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별은
<정승진 목사/ 시인, 심지교회 담임>
기억 저편
퇴락한 왕궁의 처마 끝에도
붉히지 않은
그 때, 스친 바람소리
귓전에 맴돌건만
어이 하여
포성은 잠들지 못하고
헛간에 누인 아이
먼
그림자처럼 아른거리는가?
해와 달
기운
비밀 속
반짝이던 널, 보았기에
동방으로부터
한 알
모레 알도
그토록 매달려 왔건만
아직도
약속의 행보
더듬거려
마구간 울음소리
담장을 넘는데도
창 틈
새어 나오는
가물거리는 불빛들
밤새 뒤척이는가?
아직 별은
그때 그 가슴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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