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임재와 성만찬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주의 만찬에 대한 명백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자세를 갖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 즉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바르게 인식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동시에 함께 모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기도 하다.
오직 성찬에 대한 바른 인식이 앞서게 될 때 그 안에서 동등한 사람들의 몸으로서의 ‘교회’가 강조되며 사회적인 차등의 벽들도 무너지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바울은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느니라”(고전 11:27)고 단호하게 경고하고 있다.
주의 만찬이 공동체를 서로에 대한 책임 속에서 함께 묶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주의’ 만찬이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죽음이 지니는 ‘너희를 위한’ 성격을 무시하고 부인하는 것은 주의 만찬을 욕되게 하는 일이며 주의 심판을 자초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의식에서 떡과 잔에 성도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그 죽음이 재연될 때 주님은 그 만찬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성만찬을 가리켜 ‘주의 식탁’ 혹은 ‘주의 만찬’이라고 한다. 따라서 성만찬에 참여하는 그 자체가 커다란 특권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가벼운 자기 성찰조차 시작해 보지도 않고 주제넘게 주의 만찬에 참여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이에 바울은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고전 11:28-29)라고 권면하고 있다.
예배하는 공동체 내에서 특히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이 성례전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이 그 식탁의 주인이시라는 주님의 임재를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주님이 베푸신 그 만찬의 자리에 주님이 함께 하지 않으신다면 그 자리는 결코 복된 자리라 할 수 없다. 만일 주님의 임재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이 특별한 식탁이 다른 공동의 식사 자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예배에서와 마찬가지로 성만찬 예식의 주인은 바로 예수님이시다. 우리는 성만찬을 통해 우리 자신이 주님 앞에 서 있다는 사실과 함께 무한하신 주님의 은혜로운 잔치 자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