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씨를 뿌리는 자
< 안만길 목사, 염광교회 >
“거친 바다에 라도 나가서 그물을 던져야 고기를 잡을 수 있어”
한국교회의 성장이 둔화되었다는 말은 많이 듣고 있다. 실제로 새신자 등록상황이 매우 부진한 것을 볼 때 그것이 사실임을 절감하게 된다.
주일마다 오늘은 어떤 새로운 분이 오실까 기대를 해보지만 그렇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회중석 가운데 새로운 분이 와 앉아 계시면 기대와 염려가 교차가 되기도 한다. 혹시 저분이 등록을 할까 아니면 그저 살피러 왔을까 하고 말이다.
실은 요즘 많은 교인들은 교회 쇼핑에 빠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의 종교적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교회를 찾는 것이다. 자녀들의 교육을 어디가 잘하는가 하고 자기들의 필요를 중심으로 교회를 찾는 것이다. 심지어 가나안교인들도 있다. 예수를 믿지마는 교회는 안 나가는 교인들이다. 가나안을 거꾸로 하면 ‘안나가’가 된다.
아무튼 요즈음 교회가 과거처럼 힘있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기가 매우 어려운 때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때로 떨어져서 전도하기는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 있게 전도하는 교회와 사역자들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전도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일구어 내게 된다.
공주에 있는 모 교회의 목사는 아침마다 교회 앞 사거리에 나가서 오고 가는 시민들과 차량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전도법은 ‘굳모닝 전도법’이라고 부른다. 아침 출근길에 바쁜 시민들과 등교길의 학생들 그리고 승용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나 택시 기사들을 향하여 어김없이 매일 같이 정한 시간에 정한 장소에 나가서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하도 인사하다보면 피곤이 쌓여서 웃음을 잃기 쉬운데 그럴라 치면 ‘안녕하세요! 김치’라고 하곤 한다고 한다. 물론 김치는 소리는 내지 않고 속으로 하면서 입모양은 김치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얼굴에 미소가 띠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지 어떤 모양으로든지 이웃 주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그 노력이 매우 귀한 것이다.
그러기를 수년 하다가 보니 공주지역에 유명인사가 되었다고 한다. 공주지역의 메스컴과 관공서 병원 등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번은 전화가 왔는데 검찰청이라고 하면서 지청장님께서 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는 소식이었는데 처음에는 보이스 피싱으로 오해하였다고 한다.
아무튼 허리가 아프도록 그 지역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참으로 귀한 것이다. 그러면서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노년으로부터 어린아이까지 모두가 친근해 지고 친밀해져서 그 목사님 하면 그 지역에 일약 스타가 될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여전도사로서 전도에 힘을 쓰고 있는 분이 계신다. 그분은 약 8,000여 명의 새가족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신 분이다. 그분은 아예 전도에 미친 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옛말에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미쳐야 미친다’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열정을 가지고 그 일에 미친 듯이 달려들어 연구하고 공부하고 실행한다면 다 성공에 다다른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분은 두 달에 구두가 다 닳을 정도라고 한다. 얼마나 열심히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다녔으면 그렇게 되었을까? 요즈음 필자가 사는 동네에 몰몬교의 미국인 청년들이 둘씩 짝을 지어 포교 차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까만 양복의 정장을 하고 한손에 몰몬경을 들고 이름표를 달고 서툰 한국어로 포교한다. 한번은 그 한 젊은이의 구두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뒷창이 거의 닳아진 구두였다. 얼마나 다녔으면 구두의 뒷창이 다 닳을 정도가 되었을까? 매우 부끄러운 심정이었다.
바른 복음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며 바른 신학위에서 서있다고 자부하면서 얼마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를 탓하기만 한다. 사회가 강퍅하다니, 부도덕하다니, 지나치게 물질적으로 변했다느니 온갖 핑계를 대면서 복음전파의 부진을 합리화 하는 것이다.
그 여전도사님은 아예 전도를 위하여 자기의 전 생활과 전부를 다 드리시는 분이셨다. 그러니 그토록 많은 새신자들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사를 오는 가정들을 보면 그것은 마치 고양이의 입에다 생선을 갖다주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사할 때 찾아보고, 이사 다하고 정리할 때 찾아보고, 지역을 소개하고, 필요한 것은 협력하고, 그러면서 교회를 소개하고 복음을 전하며 교회로 인도하신다고 한다.
그분의 모토가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다’라고 한다. 우리가 고기를 잡으러 어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연구소에서만 머물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고기의 종류와 특징을 분류하고 어망을 연구하고 바다의 상태만 살피고 있다면 언제 나가서 고기를 잡겠는가? 거친 바다에 라도 나가서 그물을 던져야 고기를 잡게 되는 법이다.
우리교회 주위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금년 7월이면 입주가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의 마음이 매우 급하다. 어찌하든지 저 아파트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저들을 교회로 인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분주하다.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도다’라고 하시면서 바울에게 전도에 대한 사명을 새롭게 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도 깨워주시어서 이 봄에 복음의 씨앗을 힘차게 뿌리러 나가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