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상회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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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복남 목사 (기좌리 교회)
노회 상회비에 대하여

필자는 수원노회의 부회계와 회계를 3년에 걸쳐 역임한 적이 있다. 그
때 노회 상회비가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회계로서의 애로점이 많았
다. 얼마 전 노회 회계로부터 상회비 독촉과 함께 현황 보고서를 받아 보
았는데 많은 교회들이 노회 상회비를 못내고 있었다. 수원노회뿐만 아니라
다른 노회도 비슷한 것 같고 하여 여기에 대해 몇 마디 제안을 하려고 한
다. 개교회의 당회와 당회장은 오해 없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나의 생각
을 적어본다.
노회 상회비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니, 노회는 노회의 각 상비부의 계
획과 행사에 차질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총회비를 제 때에 내지 못하여 총
회의 업무까지 지장이 생기고 있다. 얼마 전에 총회의 공문에서 각 노회의
총회 상회비들이 많이 밀린 것을 보았다.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잘 해
결할 수 있을까? 독자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 보고 좋은 방안을 찾아보
고자 한다. 그런데 문제의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
단하다. 각 지교회에서 노
회 상회비를 제 때에 내면 된다. 얼마나 당연하고 간단한가? 그런데 제 때
에 노회 상회비를 송금하지 못하는 교회가 많으니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
이다. 왜 상회비를 제대로 내지를 못할까?
첫째는, 교회 재정상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예배당이나 교육
관, 또는 사택의 건축중이라든지, 성전부지를 사고 이자돈 물기에 급박하다
든지, 상가교회로서 임대료 내기조차 힘들다든지… 그렇다면 노회에 그 형
편을 보고하여 노회 상회비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으로 상회비를 조정하여
내면 될 것이다. 사실 대부분 노회들이 이런 점을 참작하여 노회 상회비
책정을 하고 있다. 그래도 사정이 어려운 교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말
노회 상회비가 부담되는 교회는 한두 교회에 불과하다고 본다.
둘째는, 교회의 관심 부족이다. 대부분 이 관심 부족 때문에 노회 상회
비가 제 때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당회가 구성된 조직교회와 당회가 구
성되지 않은 교회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결국은 목회자의 인식부족이 아닌
가 생각된다. 각 지교회에서 재정부에 노회 상회비를 달마다 송금하도록
해 놓으면 상
회비를 신경 쓸 것이 없다. 제직회 때에 회계보고를 통하여
노회의 상회비 미납이 확인되며는 당회장이 거기에 대하여 한 마디만 권고
하면 될 것이다. 개척교회나 미조직 교회에서는 재정 지출을 일일이 목회
자가 관리 간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는 노회 상회비를 더 잘낼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반대로 되고 있다. 즉 재정부에 맡겨 놓으면 상회비
를 제때에 송금하는 데 목회자가 일일이 직접 간섭하는 경우는 목회자 자
신이 차일 피일 미루다가 노회기간에 목회자가 직접 가져오는 경우가 많
다. 물론 그럴만한 사연이야 또 있겠지만 그래도 노회 상회비는 제때에 내
도록 각 지교회에서 노력해야 한다. 총회까지 연쇄적인 차질이 없도록 개
교회가 신경을 조금 더 써야 한다.
개 교회에서 성도들이 십일조를 밀려 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급하니까 우선 쓰고 3-4개월 후에 내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교인이 있
다면 목회자는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목회자의 생활비를 서너달씩 밀려주
면 어떻게 되겠는가? 무슨 일이든지 우선 순위가 있다. 재정지출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노회 상회비가 일순위는 아니더라도 구
제비나 선교비보다는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교회는 여러 명의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농어촌교회를 돕는 훌륭한 교회가 있다. 그런데 뜻밖에 노회비를
밀리는 것을 보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노회 상회비는 세금은 아니다. 그러나 개 교회가 당연히 감당해야 할
하나님 앞에서의 약속이다. 십일조나 약속헌금과 같이 그 성격이 똑 같은
것이다. 각종 헌금에 대하여서는 복 받는 길이라고 열심히 가르치면서 노
회 상회비가 뒷전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우리 교단은 개혁의 기치를 내걸
고 시작하였다. 큰 것도 고쳐야 하겠지만 작은 것도 생각날 때마다 고쳐야
한다. 우리 교단뿐만 아니라 장로교는 개혁주의이다. 날마다 끊임없이 성경
으로 개혁해 가야 한다. 노회가 마비되고 총회가 마비되고 있는데도 지교
회에서 무사 태평이라면, 이것은 너무나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너
무 염려는 말자. 실제로는 작은 일이니까. 각 지교회에서 상회비를 제 때에
내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
이기 때문이다. 능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독자의 교회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당연한 일 한번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란
다. 그래서 지교회와 각 노회와 우리 총회가 더욱 부흥 발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