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하나님 편에 설 것인가?
박발영 목사 (한우리교회)
남북 전쟁 때의 일이다. 전쟁이 한참 치열하여 어느 쪽이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한 장교가 염려하는 표정으로 링컨에게 이런 질문
을 했다.
“하나님은 이 쪽 편일까요 저 쪽 편일까요? 어느 쪽 편이실까요?”
그러자 링컨은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은 이 쪽 편도 저 쪽 편도 그 누구의 편도 아니시다. 다만 누가 하나
님의 편에 서 있는가? 이것이 중요할 따름이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이 나의 편이 되어 전쟁의 승리를 주기를 바라기 전에 우
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나는 링
컨의 말을 이 시대가 큰 음성으로 들어야 할 큰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정치하는 위정자들이 큰 음성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국민이 자기 편이 되어 집권하기를 바라기 전에 위정자들이 국민의 편에 설려
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TV에 출연하여 토론을 벌이는 각 당을 대표하는 정치
인을 보면 하나같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그들은 국민들을 자기 편으로 끌
어들여 자기 당을 지지하도록 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있다.
망국병이라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면서, 가당치도 않은 공약을 남발하면서, 거
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때로는 감언이설로 유혹도 하고, 때론 상대 당을 짐승
처럼 잔인하게 물어뜯기도 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지 국민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많은 의석을 확보하여 제 1당이 되려고 혈안
이 되어있다.
그들은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이 원하는 위정자가 되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
는 것 같다. 오직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에만 집착할 뿐이다. 이것이 국민
들의 눈에 비치는 요즘 정치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둘째, 조국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목사인 우리들이 큰 음성으로 들었으면 한
다.
오늘날 우리 조국 교회 목회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나님이 내
편이 되어 목회에 성공[?]하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
님이 원하시는 목사가 되려고 먼저 힘써야 할 것이다.
나는 사랑하는 동료 목사님들에게 묻고 싶다. 조국 교회 대부분 목사들의 꿈
이 대형 교회를 담
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형 교회를 담임하는 목
사가 되는 것이 모든 목사의 목표와 꿈이 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이 원하는 목사는 꼭 대형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뿐
일까? 작은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는 다 실패한 목사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교
회가 크고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는 얼마전 수만 명의 성도가 모이는 초 대형교회를 담임하는 H 목사로부터
이런 간증을 들었다.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간암 대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그때 죽음 앞에서 크게 깨달았다고 했다. 하나님 앞에 서려고 하니까
내가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겼는가, 내가 얼마나 성공한 목사였는가,
내가 얼마나 큰 교회를 담임하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떤 자였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더란 것이다.
일보다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였다는 것이다. 불의사자[?]
보다, 능력의 목사보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목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사, 예수님의 성품을 소유한 목사,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 목사가 하나
님의 편에
서있는 하나님이 원하는 목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