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의 현실과 그 대책_최일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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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의 현실과 그 대책

최일환 목사_합신세계선교회 서기,장안중앙교회 

“개척 교회 지원 시스템 개발해서 운용해야”

우리 교단뿐 아니라 타 교단도 같은 현상이겠으나 정말 심각한 교계 문제 
중 하나는 교회의 개척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척의 시대가 지났다고 
하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고 통계적으로도 개척교회 숫자가 현격히 줄어
들고 있는 상황이다.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교회 개척

현재 우리 교단은 목회자최저생활비대책실행위원회가 활동하고 있고, 미자
립 교회를 활성화 시키자는 미자립교회활성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운영되
고 있다. 그러나 위원들의 헌신과 열심있는 활동에도 불구하고 개척 교회들
은 정말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실행되고 있는 제도라면 노회에서 개척교회나 농어촌 교회를 지원하는 
제도는 노회 재정부에 ‘미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보조청원’이 전부이며, 
일부 노회는 개척하는 분들에게 개척 자
금을 일부 대여해 주는 노회도 있다
고 한다. 총회에서는 농어촌교회 목회자 자녀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있고 개
척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세미나가 있는 것이 전부라 할 것이다. 
나머지는 개척교회는 목회자 스스로가 각개전투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대형
교회에 보조를 받아내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발
이 넓은 개척교회 목회자는 넉넉한 생활을 하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교회는 
극빈의 상태를 벗어날 수 없어 결국 교회 개척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24년전에 교회를 개척하고 그동안 목회를 하면서 선교하는 교회로 유
지되어 왔던 것은 작은 교단이었지만 개척교회 지원 시스템을 갖고 있던 예
전의 장신교단 덕분이라 할 것이다. 지금은 없어진 장신교단의 제도 중에 아
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자랑스러운 제도는 개척교회를 지원하는 제도였
다. 
초창기 장신교단은 개척을 안 하면 일할 교회가 없는 교단이었다. 그러기에 
개척 선배들이 후배 개척자들을 어려운 중에도 적극적으로 도와 한 가족 같
은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그때 갖고 있던 제도는 이러했다. 
노회마다 다르긴 했
지만 매년 년 초에 각노회는 교역자회의를 하든지 신년기
도회를 하든지 노회 소속 목회자는 한자리에 다 모였다. 한 주간동안 기도회
와 세미나로 모여 서로 교제하며 목회정보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하루 저녁에는 보조를 받기를 원하는 교역자들은 한 방에 모여 시
무하는 교회 현황과 받는 사례비, 그리고 보조를 받기를 희망하는 금액을 용
지에 적어 냈다. 그러면 노회 전도부장은 그것을 모아 가지고 자립하고 있
는 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있는 방으로 들어가 그 신청용지를 방바닥에 깔아 
놓았다. 
그러면 후원할 수 있는 자립교회 목회자들이 그 신청서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서 자기 교회가 후원할 수 있는 교회의 보조신청서에 지원할 교회 이름과 후
원할 금액을 적어 놓는다. 그러다 보면 청원한 금액에 다 채워지지는 않지
만 많은 교회가 상당 액수만큼 채워지게 되었다. 
그러나 노회에 자립교회가 많지 않기에 개중에는 채워지지 않은 교회도 있
게 마련인데 노회장은 지원 금액이 부족한 청원서를 모아서 몇몇 대형교회
가 맡아 주길 요청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그 용지를 가지고 총회임원회에 제
출한다. 그러면 총회 임원회는 어느 
한 날 각 노회 노회장들이 가져온 그 보
조청원서를 모아 교단의 대형교회들에게 부탁하여 지원을 받도록 연결을 시
켜 주었다. 
그래서 노회의 허락을 받아 개척을 한 교회는 80년대 후반 대략 30만 원 이
상의 재정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개척교회 목회자라도 먹고 살 수
는 있었다. 85년도에 개척한 필자도 세 교회로부터 15만원을 보조 받았다. 
그때 당시는 그 돈은 목마른 자에게 주어진 생명수같이 여겨졌다. 그러니 그
때는 개척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건물만 얻으면 먹고 살 수는 있도록 노
회와 총회 교회들이 후원을 하여주니 얼마나 용감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후원하는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넉넉하거나 교인 숫자가 많아서 된 
것은 아니었다. 매년 한 주간 동안 신년 기도회로, 교역자회로 기도원에 모
여 같이 먹고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은혜를 받으니 가족공동체 
의식이 생겼고 선후배를 서로 사랑하고 따르는 공동체 의식이 생기니 서로
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합신 교단에 들어왔을 때 장신교단과 합쳐져 교회 숫자가 750여 교회
였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작년 
총회 통계는 799교회였다. 1년
에 여섯 교회도 성장하지 못한 현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매년 졸업생은 80
여명이 나오는데 늘어나는 교회 숫자가 미미한 이유는 개척을 해도 뚜렷한 
지원 대책이 없으니 1, 2년내 교회가 폐쇄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교단이 속히 정책적으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교단의 성장은 요원하다
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방법은 교회의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나 개척에 용기
를 불어 넣어주어야 하며, 합신 재학생들에게 개척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어
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정책들이 총회와 각 노회 안에 세워져야 
할 것이다. 

다양한 교회 개척 대안 마련해야

개척을 두려워하는 교단은 소망이 없다. 결코 교회 개척의 시대는 지나간 것
이 아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교회를 세워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를 기
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