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칼럼> 과학과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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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영혼

김영규 목사

·남포교회 협동목사
·뉴욕과학아카데미(NYAS), 
·미국과학 진흥협회(AAAS), 
·미국화학학회(ACS) 초청회원

“영혼의 영적 세계는 물질 세계와 달라”

과학의 시대에 영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
나 화란 자유대학이 기독교 대학으로서 실패했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1970년대 이후 기독교 학문론을 추구하는 제 학문분야들이 현대 과학과의 대
화과정에서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서 구성되었다는 견해를 서서히 포기한데
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영혼의 실체 부정해선 안돼

영혼 문제는 단순히 인간론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구원과 직접 관련된 기독
론 문제요, 천국과 지옥 그리고 부활에 관한 문제이며, 신학의 근본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제 과학들이 자신의 고유한 학
문적 영역들을 포기하고 몇 가지 근원적 학문 영역에 흡수되거나 구조조정
을 받을 정도로 급하게 통합학문으로 발전되면서
, 신학적 주제들도 더 관심
이 놓아졌다. 
법학을 제외한 철학, 윤리학, 고고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경제학 등 사회
과학들은 뇌 과학에 흡수되거나 통합되어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 뇌 과
학과 다른 학문 분야들이 얼마나 통합되어 발전될 수 있는지는 뇌 과학이 미
시세계와 거시세계에 있어서 그 영역을 얼마나 포괄적으로 다루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미래 사회의 시민들 앞에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
려면 뇌 과학과 대화하는 전문화가 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영혼의 기원과 죄
의 원천에 있어서 이제 분자 생물학의 깊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뇌 과학의 제
반적 학문적 결과들과 독립적이고 다른 해석을 가능케 하는 독자적 연구활동
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주후 529년 오랑쥐 공의회를 통하여 펠라기우스주의자들
에 반대하여 몸만이 아니라 영혼까지(겔 18:20) 전인의 부패와 죄책을 믿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원죄의 직접적인 전가를 믿을 때 각 개인의 영혼 창조
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혼란이 있어왔다. 즉 부모로부터 영혼의 유전에 대
한 이해가 성경적 근거들이 더 많은 영혼
의 창조에 대한 이해와 서로 충돌
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영혼 속에 죄의 직접적인 유전적 전가의 정당한 점을 이해하
고자 할 때 분자 생물학의 영역까지의 거시세계의 정보와 연결되어 이해해
야 하고, 하나님의 영혼 창조는 극 미시세계의 정보와 연결되어 이해해야 
할 위기에 와 있다. 이는 영혼의 세계와 다른 물질세계의 한계가 무엇이고 
그 세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
이다. 
최근 정보사회로 가면서 정보로서만 존재하는 존재(being only as 
information)와 위상기하학적 존재들(topological beings) 사이의 개념적 구
별이 점점 더 뚜렷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영이나 혼 등의 개념들
이 바람과 호흡과 같은 공기의 이동으로부터 구체적인 표상을 찾아 형성되었
다면, 이제 컴퓨터의 정보의 개념에 의해서 자연이나 물질의 상태를 이해하
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다는 말이다.
존재론적 사고에서 기능적인 사고로 전환되었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무엇(What)의 시대’로부터 ‘어떻게(How)의 시대’로 전환되었다는 의미
이다. 그런 시대의 경우 물질세계
와 가상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
한 위상기하학적 세계들만이 있다는 말이 된다. 컴퓨터의 하드나 디스크들
에 저장되는 방식도 물질의 표면의 나노세계 안에 양자택일의 구조방식에 의
해서 저장되고 있을 뿐이고 그것도 역시 위상기하학적 존재방식이다. 즉 순
수하게 정보로서만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다. 
시간의 크고 작은 단위나 물질의 존재방식 혹은 그 물질의 크고 작은 모양들
이 한 단위의 정보로서 존재하는 방식은 모두가 정보로서만 존재하는 존재
가 아니라 위상기하학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문제는 
하나님의 의지가 근원적 원인이 되어 창조 전 작정된 정보들로서만 존재하
는 모든 피조물들이 명하여 처음 존재하기 시작하여 능력의 말씀으로(히 
1:3) 계속 유지되는 과정에서 영혼은 어떤 위상기하학적 존재로 존재하기 시
작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지금의 모든 물질의 기원은 시간과 공간의 기원과 더불어 풀어지고 에너지
의 절대운동(가속=등속)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물질세계와 
다른 세계가 영혼의 영적 세계이다. 그러나 성만찬 안에 그리스도의 임재처
럼 영혼은 항상 그 자
체로 편재하는 전 존재(in seipse ubique totus)이거
나 모든 것 전체를 통하여 편재하는 전 존재(per totum ubique totus)가 아
니다. 
그렇다고 영혼은 어떤 양자 안에 그 전체들이 있는 존재도 아니다. 여기에 
있으면, 거기에 없는 존재이다. 다만 그 창조의 시작에서부터 하나님의 의지
에 의해서 창조되어(렘 38:16; 사 57:16; 슥 12:1) 물질과 결합할 수 있고 
다시 하나님의 의지와 명령에 의해서 다시 육체로부터 분리될(전 12:7; 마 
10:28) 수 있는 존재이다. 
영혼은 육체와 결합된 순간부터 결합되어 있는 동안 한 개인의 모든 정보들
이 모아져 있는 정체성 정보의 총화가 있는 비가역적이고 위상기하학적 존재
이다. 거기에서는 육체 없이도 죄책이 있고 부패가 있으며 목마르고 고통할 
수 있는 존재일 수 있고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에 의해서만 비로소 그 정보들
이 지워질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육체 없이도 영혼은 존재해

영혼 속에 하나님의 형상의 원형이 있다면, 육체를 주도하는 능동성은 육체
에 선행하여 그 영혼 속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영혼 속에서 지금 
과학에 의해서 증명될 수도 없고 물질
세계의 어떤 표상으로 이해될 수 없는 
기적과 질서의 극치의 세계를 관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