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상(25)| 선교사와 훈련_이기종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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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와 훈련

 

< 이기종 목사 · 합신세계선교회총무 >

 

 

“타문화권 선교위한 전문적, 구체적 훈련 필요해”

 

 

수년 전에 베스트셀러가 된 어떤 한국인 선교사가 쓴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는 어떻게 선교 훈련을 받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왔다. 나는 선교 단체에 가입한 적도 없고, 선교 훈련을 별도로 받은 적도 없다. 그저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기 원하시면 그에 맞게 준비시키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훈련을 하나님께 직접 받고 싶었다. 실제로 하나님은 유학 생활이라는 훈련 기간을 통해 나를 훈련시키셨고 준비시키셨다.”

 

해외 선교지를 방문하다 보면 선교 훈련을 받지 않았거나 소속 단체가 없이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나름대로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는 있다. 선교사로 나가려고 준비하는 지망생들 중에도 어떻게든 훈련을 조금만 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파송 전 선교 훈련만큼은 제대로 받고 선교지로 부임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요셉과 모세의 경우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나님은 오랜 준비와 훈련을 통하여 지도자로 세우시며 훈련 받고 경험한 만큼 사용하신다. 군에 입대하면 훈련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하여 초년병이 탄생한다. 비록 입대 전에 여러 가지 고생과 훈련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군사 훈련은 누구나 받아야 한다. 장교가 되려면 고된 훈련을 더 많이 받는다. 왜 그런가? 입대 전 받았다고 하는 훈련들과 군인에게 필요한 군사 훈련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받았다고 하는 훈련, 유학 생활에 따른 훈련은 선교 훈련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 2:3-4).

 

사탄의 강력한 공격이 잦고 어두움이 짙은 비기독교 타문화권, 치열한 영적 전쟁터의 최전방에 나가서 전투를 치러야 하는 선교사에게는 선교라는 사역 분야가 결코 그렇게 막연한 준비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누구나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선교사로 소명을 받고 파송 받아 ‘타문화권 선교사’가 되는 것은 다르므로 특별한 각오와 희생이 필요하며, 거기에 적합한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

 

지난 8월 27일부터 11주 합숙 과정으로 제1기 타문화권 선교사 훈련이 송탄제일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30여 년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선교훈련원(MRC-Missionary Resources Center)을 발족하고 우리 교단이 필요로 하는 선교사를 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간 우리 교단은 파송 선교사들에 대한 훈련을 여러 외부 기관에 위탁해 왔다. 그 결과 외부 기관의 훈련 철학, 신학적 배경에 따라 훈련 내용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우리 교단과 선교회가 추구하는 비전, 가치와 정책에 따른 선교사 양성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파송 전 훈련의 질과 강도에 따라 정체성, 소속감, 그리고 현장에서의 선교 방식과 선교 역량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선교 훈련이 가져다주는 유익은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제는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선교 이론과 실제를 내면화할 수 있고, 팀 내 갈등 관리 및 관계 훈련, 가족 및 자녀 문제에 대한 방향성 있는 지도, 진입 전략과 출구 전략 등을 통해 건실한 선교사 양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향후 파송 전 훈련(pre field training)뿐만 아니라 현지 훈련(in field training), 연장 훈련(continuing training)이 후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