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 재개정, 전시 작통권 목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기도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가 지난
9월 2일 서울시청 앞에서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
한 비상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열었다.
5만 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알려진 대로 사학
법 재개정 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주된 이슈였고, 참석자들도 그런
취지의 발언과 기도를 했다.
먼저 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행사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우리의 죄를 회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
두 번째는 두 귀를 막고 오만과 파행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
해 모였다”고 입을 떼고 “그 동안 하나님을 배반하고 그분의 역사와 선교를
짓밟은 나라치고 번영한 나라가 없었다. 하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
라”고 소리를 높였다.
예장통합 총회장이자 사학수호국
민운동본부 본부장인 안영로 목사도 기도에
서 “지금은 비상시국”이라고 전제하고 “개정된 사학법으로 국가의 백년대계
가 흔들리고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 때 전시 작통권 문
제로 한·미동맹이 붕괴되고 국가 안보가 위태롭게 됐다”고 절규했다.
창세기 32장 1절에서 12절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한 길자연 목사(한기총 명예
회장)는 에서와 야곱의 예를 들었다. ‘에서가 오고 있다’는 제목의 설교에
서 길 목사는 “이 시대에 에서와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요인들이 많
다”며, “김정일의 북한 핵 문제가 에서고, 바다이야기와 같은 퇴폐 문화가
바로 에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야를 헤집고 짐승을 사냥한 에서를 야곱이 막을 수 없었듯이 지
금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역시 어떠한 방법으로도 에서를 막을 수 없다”고 했
다. “오직 기독교인만이 에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 길 목사는 “1200만 기
독교인이 힘을 합쳐 에서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피영민 목사(한기총 남북위원장)는 “국가보안법이 사문화되어 백주
대낮에 공
산주의 이념 교육이 행해져도 무기력하게 방관하고 있다”며 “이미 공산화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단합된 국민의 힘으로 좌경화 정
책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이수영 목사(사수본 집행위원장)는 “지금 우리나라에는 불순한 반국가세력
이 있고, 그 세력들에 권력을 넘겨주려는 시도가 있다. 그 계획이 좌절되게
해달라”고 했다. 이 목사의 말은 노무현 정권이 전교조 등 좌파 세력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됐다.
이한석 목사(한기총 부회장)는 미국의 은혜를 잊지 말자고 기도했다. “한·
미동맹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발전의 원동력인데, 지금
은 마치 미국을 우리나라의 주권을 찬탈한 원수처럼 몰아세우고 있다”고 소
리높였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에는 강재섭 한나
라당 대표를 비롯,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이명박 전 서울시장·박진 국
회의원 등 여러 정치권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 등 보수 단체
인사들까지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