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가치_ 최광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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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가치

< 최광희 목사 행복한교회 >

“하나님의 손에 잡힐 때 최고 가치 구현할 수 있어”

4월 5일에 용기총에서 개최한 목회자 세미나에 갔다가 송솔나무 형제의 플루
트 연주를 듣게 되었습니다. 송솔나무, 이름도 특이한 형제는 알고 보니 아
주 유명한 플루티스트입니다. 드라마 이산, 허준 등의 배경 음악을 연주한 
뛰어난 음악가입니다. 인터넷에서 송솔나무 씨를 검색하면 이 분에 대해 잘 
나와 있습니다. 

유명한 플루티스트 연주 듣게돼

목회자들 앞에서 이 형제가 세 개의 악기를 들고 나오길래 참 특이한 사람이
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알토 플루트를 연주하고 이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소프라노 플루트를 연주하고 마지막에는 처음 보는 피리 같이 생긴 악
기를 연주하였는데 그 소리가 천상의 소리 같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봤더
니 이 악기는 스위트하트 휘슬(Sweetheart Whistle)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앵콜 요청이 있자 앵콜곡을 연주하기 전에 형제가 지
금 연주하는 악기의 값
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알토 플루트는 전체가 순은으로 만들어
졌는데 값이 3000만원이나 한다고 합니다. 또 소프라노 플루트는 재질이 플
래티늄(백금)으로 만들어졌는데 가격이 무려 1억 2000만원이나 한다고 했습
니다. 마지막으로 손에 든 휘슬(이름도 안 가르쳐 주었는데 제 눈에는 애들
이 부는 피리처럼 생겼습니다)은 미국에서 구입했는데 10달러를 주고 샀다
고 합니다. 구입 당시 우리 돈으로 8000원이었답니다. 지금은 고장이 나서 
헐렁거리고 자꾸 빠지기도 한답니다. 

사람들이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가격입니다. 그런데 악기가 가치있는 소리
를 내는 것은 가격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플루트는 
그의 휘슬보다 10,000배 비싼 악기이지만 그의 연주의 하이라이트는 
1/10,000의 가격인 휘슬이었습니다. 물론 플루트도 그의 손에서 심금을 울리
는 소리를 내었지만 값싼 악기라고 해서 절대로 값싼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
었습니다.

사람의 가치도 결국 누구의 손에 잡혀서 사용되느냐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은 외모와 실력, 재력 등입니다. 요즘
처럼 보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는 키 작고 배 나오고 못 생긴 사람은 바로 실패자인 것처럼 
생각됩니다. 성적이 낮은 사람도 실패자요 돈이 없는 사람도 실패자입니다. 
노래 못하는 사람도 운동 못하는 사람도 실패자입니다. 유머 감각이 없는 사
람도 사회 부적응자요 심지어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적응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해 매기는 가격일 뿐 그 사람
의 가치는 그런 것으로 결정될 일이 아닙니다. 가치는 가격으로 결정되는 것
이 아니라 누구 손에 사로잡혔느냐, 누구에게 쓰임 받느냐로 결정되는 것입
니다. 

송솔나무 형제가 귀한 것은 그가 유명하고 유능한 음악가라는 사실보다도 하
나님께 사로잡혀서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
고 예수님의 심장을 가진 형제라는 것입니다. 송솔나무 형제를 만난 것은 그
의 연주를 통해 감동받고 그가 사용하는 악기를 통해 감동을 받는 귀한 경험
이었습니다.

연주자 솜씨에 따라 가치 결정돼

또한 송솔나무 형제와 그의 손에 들려진 악기들처럼 나는 하나님의 손에 붙
들려 하나님의 마음대로 
사용되어지는 도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나
를 마음대로 사용하셔서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