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부터 빠진 수렁에서 나와야 한다
유병의 목사_한양교회
논갈이를 하던 소가 논 가운데 있는 수렁에 멋모르고 빠지기라도 하면 쉽게
나오지 못하고 이내 허우적거리게 된다. 그리고 수렁에서 나오려고 있는 힘
을 다하여 발버둥을 치지만 오히려 그 힘을 쓰는 만큼 소는 더욱 깊이 가라
앉기 마련이다. 결국 소의 배가 걸쳐서 더 이상은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깊
이 내려간다.
수렁에 빠진 소처럼 위태한 현실
장정들이 덤벼 간신히 소를 구출해 낸다. 그후부터 그 소는 죽어도 그 논에
는 들어서려 하지 않는다. 한번 죽을 고생을 하여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수
령에 한번 빠진 소는 두 번 다시 그 수렁에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라고 실패할 수 없겠는가? 그러나 실패를 거듭하는 것은 그 실패를 통
하여 교훈을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 수렁에 빠지면 그후에 절대로 그
수렁에 빠지지 않는 소가 어쩌면 인간보다 더 현명한지도 모를 일이다. 인생
이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자는 멸
망하는 짐승보다 못하다고 성경은
깨우치고 있다.
요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닌 듯싶어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착찹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한때 최고의 명예와 권력을 지닌
자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소명으로
알지 못하고 그 위에 재물에 대한 탐욕까지 채우려하다 마치 수렁에 빠진 소
를 보는 것같아 마음이 안타깝다.
전직 대통령들의 마지막 모습이 말끔하지를 못하여 국민들은 부끄러워하고
있는데 또 이런 일이 재현되는가 싶어 마음이 더욱 슬프다. 그를 미워했던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를 믿었던 사람들마저도 배신감에 당장 구
속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는 모양이다. 아하, 못 볼 꼴 또 봐야 하는 국민
이 얼마나 불행한가? 수갑을 찬 전직 대통령을 TV를 통해서 다시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재물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돈의 미혹성과 돈
의 파괴성은 인정도 없고 사정도 없다. 잠간 머물다 또 주인을 찾아나서는
돈의 임시성과 우리를 믿음에서 멀리 떠나게 하는 비신앙성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몰
라서는 안 될 것이다. 바울의 증언을 들어보자.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바울
의 권면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선이라도 그것을 자기 영달의 미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복음전
도가 아무리 긴급하고 말씀전파가 아무리 고귀하고 복지사역이 아무리 아름
다운 명분을 담고 있다 해도 그 선한 가치와 명분이 자칫 자기 영달의 미끼
로 이용된다면 그 결과는 추악한 냄새를 풍길 수밖에 없다. 차제에 선한 명
분과 아름다운 목적으로 행해지는 일이라도 설마 불의는 없는지 자신과 교회
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비하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긍휼과 자비를 구한다면 정말 새로
운 출발의 기회가 될 것으로 희망을 가져 본다.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리
면 하나님은 귀를 기울이시고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
에서 끌어올리시고 그 발을 반석 위에 두고 그 걸음을 견고케 하실 것이며
그 입에는 신실하신 주님께 찬미를 올리는 아름다운 언어가 터져 나올 것이
라 믿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불황이라는 어려운 난세를 맞고 있으며 해답이 잘 보
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하다. 이 어려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답시고 무작정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
은 자명한 일이다. 수렁에 빠진 소처럼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믿음의 주이시고 문제의 해답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엎드려
기도하는 것은 오늘 우리들의 몫이요 교회의 몫이 아닐까? 여호와는 나의 견
고한 반석이시니 하나님의 도움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는 핀란드 출신 허리 선교사의 선물로 주신 그 언어는 변함없는 진리로 내
게 간직되고 있다.
회개 없이는 진정한 부흥도 없어
기도 없이 하나님의 부흥이 없으며 회개 없이 진정한 부흥도 없다. 이제 나
한 사람이라도 그릇된 점을 회개하며 바로 서려고 애쓰고, 그 긍휼을 구한다
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되고 기적 같은 하나님의 진정한 부흥
을 맞게 될 더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