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가운데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_이미애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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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가운데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 이미애 사모, 군산 샬롬교회 >

 

“자연재해에도 우리의 작아짐과 낮아짐 깨닫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툭 툭 두두둑…… 쏴아악~

태풍이 지나간 여운인지 이제는 빗소리가 익숙하다. 지금도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난 누구보다도 바람 부는 것과 비가 오는 것을 빨리 느낄 수 있다. 먼저는 콧물이 흐르는 몸이 느낄 수 있고 두 번째는 우리 예배당의 특성상 바람소리와 빗소리를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다.

 

오래된 판넬식인 예배당은 그 어느 해, 눈이 엄청 많이 오던 그때, 지붕의 눈을 치우고 또 치우다 지쳐가고 있을 때 지붕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다행히 천천히 소리 없이 내리며 누르고 있던 중이라 우리는 큰 재난을 당하지 않고 임시로 철 기둥을 여러 개 대여해 궁여지책으로 받침대로 지지대를 세울 수 있었다. ‘어이할꼬~’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목사님들께 상의를 드리자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해 주셨다. 그리고 기도와 후원을 해 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그 중에 하나님께서 간섭하신 가장 큰 대안은 기독교개혁신보사에서 눈 피해로 고통당하는 샬롬교회를 위해 기사를 써 주셔서 많은 교회와 목사님들과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지붕을 다시 언질 수 있었다. 내친김에 예배당 바닥에 보일러 공사까지 하는 큰 은혜를 받았었다. 이번에 태풍 피해를 입은 교회들도 동일한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당시 주민센터에서도 공무원이 나와 조사를 하고 안타까워하며 피해 정도를 적어 갔었다. 예배당 공사가 끝나고 어느 날 전화가 왔는데 국가에서 피해 보상금이 나왔다고 통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지금 기억으로 약 6만 5천 원 정도로 기억이 난다. 개척교회인 우리 사정으로는 적지 아니한 금액이었지만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막혀서 남편에게 받지 말자고 했다. 그걸 받고 정부지원을 받았네 하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난데없이 그것도 한여름에, 한겨울 지붕 무너지는 소리를 할까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번 여름에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우리 군산지역에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어서 그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특히 과수농가와 축산, 어업, 농업뿐 아니라 지대가 낮은 지역과 산밑의 주민들 그리고 지하의 상가와 1층의 주민들과 상가들이 무너지고 잠기는 그리고 수많은 물건들과 기계, 자동차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과 인명 사고도 당했다. 무엇보다 남부 지역과 서해안 지역이 피해가 크다니 마음이 아프다.

 

인터넷과 지상파를 타고 소식이 전국에 퍼져나갔으나 우리가 경험했듯이 피해 입은 주민들과 상인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갈 것이다. 국가에서 아무리 재난지역의 선포니 세금감면을 해 주어도 피해액은 많고 대상자는 많으니 그 혜택은 가뭄에 콩나는 정도일 것이다. 참으로 그들의 아픔과 고통과 한숨이 바람을 따라 내 가슴에 사무치게 파동치고 있다.

 

이번 태풍 볼라벤은 바람으로 더 많은 피해를 주고, 덴빈은 비로 많은 피해를 주었는다. 우리 예배당도 예외는 아니어서 허술했던 부분들이 모습을 드러내 다시 나사로 조이고 철사로 동이고 비가 새는 부분은 다시 보강 작업을 해야 했다.

 

우리는 자연의 큰 재앙 앞에, 우리의 작아짐과 낮아짐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경험을 한다. 처음에는 원망도 하고 한탄도 하며 삶을 뒤돌아보고 후회도 하며, 세상에 손을 놓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 주님에게로의 귀화를 통해 거듭나고 새로워지는 복을 얻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단지 이 일을 어찌 재난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생명을 얻는 기회를 주신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태풍은 바다의 정화와 적조현상의 제거 및 적도 에너지의 분배 등 지구의 균형과 더불어 바다의 쓰레기를 밖으로 밀어내고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마음을 담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시>

 

가을 바람

 

바람에 향기가 묻어나는 가을입니다

어떤 향기 어떤 색깔인지

신비에 싸여 있습니다

바람이 닫는 곳마다 튼실한 열매가

바람이 머무는 곳마다 신비한 향내가

바람이 만지는 곳마다

아름다운 색깔이 묻어납니다

참으로 묵상의 계절이요, 사랑의 계절입니다

바람의 성품이 태풍에 쌓여 있을 때와

가을 햇살과 함께할 때가

왜 이리 다른지요

가을의 묵상 속에서

가을바람을 타고

사랑이 영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