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선교. 예배. 소명
(서평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과장 신만섭 E-mail: sms619@hapdong.ac.kr)
서 명 : 예배당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저 자 : 송인규
출판사 : 한국기독학생회 출판부/ 2001. 3. 5/ 7,000원
“예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모습으로 설교를 경청하
거나,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우아한 모습으로 찬양하는 것과 연관지어서 생각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토양위에 복음이 옷 입혀져 있는 경향이 두
드러져서, 예배에 관한 한 구약적인 전통과 의식에 치중함으로서, 신세대를
대표하는 N세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부분에서 괴리감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
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저자는 우리에게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무엇이며,
이 시대의 신령과 진정의 예배가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진술해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크게 3가지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데, 선
교,
예배, 소명이 바로 그것이다. 1부에서 다루어지는 “선교”는 그리스도인들
을 처음 훈련할 때부터 세상속에 보내심을 받은 존재로 가르쳐야 하며, 교회
역시 세상속으로 보내심을 받은 공동체임을 인식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선
교의 기본 바탕은 세상속으로 보냄을 받았다는 의식을 얼마나 공고히 하느냐
에 달려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2부에서 언급하고 있는 “예배”는 교회와 깊은
관련이 있다. “교회” 하면 가장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만일 어떤 위치에 있
는 예배당 건물이 먼저 생각이 났다면 진정한 의미의 교회를 이해하고 있다
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성도들의 무
리”, “회중”, “신앙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하나님이 택하신 거룩
한 “사람”들의 모임임을 인식할 때에 비로소 에클레시아의 본 뜻이 되살아나
게 됨을 저자는 강조한다. 3부는 “소명”과 “현장”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데 세상은 만만한 존재가 아님을 전제하고, 이 세상에 대하여 우리의 소명이
무엇이고 현장이 어디인지 분별할 때에 비록 소년 다윗처럼 물맷돌 몇 개만
가지고 있을 찌라도,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승리는 우리의 현실이 될 것이라
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소명감을 가지고 우리의 이웃을 대할 때에 “나” 중
심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고통을 당한 이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누가 나의 이
웃인가?” 라고 질문하기보다는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물어
봄으로써 소명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실타래 풀 듯 심도 있게 서술하고 있
다.
이 책의 저자인 송인규! 그는 누구인가? 그는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신학을,
Syracuse 대학교에서 철학(Ph.D)을 공부했다. 과연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는 송
인규 교수의 영적 파워의 원천은 무엇인가? 그는 품위로 꽉 차 보이는 조직신
학자이면서도 고성(고립된 성)과 같은 의외의 저서를 내기도 하고, 소책자를
처음 선보인 탁월한 저술가요, 달변가로써 국내외 수많은 학생들과 젊은이들
을 예수의 심장으로 열광케하는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 소개하
려는 이 책도 저자의 탁월성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들을 엿볼 수 있는데, 서
술기법에 있어서 플라톤의 향연이나, 신약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행적
등의 서술
방식과 같이, 교회론과 관련한 이슈들을 대화체로 풀어감으로써 이
해가 쉽지 않은 교회론의 핵심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는 그의 혜안과 해
박한 통찰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인지 필자는 이 책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을 수 있었고, 저자가 주장하
려는 의도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들의 신앙생활에서 드러
나는 무늬만 신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기독교가 예배당 안에서
제한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우리의 삶 자체
가 예배가 됨으로써 기독교는 참된 의미로 사회속에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새로운 장을 향하여”를 읽으면서는 거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었으며, 책 속으로 몰입되는 전율을 느끼기도 했
다. 신앙서적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상황설정과 함께 기막힌 반전으로 재미
를 한층 돋구고 있는 이 책은 교회의 본질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수 있는 계
기가 될 것은 물론, 특히 소그룹에서 스터디하며 읽는다면 더욱 유익할 것으
로 본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가 신앙을 생활화
하는 가운데서 진정 놓치
고 있고 이미 굳어져 버린 시각과 생각들을 여지없이 깨뜨려주며, 발상의 전
환을 이룰 수 있는 동기부여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적극적으로 일독을 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