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성패는 가정목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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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성패는 가정목회에서 결정된다

박형택 목사(디딤돌 교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사람들이 사회속에서의 자신은 늘 생각하는데 가정속에
서의 자신은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아마 가족들은 자신의 말이나 행
동에 대하여 신경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
외로 현대인들에게 가정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심각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하루에 결혼하는 가정은 작년 통계로 1005쌍이고 이혼하는 가정
은 339쌍이라고 한다. 서울에는 하루에 233쌍이 결혼하고 71쌍이 이혼한다고 
한다. 결국 이혼하는 가정이 결혼가정의 3/1이라는 통계다. 가정해체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독교인들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지금 교계에서
는 가정을 살리자는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는 가정이 무너지고 파괴되며 
해체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무브먼트다.

오늘날 가정에서 부부간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자녀와 부모간의 문제도 심각하
다.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는 아동학대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접수된 아동학대건수를 보면 97년에 807건 98
년에 1283건 99년에 2150건 작년 2000년에는 11월까지 무려 4200건이 접수되
었다. 4년만에 5배가 증가했다는 결과다. 그런데 학대행위를 한 부모는 30대
가 37%로 제일 많고 40대가 31% 20대 14% 기타 18%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
대들의 이혼률과 비례한다. 이혼도 30대가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적인 얘기지만 부모에게 학대를 받으면서 자란 아이는 자기가 부모가 되
었을 때 같은 방법으로 자녀학대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동학대가 늘어
나는 비례로 봐서 앞으로의 가정파괴와 아동학대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질 것
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자녀가 부모를 상대로 존속유기나 존속상해, 그리고 존속살인을 하는 패
륜사건도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빠른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정말 가슴아프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부모를 상대
로 범죄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두렵기도 하고 한탄도 하지만 대부분 부모가 
자녀를 이기적으로 키운 결과에서 오는 경
우가 많다는 것이다. 왜곡된 사랑
이 자녀를 망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말이다.

가정은 사랑과 용서와 이해의 샘이며 가족 구성원의 안식처이다. 부모만큼 
자식을 사랑함이 어디 있으며 용서와 이해를 해줄 자가 어디 있겠는가? 아내
나 남편의 품만큼 안식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이러한 한 가정에서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다는 것은 정말 불행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자신도 목사이지만 과거 자녀로써 가정의 피해자였
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목사가 되어서도 가해자 노릇을 하기도 했
다. 목회자로서 본의아닌 가해자로 첫째 아내에게 피해를 입혔다. 목회하면
서 깨달은 것이지만 아내를 한 마리의 양으로 본 것이 아니고 당연히 나와 꼭
같이 십자가를 지는 사람으로 생각하여 십자가를 강요하여 많은 상처를 안겼
고 둘째 자녀를 교인들에게 하듯 권면하고 설득하지 아니하고 강압적인 태도
와 강요로 언어폭력과 폭력을 행사하였었다. 지금은 웃으며 지난 날을 얘기
할 수 있지만 대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

목회자가 가정목회에 실패한다면 과연 그는 교회목회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까?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는 연기자가 아니다. 자신의 삶이 
하나님앞에서 온전하지 못하면 성도들에게 말씀을 선포할 수 없다. 설교는 연
기자의 연기가 아니다. 자신의 삶과 체험을 나누며 삶에 필요한 하나님의 말
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목회의 성공과 실패는 가정목회에 달려있다고 
확신한다.

엘리 제사장의 가정을 보면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며 하나님을 알지 아니하
였다. 백성을 대신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제사장의 아들들인데 어떻게 불신
자요 불량자가 되었을까? 성경에서는 그 책임을 엘리 제사장에게 돌리고 있음
을 본다. 말씀을 선포하는 제사장이 자녀들에게는 말씀을 가르치는데 소홀했
다는 말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을 모르는 불량자를 제사장으로 
세워서 사역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두 아들이 얼마나 가증한 일
을 행하였을까? 하나님은 그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엘리 제사장은 아버지로서 
금하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이야 말로 세습이 아닐 수 없다. 하나
님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자식이라하여 제사장 사역을 하게 했으니 자녀에 
대한 왜곡된 
사랑을 한 것이다. 결국 왜곡된 자녀사랑은 가정의 파멸을 초래
했다. 엘리는 오랜 세월을 제사장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왜곡된 자녀사랑으
로 가정을 파멸시킨 장본인이 된 것이다. 본의 아니게 가정에서 가해자가 된 
것이다. 어느 누구도 엘리 제사장을 제사장 사역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목회자들이 가족들에게 가해자가 되기 쉽다. 목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
에게 터트릴 수도 있고 가족들에게 자기와 같은 십자가를 억지로 지울 수도 
있다. 그리고 가족이기 때문에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에 소홀할 수도 있고 가
족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여 너무 해이한 태도로 행동하
므로 위신이 떨어질 수도 있다.

우리 목회자들이 가정에서 아내에게도 존경받는 목회자로, 자녀에게도 존경받
는 목회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가정목회를 한다면 어디서나 훌륭한 목회자
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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