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앙과 하나님의 은혜
개혁신앙이란, 먼저는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이며, 다음으로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이다. 전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큰 일에 대한 신앙고백이며, 후자는 바로 그 하나님의 현재적 통치에 부응하는 삶의 고백이다.
따라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베푸심에 대한 신앙고백이 없이는 결단코 우리 인생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다스림에 순종할 수 없다. 하나님을 향한 삶의 고백보다 앞서는 것은 날 향한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한 고백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실함보다 앞서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다. 그래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에서 말하는 감사의 삶은 죄와 비참 가운데서 우리를 건져주신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기초해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위로가 되심을 알기에 그 은혜에 감사해 우리는 자발적인 헌신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의 고백처럼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삶이란, 다름 아닌 벌레와 같은 우리를 향해 놀라운 큰 일을 행하신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을 참되게 아는 자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만으로 즐거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관점에서 도르트신경에서 나타난 인내를 이루는 성도의 삶은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전에 예정하고 십자가를 통하여 구속의 사랑을 보이신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대한 감사의 고백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놀라운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자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은 은혜이다. 구원을 성취하시는 분도, 우리에게 구원을 적용하시는 분도 오로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원에 있어서의 절대 주권은 오직 하나님 자신에게 있다. 그래서 우리를 죄악 가운데서 건지시고 우리로 하여금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이와 관련해 요한 사도는 “은혜 위에 은혜로다”(요 1:16)라고 선언한다.
2014년도에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더 열심히 개혁신앙을 추구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