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경재 목사님을 그리며_김기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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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경재 목사님을 그리며

장경재 목사님을 생각합니다. 역시 사람은 한번 왔다가 가는구나 라고 생각하
면서 아쉬움을 갖습니다. 평소에 건강하셔서 오래 사실 분으로 생각하면서 곁
에서 든든함을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단순함, 진실함, 그리고 강직함과 아울
러 약한 사람을 이해해주시는 융통성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형식을 싫어하시는 단순함을 좋아하셨습니다. 바른 교리를 생명같이 여기시면
서 인간적인 장식을 싫어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배운 그대로 단순함을 좋아하
시는 것은 그분의 설교와 기도에도 나타났습니다. 그분의 설교는 단순함으로 
인하여 깊은 진리가 없는 듯 보이지만 매우 바른 교리와 해석에서 나온 말씀
이었습니다. 인간적인 수식이 없고 이리저리 돌아가는 것이 없이 그저 있는 
대로 말씀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의 설교는 수준이 높았습니다. 박윤선박사 
주석을 그대로 해석하시는 분이셨기에 그렇습니다. 

사람을 진실하게 대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잘 믿지 않으시다
가 겪으신 후에는 믿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제가 화성교회 와서 신학교를 들
어가면서 저에게 75년도 8월부터 중고등부를 맡겨주시면서, 처음에는 설교를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안수집사 1년되신 남정복 집사님에게 설교를 맡기시고 
저에게는 심방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명색이 신학생인데 마음은 좀 불편했지
만 저를 위해 여전도회에서 등록금 한 학기를 대주시고 지도하시는 분이시라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열심히 심방하면서 사회를 보고 설교는 안 집사님이 하
고, 그리고 다음해가 되면서 중고등부를 다 맡게되었습니다. 제가 깨닫기에
는 장목사님으로서는 설교 잘하고 못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른 신학
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가를 
가르쳐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남정복집사님은 좋은 분이셨습니다. 얼마 안 있
어 직장관계로 멀리 이사하셨지만 좋은 인상을 남겨주셨습니다. 

장목사님의 진실함과 강직함에 때로 이해할 수 없는 융통성은 저도 잘 알 수 
없습니다. 진리를 생명같이 따르면서도 약한 자에게는 개개인으로서는 융통성
을 가지고 
대해주셨습니다. “나는 이렇게 강직한 사람이다”는 자신을 과시하
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 생명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양보하시는 것 같았습니
다. 자기를 강하게 주장하시는 것 같지만 자기가 아니라 주님과 바른 말씀을 
주장하시는 것으로 자신의 위신 때문에 메달리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주님을 
높이시고 바른 말씀을 사랑하시고 그것을 기뻐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흔들림 없이 사시는 분으로 때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점도 있었습니
다. 예배전후에나 기도회에서도 복음송 부르는 것을 반대하셨습니다. 목사님 
보시기에 이유가 있으셨겠지만 1년에 교인이동이 많은 때에 화성교회는 너무 
은혜가 없고 찬송이 힘이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화성교회를 
맡으면서 복음송 부르는 것을 이해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복음송 한 
두곡은 좋아하셨습니다. 동쪽으로 가다가도 박윤선 목사님이 서쪽으로 가라
고 하면 묻지 않고 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시는 분으로 생각되는!
장목사님은 겪어본 사람을 신뢰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장목사님을 가까이 겪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이 많으시겠지만 잠시 몇 

지 생각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영적으로 승리하시고 주님의 품
안에 안기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적싸움에 남아있습니다. 자신의 부패성과 
사단과의 싸움을 싸우는 우리는 좀더 주님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여야겠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