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의 주인
정승진 목사/ 시인, 심지교회
어둠의 가지 달린 빛
그림자 안고
두근거리는 밤, 재울 수 있다면
아브라함의 심장
수풀에 걸린 수양에
매일 수 없었던 그날을 기억함인가
춘설에 무너진 양계장
휩쓴 불바람의 심술을
빈 무덤은 아느니
그날에 욥을 기억하는가
눈은 녹아 흔적 없고
바람은 온데 간데 없는데
예배당 종소리
붙잡을 수 없어
길 잃은 걸음마저도
해의 영광도
달의 침묵도
유수에 이는 물방울의 날
겨우내 밀어낸 움틈도
그칠 날 돌아오고
살아난 나사로의 덤의 날
몇 날일지니
갈릴리로 가야
약속된 거기서 그분을 만나야
거둬지는 쇠함 없는 날
그 첫날의 주인 되신 분을 기억함인가
그날
그 새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