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에서 돌아와 드린 첫 배”_윤 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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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에서 돌아와 드린 첫 배”

윤 연_의정부 양문교회 교사

출발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이번 수련회는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충분히 느
낄 수 있는 기회였다. 목사님께서는 아직 스물 세 살인 나에게 이번 수련회 
인솔을 맡기셨다. 부족한 나는 기도로 준비했고 이를 시기한 마귀는 학부형님
들의 마음을 꼬여냈다. 어린 교사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는 불안한 
마음을 학부형님들 마음에 심어준 것이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아

수련회 출발 전날 수요 예배에 기도가 더 간절해졌다. 그리고 하나님은 역사
하셨다. 수련회를 가고자 하는 아이들의 열정으로 학부형님들을 설득시키시
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련회 당일 아홉 명의 적지만 많은 숫자가 교회 차에 
올랐다. 
수련회 가는 길, 사모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6, 7년 전 중등부 수련회에서 만
난 하나님이 이 아이들을 붙드시길 기도했다. 마음에 걱정이 되었던 것은 세
상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차안에서든 어디서든 
세상의 노래에 흥겨워
하고 있었다. 다들 이어폰을 끼운 채로 개인주의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보면
서 ‘이번 수련회에 아이들이 힘들어하진 않을까 그리고 하나님이 이 아이들
을 어떻게 바꾸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련회 장소에 도착하고 나는 회개해야 했다. 내가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
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지쳐버린 나조차도 충분
히 바꾸시고 치유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
리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시작되었다.

걱정은 역시 걱정일 뿐

11차 합신 청소년 수련회는 합신 교단의 기쁘고 좋은 일로 시작되었다. 700명
이라는 많은 숫자의 청소년들이 합동신학대학을 가득 메웠다는 사실이 놀라웠
다. 진행하시는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께서 너무 당황하신 나머지 인솔 교사
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만 연신하셨다. 사실 나는 너무 좋았다. 많은 사람들
이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드물다. 그리고 하나님이 세우신 교단 
합신의 이름으로 이렇게 많은 식구가 모였다는 것에 감사했다. 시설 이용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것 또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노력과 
은혜 안에 아이들은 불편 없이 수련회 기간 동안 감사함으로 지낼 수 있었
다. 
정주일 자매님과 한승희 자매님의 찬양은 하늘문도 열었지만 청소년들의 마
음 문도 열어놓았다. 세상에서 자극적인 문화에 물들어버린 청소년들의 마음
을 씻어주는 찬양이었다. 손종국 목사님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읽는 분이라고 
생각하였다. 말씀에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청소년들을 파악하시고 그때
그때 던지시는 질문과 예화들로 청소년들을 말씀 속으로 끌어 넣으셨다. 하나
님이 주시는 말씀에는 능력이 있어 아이들이 안 듣고 다들 딴 짓하고 있는 
것 같지만 조금씩 아이들의 심령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
배가 끝나고 질서가 잡혀가는 것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람들임
을 보여주었다. 

하나님의 자녀 확인할 수 있어

하나님은 저녁시간에 찬양과 스킷으로 뜨거워진 청소년들을 말씀으로 사로잡
으시고 또한 기도 속에 만나주셨다. 처음 수련회에 참여한 청소년들, 울부짖
으며 기도할 수 없는 청소년들도 하나님은 사랑하셨기 때문에 작게나마 읊조
리게 하셨다. 그리고 그 청소년들
의 머릿속에서 세상 지식을 내려놓게 하셨
고 입술을 열리게 하셨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하셨다. 
“하나님 내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왔습니다. 하나님 내가 날마다 부모님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학원 때문에 예배를 포기한 적이 너
무나도 많았습니다.” 
인도하시는 전도사님 말씀처럼 아이들의 감정의 카타르시스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만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
로 울며 기도하기를 바랐다. 찬양과 기도가 감정이 풍부한 청소년들의 느낌으
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아이들을 터치하시는 것이라고 믿
었다.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할 때 느껴진 진실된 마음이 있었기 때문
에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다. 

하나님 간절히 만나고 싶어해

우리 교회에는 가정 형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
을 꼭 안고 기도할 때 하나님이 그 아이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셨다. 어렸
을 때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아무 의미 없이 교회를 다녔던 아이는 이번에 
학생회 회장이 되었다. 본인은 정말 용기도 없고 
하나님도 잘 모르겠는데, 남
들처럼 전도지 한 장 전해주기도 힘든데 자꾸 재촉하지 말라는 아이였다. 그 
아이의 손을 잡은 순간 하나님의 안타까워하시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처럼 내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그리고 닫힌 그 아이의 입술이 열리길 기도했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을 더 강하게 붙드셨다. 기도회가 끝나고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 안에 찾아오신 하나님
께 감사했다. 기도회 더 한다고 겁을 주시는 진행 전도사님의 말씀에 그 자리
에 있던 청소년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더하자는 말이 아직도 마음에 울림소리
로 남아져 있다. 

시간 가도 지칠 줄 몰라

둘째 날 아침 하나님은 영상으로 우리의 마음에 애통하는 자의 복을 일깨워 
주셨고 양문교회에게 마태복음 7장 7절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그 날 하루 동
안 하나님께 마음껏 구하게 하셨다. 선택특강으로 전문소명 이삭 토스트의 사
장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리 교회에는 학생회 아이들 중에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싶은 아이들이 많다. 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안에 전문적인 간
호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아이들에
게도 하나님이 어떻게 꿈을 이뤄 가시
고 전문적인 소명은 무엇인가에 대해 심어줄 수 있는 기회였다.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나눠주신 다이어리는 꾸미기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신나는 선물이었다. 날마다 하나님의 동행을 체험하고 2006년 동안 말씀 안
에, 하나님의 계획 속에 지혜롭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다. 우리 교회에서도 계속해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겠다는 생각
이 들었다. 
이날 저녁에 주신 말씀은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었다. 요즘 청소년들
은 본인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삶이 자신의 것이
라고 믿고 멋대로 사는 목숨을 버리고 몸을 버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자신
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하나님이 크게 쓰실 인물이라는 것을 아이
들에게 심어주는 말씀이었다. 그리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소중한 이 하나님
의 사람들을 어떤 방면에서 어떻게 크게 쓰실 지 기대하고 소망하게 하셨다. 

다채로운 진행 돋보여

피곤하고 지쳐도 셋째 날 아이들의 눈은 맑았다. 컴퓨터로 찌든 눈이 아니라 
은혜의 물이 흐르는 눈이었다. 하나님은 우리
에게 새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이제 일어나서 달려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허태성 목사님 말씀 가
운데 복을 더하시고 지경을 넓히시기로 약속해 주셨다. 

하나님은 이번 수련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꿈과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교
회로 돌아오게 하셨다. 교회에 돌아와 드린 첫 예배 때 아이들은 열정을 가지
고 찬양하며 말씀을 감사함으로 받는 모습을 보였다. 수련회 한번에 “짜잔”
하고 아이들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 하나님이 아이들을 움직이
고 계심을 느낀다. 청소년들은 어렵고 복잡한 세상으로 다시 나가지만 나아
갈 새 힘을 얻었다. 그리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자라가고 있
다. 그 것만으로도 힘이 솟고 감사한 일이다. 
비단 우리교회뿐 아니라 700명이 함께 한 합신의 수련회를 보며 나는 우리 교
단에 희망과 비전이 있어 든든하며 뿌듯했고 하나님의 능력을 다시 한번 체험
하였다. 순간순간 은혜 속에 수련회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감사하
고 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청소년들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더 큰 일들 
기대하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