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봉사, 그리고 다스림_구자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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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봉사, 그리고 다스림

구자신 목사_부회록서기, 한뜻교회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다스림이 있다. 먼저는 섬김과 봉사적 다스림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하
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섬김과 봉사로 다스리게 하기 위함이었다(창
1:26, 28). 

하나님은 섬김과 봉사로 다스리셔

그러나 죄가 세상에 들어오면서 다른 종류의 다스림이 들어왔다. 서로를 억
압하면서 경쟁하고 서로의 우위에 군림하고자하는 살벌한 다스림이 시작된 
것이다(창3:16). 그래서 히브리 성경은 이 두 종류의 다스림을 다른 단어로 
표기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어떤 다스림이냐에 따라서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가 극명하게 구분된다는 점이다.
작금의 정치 현실을 어깨너머로 바라본다. 이미 확정된 대선 후보들은 저마
다 경쟁하며, 상대방을 헐뜯으면서까지 자기가 적임자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다. 지금까지 출마를 결정한 후보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정확히 
헤아려보지
는 않았다. 하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일 것이다. 앞으로도 출마할 후보들
이 더 생길 것이 분명하다. 하기야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 헌법상으로는 40세 이상에 피선거권이 있고, 5억 원의 기탁금을 
낼 수 있다면 누구나 출마가 가능하니 말이다. 득표율이 15%이상이면 기탁
금 전액을 돌려주고, 10-15% 득표하면 반액을 돌려준다. 그리고 10%미만이
면 국가가 다 가져간다. 그런데 줄기차게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서 기탁금 
전체를 국가에 헌납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더라도 멈추지 않는다. 어쩔 도리
가 없을 것이다. 
질문을 던져 본다. 저들은 어떤 목적일까? 어떤 종류의 다스림을 하고자하
는 것인가? 저마다 자기 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하니 어쩌자는 것일까? 무거
운 마음으로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면서도, 그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 수는 없
을 것이 분명하다. 많이 양보해서 그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함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들은 그렇다하더라도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자하는 목회 현장에서
조차, 어쩌면 나 스스로가 이런 싸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
는 슬픈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섬김의 다스림보다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가 군림하는 형태의 다스림에서 생겨날 수 있는 지저분한 감정들과 싸워야하
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의 어른 목사님들께서는 후배들이나 젊은 목회자들에게 결코 억압
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셨다. 오히려 겸손히 섬겨 주시고 사랑으로 대해주
시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때로는 먼 곳까지 오셔서 힘들어하는 후
배들을 격려해주시는 어른들이 계시다. 이런 아름다움이 우리 안에 있다. 우
리 교단의 선배님들은 후배를 결코 강제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선배님이 후
배님을 존경하신단다. 그러면 후배는 더 고개를 들 수 없게 된다. 우리 교단
에 아직도 남아있는 행복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진흙 한 덩어리를 섬겨 주셨다. 그랬더니 그 진흙이 하
나님의 형상을 가진 아담이 되었다. 아담의 자기 몸의 일부를 내놓는 섬김
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그의 갈빗대로 여자가 되게 하셨다. 세상 시작부터
가 섬김과 봉사적 다스림 가운데서 시작되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놀라운 전율이 느껴질 정도이다. 죄인들을 자기 피로 
섬겨 
주시니 죄인이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주님을 위해 살고 죽는 자들이 
된 것이다. 이처럼 섬김과 봉사적 다스림이 생명을 만들고 우리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섬김을 두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세상은, 다투고 경쟁
하고 서로 높아지는 것을 추구하지만,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막 
10:43).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의 차이를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이다. 
한 가지 간절한 기대와 소망이 생긴다. 모든 교회가 이런 섬김과 봉사적 다
스림의 가치를 아는, 진정한 주님의 몸이 되기를 원한다. 머리되시는 그리스
도께서 몸 된 교회를 섬김으로 다스리시는 것처럼, 교회와 노회와 총회도 섬
김으로 다스려지는 거룩한 공동체이기를 원한다. 

섬김과 봉사로 다스리는 대통령 기대해

우리나라에도 진정한 섬김과 봉사적 다스림을 아는 대통령이 한번쯤 나오면 
좋겠다. 날마다 기도 제목을 삼고 싶다. 하나님 겸손히, 섬김으로 다스릴 
줄 아는 은혜를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