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처럼 달처럼 밝게 밝게 사신 임이시여_오동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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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럼 달처럼 밝게 밝게 사신 임이시여
– 평암 장경재 목사님 영전에 드리는 시 –

오동춘

유난히도 하이얀 눈이
금수강산에 많이 내리던
정 이월도 다 가고
새파란 소망의 새 봄이
힘차게 걸어 오는
이 밝고 푸른 봄날에
일찍부터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한평생 양을 치는 바른 목자로
해처럼 달처럼
밝게 밝게 살아오신
우리 모두 존경하여
우러러 모시던
평암 장경재 목사님
새봄보다 더 새파란 하늘나라
거룩하신 하나님
부르심을 받아
아주 평안히 너무도 곱게
이 어지러운 세상을 떠나시는 모습
바로 천사였습니다
죽도록 주님께 충성 다 하시고
마지막 가시는 그 인자하신 얼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장경재 목사님 품어주시는
우리 인류의 구세주 예수님께
감사 찬송드립니다
영광 높이 드립니다

온유 겸손하신 유제신 어머님
간절한 기도로 만주 봉천에서 푸른 꽃나이
스물 한 살에
죽음에서 살려주신
우리의 피난처
하나님을 영접하시고
정숙한 신앙의 
아내
강정채 사모님을 한몸으로 만나
모진 눈비 다 이기시며
만주, 북한, 남한 땅에서
주님 축복 속에 다섯 아들 낳으시고
바른 목회, 모범 목회를 하신
우리 장경재 목사님은
우리 한국교회 목사님 중에도
더더욱 존경받는 목사님
바위처럼 믿을 수 있는
한국교계의 큰 지도자
큰 별이셨습니다
당신의 스승 정암 박윤선 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모시던
우리 존경하는 장경재 목사님
손수 개척하신 화성교회라도 팔아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신학교육으로 목회자를 가르치는
합동신학교를 바로 세우자 외치면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위하여
그야말로 눈 감으시는 그 순간까지
헌신하신 장경재 목사님이야말로
이 나라 개혁주의 신앙의 횃불이요
해와 같은 기독 신앙의 교육자셨습니다
자유주의, 교권주의, 거짓목자,
사이비 교단, 이단의 무리는
과감히 비판하고 물리치시면서
칼빈주의 신학사상으로
선량한 양들을
믿음, 소망, 사랑의 십자가의 길로
길과 진리, 생명의 길로
여든 넷 한평생 바로 이끌어 주신
이 나라 교계의 큰 별
장경재 목사님을 우리 어찌 잊으리오

드로, 바울같이 사신
빛과 소금의 장경재 목사님
그 거룩한 모범신앙
우리 다 본받으며
십자가 든든히 붙잡고
주께 충성 봉사 합시다
우리 어지러운 교계
거짓이 판치는 오늘
진리의 기둥으로
우뚝 서시어 바른 말 곧은 소리
은혜롭고 신덕 높은 말씀으로
우리 바르게 이끌어 주시던
참으로 소탈하시고 인정많고
눈물 많으시던 우리 장경재 목사님
일제시대 만주 봉천에서
봉천시청 다나까 과장과 싸워가며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본은 망한다는 신념으로
주일성수 하시고
광복된 조국의 북한에서
주일날 김일성 투표 반대하고
바른신앙, 성경말씀 바로 지키며
자유 찾아 월남하신 장경재 목사님
하늘나라 가시는 이 순간까지
복음을 뿌리시며
할 일 다 하시고
통일 없는 조국 평북 義주
고향 땅 다시 밟지 못하시고
마지막 말씀
우리 천국에서 만나자
인자한 말씀 남기신
우리 존경하는 장경재 목사님
이 푸른 봄날
오늘 천사처럼 훨훨
하늘나라로 가십시다
사랑하는 가족과 우릴 두고
평안히 곱게 가시는
우리 존경하는 장경재 목사님
아무 근심 걱정없는 하늘나라 주님 품에

디 편히 쉬십시오
우리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봅시다
부디 평안히 가십시오
할렐루야 아멘

<2001.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