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60)| 거짓말_ 정창균 교수

0
39
 
 
 
” 거짓말 ” 

|출애굽기 20장 16절| 

< 정창균 목사, 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 

“교회는 진실과 성실과 정직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도덕률이기도 합니 
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인 신자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하 
나님이 주신 계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계명은“나는 너를 애굽 땅, 종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하여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신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거짓말하 
지 않는 것과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외형은 똑같아 보일지 몰라 
도 그 본질은 판이하게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교양과 인품이 있는 사람들이 도덕적, 준법적 차원에서 다른 사람 
에 대하여 거짓말하지 않는 삶을 산다면, 우리 신자들은 신앙적 이유 때문 
에 거짓말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근거로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거짓말이 무죄한 한 사람에게 억울한 고통과 피해를 줄 수 있습니 
다. 그런가 하면 죄 있는 사람을 불의하게 그냥 풀려나게 할 수도 있습니 
다. 때로는 한 사람의 평생에 지울 수 없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 
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신자들이 다른 사람에 대하 
여 진실된 말과 성실한 태도로 사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 
에 대한 반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은 그것이 우리를 구 
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 
러므로 우리는 이 계명을 지킴으로써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 
실과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드러내어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자로서 행하는 거짓말은 필연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거짓말로 연결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 자신이 참되신 분인데 우리는 거짓 
을 행함으로써 스스로 하나님의 백성임을 부인하는 것이 될 뿐 아니라, 결국 
은 하나님이 참되신 분임을 부인하는 것이 됩니다. 

이웃에 대하여 거짓말하지 말라는 이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은 결국 하나님 
에 대하여 거짓말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신자로 
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거짓으로 대하는 것이 초래하는 치명적인 결과입니 
다. 그것은 단지 그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치명적 
인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날 한국교회가 이 사회로부터 그리고 심지어 조직적으로 형성된 
안티기독교 단체들로부터 지탄과 비방과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도 
근원적으로는 우리 신자들이 우리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일에 실 
패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많이 말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의 생활이 
하나님을 반영한 진실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어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 
하여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이 사회에서 능욕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하 
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초래한 삶의 핵심은 거짓말입니 
다. 

한국기독교가 이 사회와 언론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핍박을 받고 있다고 불만 
하기 전에, 적그리스도적인 세력들에 의하여 기독교가 왜곡당하고 있다고 기 
분나빠하며 그들을 상대할 그룹들을 세력화하기 전에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이 사회 안에서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 
지 말라”는 이 계명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에 걸맞는 진실과 성실과 정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신자들에게 시급한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영향력 있는 교회의 지도자들과 권력을 가진 정계의 기독교인 지도자들 
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일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왜 우리의 말을 
그렇게 믿지 않느냐고 개탄하기 전에, 우리가 처신을 어떻게 해왔기에 이 지 
경이 되었느냐고 자탄하는 것이 더 시급해보입니다. 비록 소수일망정 이 나 
라를 “거짓말… 불신 공화국”이라고 빈정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비극 
입니다. 

이 나라의 결정적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교회의 중요한 
직분을 가지고 있는 신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