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과 하나님의 ‘샬롬’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구약시대의 예루살렘 성은 언약의 하나님께 봉헌된 성전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신앙의 핵심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스라엘
지파 사람들은 여호와의 이름에 감사하기 위해 연중 절기를 지키며 예루살렘
을 향한 순례의 길을 떠나야 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앞에 나간다는 정신을 가지고 순례의 길
을 떠났다. 순례의 길을 떠난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나님 나라의 한 회원이라
는 사실을 통해 감격을 누리고 있었다.
예루살렘 성 안에 발을 들여놓은 순례자들은 그들이 하나의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일체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도성이었으며 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보호하
고 보존하는 안전 지대였다.
예루살렘에 모인 순례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이스라엘의 샬롬(평안)을 위
해 하나님께 간구했다. 그들에게 있어 예
루살렘의 평안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위한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예루살
렘을 위하여 기원하는 샬롬은 내부적으로는 사회적인 갈등, 외부적으로는 원
수들의 위협에 방해받지 않는 평화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예루살렘에 임한 샬롬이 온 땅에 하나님의 평강이 임할 것이라
는 하나의 종말론적 징조로 여기고 있었다. 따라서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의
평화를 구하기로 각기 서원하고 있다는 것은 온 땅에 임할 하나님의 공의로
운 통치를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집이나 공동체를 방
문할 때마다 ‘샬롬’을 비는 인사 속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마침내 이러한 순례자들의 간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을 통해 구
현되었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참된 평화를 가져오신 분이
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성탄의 기쁨은 그 옛날 수많은 예루
살렘 순례자들이 그처럼 바라던 바로 그 샬롬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점을 명
심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교회마다, 성도들마다 서로에게 ‘샬롬’을 비는 인사를 통
해 종말에
평강으로 가득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라는 믿음을 서로 확
인해야 한다. 이것이 성탄절을 맞이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소망이기 때
문이다.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