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도의 통일은 민족의 재앙이다
김수흥 목사·합신 초빙교수
“하나님의 은혜 북한에 임할 때까지 기다려야”
얼마 전(2007년 10월 2-4일) 개최되었던 남북 정상 회담이 끝나자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통일을 향해서 한발 다가갔다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교회협에서
도 이번 회담은 “통일을 위해 큰 물줄기를 튼 것이고 평화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평가했으며 교회 NGO들도 역시 대북 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
진하게 되었다고 남북 정상 회담을 환영했다.
남북 정상 회담 긍정적반응 보여
국민들의 이와 같은 호의적인 반응이나 교회 단체들의 고무적인 반응은 아마
도 우리 한반도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아픔에서 왔을 것이며 또
한 독일 통일을 염두에 두고 우리도 하루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기대심리
에서 왔을 것이다.
사실 통일을 싫어할 사람은 별로 없다. 간혹 통일이 되면 남한이 많은 통일
비용을 부담해야 하니 그냥 따로 분단된 채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 남북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데 의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북한 주도의 통일은 민족의 재앙이라는 것이
다. 아무리 통일이 시급하다 할지라도 북한 주도의 통일은 아예 생각할 수
도 없는 일이다. 사람들은 동서독의 통일을 마음에 두고 우리 남북의 통일
도 그렇게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동서독(東西
獨)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서독은 자유민주주의였고 동독은 사회주의였다는 것밖에, 그리고 서독과 동
독의 경제가 차이가 있었다는 것밖에 다른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남북의 차
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이나 엄청나다. 그것은 북한의 공산주의는 완전
히 변질된 공산주의이며 게다가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가미되어 철저한 독재
체제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북한은 우상숭배의 나라로 전락
한지 오래다.
북한 전역에 김일성 동상이 3만 5천 개나 서 있다. 그것은 불교의 불상이
서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불교의 사찰에 불상이 수없이 많이 서 있다고
해도 불상을 향하
여 절을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북한은 완전히
김일성 동상 앞에 경배하기를 강요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 전(10월 3일 저
녁) 북한의 아리랑 공연에 동원된 10만 명의 인민들의 일사 불란한 모습에
서 북한이 만들어낸 지옥을 보았다.
북한주도의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첫째, 우리에게는 자유라는 것은 멀리 물
건너간 이상에 불과할 것이다.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 행동의 자유, 행
복의 자유는 아예 생각할 수 없는 유물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둘째, 신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될 것도 확실하다(갈 5:1). 공산주의는
기독교 신앙을 허락하지 않는다. 공산주의는 유물 사상이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과는 완전히 반대다. 우리는 완전히 지상(地上) 지옥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셋째, 국민 경제는 국민 1인당 소득 1,000불 정도로 낮아질 것이다. 지금 남
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거의 20,000불을 육박하는 형편인데도 못 살겠다고
야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북한 주도의 통일이 이루어지면 20분의 1 수준으
로 떨어져 국제 거지가 될 것이다. 이유는 공산주의 사상 위에는 하나님께
서 복을 주시지 않기 때문이다(레
26:14-45). 소련불럭의 공산주의와 동구권
의 공산주의가 망한 것도 경제가 망가졌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더 살 수 없어서 탈남(脫南)을 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서는 탈북을
하고 남한에서는 탈남을 하는 비참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북한 사람들이 탈
북을 하는 경우 남한으로 오거나 아니면 미국 망명을 시도하는데 남한 사람
들이 탈남을 하는 경우 북한으로 갈 수도 없는 일이니 미국이나 호주, 아니
면 중국이나 일본, 아니면 동남아 여러 나라로 뿔뿔이 흩어져 탈남자(脫南
者)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 당국은 우리의 이 논리를 듣고 섭섭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코 북
한 주도로 통일을 이루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북한은 하루 빨리 공
산사상을 버리고 그리고 김일성 주체 사상도 버리고 김일성 동상도 철거하
고 인류의 구주(救主)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와야 한다(마 16:16). 예수님
을 주(主)님으로 믿고 도움을 구하여 구원을 받고 양식 풍부한 나라가 되어
야 한다. 그런 다음에 우리와 통일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기 전에 공연히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만 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남
한에 살고 있는 북한 동호인(同好人)들도 우리의 이 논리에 대해 섭
섭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좋다고 하면 북한이 회개하기를 기도해
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북한주도의 통일을 시도한다면 북한 동호인들도 역시
자유를 박탈당하고 국제 거지 속에 끼게 될 것이다.
북한이 회개하기 위해 먼저 기도해야
그래도 지금 남한에서 이만큼 먹고사는 것은 하나님께서 남한 교회들의 부르
짖음을 들으시고(마 6:33) 잘 살게 해주시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우리는 너
무 성급히 통일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북한으로 하여금 회개시
키시는 날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