는 알고 모른다는 조건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말씀 집
회시간은 다시 한번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사환찬의 시간에서는 팔
이 하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한 환우의 이야기
를 보고 나는 이렇게 온전히 건강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나 자신을 온전히 드렸을까 하는 생각으로 부끄러워졌다. 
이후에는 기도회가 있었다. 나는 항상 기도하는 주제가 있다. 수련회에서 은
혜를 많이 받도록. 우리 교회 학생회가 부흥하기를 다시 한번 기도했다. 예수
님을 믿지 않는 내 주위의 많은 친구들에 대해서 기도할 때는 나 자신과 친구
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위해 내게 힘 주실 것들 
또한 기도했다.

예배 무관심한 것 부끄러워

다음 날은 아침부터 새벽기도회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새벽기도회에서도 
많은 은혜를 받았다. 독수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닭들 가운데 살던 독수리
는 정말 닭의 존재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나그네의 도움으로 자아를 되찾고 독
수리로서 비상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지금 나는 세상이라는 닭
장 속에서 살고 있는 독수리가 아닐까? 닭과 같이 단순한 생존만을 위해 살
고 있지 않았는
가?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특강 시간도 나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꿈꾸어보는 비전의 시간이었다. 특강을 
해주신 강사님은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분이셨는데 다른 사람들은 우연이나 우
상에 자신의 미래를 맡기지만 크리스천들은 오직 하나님께만 자신을 맡겨야 
한다는 말씀이 도전이 되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코스훈련이 있었는데 특히 말에 대한 코스에서 ‘내가 지금
까지 정말 말을 험하게 했구나, 말의 영향력이 이렇게 큰데 너무 언어를 아무
렇게나 사용했다’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마음 한구석을 찔렀다. 
특히 우리에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강의한 내용이 마음에 새겨졌다. 우리에
게 하나님은 3등이다. 1등은 해야할 일이다. 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감수하
기 때문이다. 2등은 하고 싶은 일이다. 일단은 해야할 일을 한 후에 여가 생
활을 즐기고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이다. 그 이후에야 하나님을 찾는다. 하나
님은 3등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에게 우리는 1등이다. 어떤 
것보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힘들 때는 항상 찾아주신다. 우리의 죄를 위해서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돌아가시
게 하시는 사랑이다. 그 말씀은 나를 다
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하나님은 3등? 1등!

둘째 날 말씀집회의 내용은 3종류의 사람들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는 세상 속
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 세대는 악에 물들어 있다. 그런 세상에서 어떤 이
들은 세상에 지배를 받는다. 세상없이는 살아가지 못하고 세상이 하라는 대
로 살아간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세상에서 자신을 방어한다. 세상의 말을 거
부하고 자신을 지킨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세상을 바꾼다. 그들이 직접 
문화를 만들고 악한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당연히 3번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악한 세상을 하나
님의 말씀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셋째 날은 선택 특강이 있었다. 우리는 나눔에 대한 강의에 참석했다. 목사님
은 월드비전에서 사역하시는 분이신 데 월드비전의 역할, 하시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더불어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복이 있고 더 복되다’는 
말씀을 하셨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많이 나누지도 못했고 주지도 못했다. 받
는 것만을 좋아한 것 같다. 정말 반
성이 되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점심 식사 후에는 골든벨, 교회별 발표가 있었다. 우리는 준비하지 못해서 발
표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교회의 발표를 보며 내년에는 꼭 하고 싶다는 생각
이 들었다. 
저녁 집회는 어느 때보다도 뜻깊은 집회였다. 원래는 10시 30분에 마치기로 
한 집회지만 뜨거운 열기로 한 시간 정도 더 오랫동안 말씀을 들었다. 목사님
이 겪으신 일과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우리는 정말 집회에 몰입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그리고 구원집회로서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진 것은 정말 값진 은
혜였다. 
집회 후에는 우리 교회 자체로 기도회를 했다. 기도회로써 서로의 상처와 아
픔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치료해 주는 시간을 통해 학생회가 좀더 단합되었
다. 정말 수련회가 아니었다면 이런 기회조차 없었을 것 같다.

이런 기회 또 있었을까?

3박 4일의 수련회를 끝내고 마지막 날이 이르렀다. 세상에 나가기 앞서 파송 
예배를 드렸다. 손종국 목사님은 다시 한번 독수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서 주제 말씀인 이사야 40:30∼31 말씀을 해주셨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
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
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비록 먼 거리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큰 은혜를 체험한 수련회였다. 열
심히 기도하고,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예배에 집중하고, 다시 한번 나를 돌아
보기까지 많은 은혜를 받았다. 나는 수련회를 통해 너무도 크신 하나님의 사
랑에 다시 한 번 감사했다. 돌아오기 전 나는 마지막으로 다짐하고 기도했
다. 
“이 수련회를 통해 변화된 나를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 은혜를 
세상 속에서 간직하도록 도와주세요. 일회용 은혜가 아니라 영구적인 은혜가 
저에게 머물도록 도와 주세요. 그리고 이제 이 은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도
록, 전도하고 선교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
다. 아멘…”

수련회 통해 단합된 학생회

예수님은 38년이나 우물곁에 있던 병자에게 일어나서 자리를 들고 가라고 말
씀하셨다. 그 말씀은 38년 된 병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다. 우리에게
도 동일하게 말씀하신다. 일어나 달려가라!” 패배와 실패의 고통에서 일어
나 아픈 기억을 잊고 꿈을 향해, 하나님을 
향해 달려가자! 그리고 내일을 위
해서 더 높이, 닭장에서 벗어나는 독수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