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목회와 홈런 목회”
김종렬 목사_참빛교회
봄이 왔고 곧 야구시즌이 시작된다. 최근에 유명한 목사들의 설교를 비평한
책을 감명 깊게 읽은 후 번트 목회와 홈런 목회를 생각했다. 승부가 박빙일
때 희생번트는 필요한 작전이고 희생번트 하는 선수를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
다.
때로는 희생번트도 필요해
목회도 번트처럼 한 가지 목적 즉 하나님이나 성경에 초점을 맞출 때 아무
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러나 홈런 목회는 4개의 베이스처럼 삼위 하나님 안
에서 하나님, 사람, 성경, 세상의 의미를 균형 있게 발견하는 것이라 생각했
다. 홈런 치려다가 간혹 병살타를 치기도 하지만 홈런 타자가 되어야 죽임
당한 어린양처럼 능력과 부와 존귀와 영광을 얻을 수 있다.
영적 속성상 하나님과 성경이 참빛이라면 사람과 세상은 어둠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명화에 명암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듯이 설교에도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설명 못지 않게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베이스의 시작이 1루이듯이 설교에서도 하나님이 가장 중요한 핵
심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이 사람과 세상에 대하여 간과할 때 사
람과 세상의 간사한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아 왔다.
번트하는 선수는 방망이 든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
다. 번트 목회의 특징도 도그마, ~주의, 신념의 규범에 너무 경직되어 있다
고 생각한다. 그러나 삼위 하나님은 우리를 신령하고 자유하게 하여 육과
영, 선과 악, 빛과 어둠이 혼재되어 있는 목회 현장을 포용하여 진리로 사랑
하고 섬기게 하신다.
며칠 전 필자는 중3 아들에 대한 작은 집착을 버리고 하나님의 큰 뜻에 대
한 경각심을 가졌다. 그후 필자의 마음에 성령님과 그리스도와 하나님 영광
이 굳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하나님도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
게 하여 아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하셨다.
이 사건을 삼위 하나님 안에서 4가지 관점으로 보면 ① 첫째 하나님- 아브라
함은 이삭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고 기뻐했음 ② 둘째 사람-
아브라함은 성령님께 감동되어 순종했고 이삭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하셨
음 ③ 셋째 성경- 아브라함은 이삭의 부활을 믿었고, 그리스도께서 죽으셨
고 부활하셨음 ④ 넷째 세상- 하나님이 독생자를 희생하여 세상을 구원하여
천국을 이루셨고 하나님 영광을 나타내셨음을 알 수 있다.
주님은 우리가 집착하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하시고 또 경직되지 않고 변
화되기를 원하신다. 그리하여 투수가 던지는 다양한 변화구 즉 다양한 현실
의 문제에 대처하여 홈런을 치게 하신다. 관중이 많든 적든 번트가 많으면
게임은 큰 실망을 준다. 지금 한국교회는 성도를 모아 놓는 일에만 관심 있
고 정작 번트만 남발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홈런이 터져야 게임에 감동과 즐거움이 있다. 성도가 적든 많든 홈런 목회
를 하여 목사와 성도 모두가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며 즐거웠으면 좋겠다. 타
석에 선 홈런 타자는 홈런의 기쁨을 알며 또 비장함을 가진다. 그는 홈런을
날리는 순간 과거의 열정과 미래의 비전을 현재의 복으로 경험한다.
홈런의 비장함과 기쁨도 누리길
우리의 목회 현장도 경직과 작은 집착을 버리고 삼위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
의 진리에 대한 기쁨과 사람을 사랑하는 비장함과 성경에서
말씀하는 열정
과 비전과 복을 맛보고 이 세상에서 천국을 영원히 누리는 만루 홈런을 쳤으
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